진짜 ‘약빨’이 있었나… 리그 충격에 빠뜨린 타자,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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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30일(한국시간)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100타수 이상을 소화하고도 하나의 홈런도 치지 못한 선수는 총 4명이다.
루이스 아라에스(샌프란시스코), 챈들러 심슨(탬파베이), 닉 곤살레스(피츠버그)는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이름들이다. 아라에스는 리그를 대표하는 교타자다. 3할 타율을 자랑하는 선수이지, 홈런과 친숙한 이름은 아니다. 심슨 또한 리그 최정상급 ‘스피드 스타’이기는 하지만 역시 홈런 타자는 아니다. 곤살레스 역시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이 7개인 선수다.
그런데 나머지 한 명의 선수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2021년 42개의 홈런을 치는 등 메이저리그 통산 701경기에서 152개의 홈런을 친 선수가 아직 아치를 그리지 못하고 있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7·샌디에이고)가 올 시즌 전문가들과 팬들을 충격에 빠뜨리고 있는 선수다.
타티스 주니어는 30일 현재 올해 30경기에 멀쩡하게 나와 131타석을 소화했다. 하지만 타율 0.250, 출루율 0.323, OPS(출루율+장타율) 0.609에 머물고 있다. 타율도 낮지만 충격적인 것은 장타율이다. 올 시즌 타티스 주니어는 단 하나의 홈런도 치지 못한 것을 비롯, 장타율이 0.286까지 처져 있다. 28개의 안타 중 장타는 4개뿐이다. 타티스 주니어의 개인 통산 장타율은 0.504에 이른다.
충격을 넘어 경악스러운 결과다. 타티스 주니어는 어린 시절부터 ‘5툴 플레이어’로 이름을 날렸다. 엄청난 운동 능력과 스피드는 물론, 강한 어깨에 밀어서 담장을 넘길 수 있는 힘도 가지고 있었다. 샌디에이고가 괜히 162경기 풀타임 시즌 한 번도 치러보지 못한 이 선수에게 3억4000만 달러 상당의 거액 계약을 안겨준 게 아니었다.
타티스 주니어는 2019년 84경기에서 22홈런, 2020년 59경기에서 17홈런에 이어 2021년에는 130경기에서 42홈런을 터뜨리며 센세이션을 이끌었다. 그러나 2021년 시즌 뒤 타티스 주니어는 경력의 큰 변곡점을 맞이한다. 바로 손목 부상 및 약물 복용이었다.
타티스 주니어는 2022년 약물 복용이 적발되며 징계를 받았고, 결국 시즌을 날렸다.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2023년 그라운드에 복귀했으나 이전만한 홈런 파워는 없었다. 2023년 141경기에 나갔지만 홈런 개수는 25개로 줄었고, 2024년 102경기에서 21홈런, 그리고 지난해에도 155경기에서는 25홈런에 그쳤다. 20개 이상의 홈런도 충분히 좋은 성적이지만, 이미 40홈런 시즌을 치른 적이 있는 선수에게는 성이 차지 않는 게 당연했다.
타티스 주니어의 홈런 파워가 급감하자 일각에서는 ‘약물’을 다시 거론하고 있다. 약물 복용 적발 이전과 이후의 성적이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분석도 있겠지만, 장타율이 급감하고 있다. 약물 복용 적발 이전 세 시즌 타티스 주니어의 장타율은 한 번도 0.571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 반대로 적발 이후로는 한 번도 0.500을 넘겨본 적이 없다.
아직 신체 능력이 한창 절정에 있을 나이에 이 차이를 어떻게 설명하느냐는 ‘의혹론자’들의 좋은 공격 거리가 된다. 20대 중반부터 에이징 커브가 오는 선수는 별로 없다. 또한 이전보다 수비 부담이 적은 외야로 나갔음에도 오히려 파워가 떨어졌다는 점에서 의혹은 커지고 있다.
전체적으로 볼넷을 예전보다 조금 더 고르고 있지만, 어쨌든 폭발적인 파워가 뿜어져 나오지 않는 것은 분명하다. 다만 홈런포가 터지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반대론도 있다. 올해 타티스 주니어의 BABIP는 0.333으로 시즌 타율보다 훨씬 높다. 결국 시즌 타율은 이 BABIP를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
여기에 평균 타구 속도는 리그 상위 5%, 하드히트 비율은 리그 상위 1% 수준이다. 이 지표들이 계속 이어지고 삼진을 조금 더 줄이면 성적이 따라오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논리다. 어떤 논리가 시즌 막판 우위를 점하게 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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