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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패전 투수’ 이민우에게 돌을 던질 수 있나… 62구 외로운 승부, 구원할 동료는 없었다

작성일: 2026.05.09 00:01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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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대전 LG전에서 8회 2사 후 마운드에 등판해 연장 11회까지 한화 마운드를 지켰으나 패전을 안은 이민우 ⓒ한화이글스
▲ 8일 대전 LG전에서 8회 2사 후 마운드에 등판해 연장 11회까지 한화 마운드를 지켰으나 패전을 안은 이민우 ⓒ한화이글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패전 투수에게 책임을 묻지 못할 날이 있고, 8일 대전이 그랬다. 이민우(33·한화)가 외로운 승부를 했다. 자신의 시즌 한 경기 투구 수를 아득하게 넘기는 투구 수를 기록하며 팀을 살렸지만, 정작 이민우를 구원할 투수는 없었다.

이민우는 8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LG와 경기에 6-7로 뒤진 8회 2사 3루에서 팀의 이날 7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이날 연장 11회 혈전이 벌어진 가운데, 이민우는 연장 11회 마지막 수비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3⅓이닝을 던졌다. 투구 수는 무려 62개였다.

이민우의 올해 한 경기 최다 투구 수는 25개였다. 1이닝 이상을 소화하는 불펜 자원이기는 했지만 30구 이상을 던져본 적은 없었다. 시즌 준비 또한 60구를 던지는 투수로 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경기가 길어지면서 결국 끝까지 한화 마운드를 책임졌다. 

한화는 이날 선발 박준영이 3회까지 잘 던졌으나 4회 흔들리면서 3⅔이닝을 소화했다. 어차피 5~6이닝을 기대한 선발 투수는 아니었다 보니 뒤에 붙을 투수들은 대기되어 있었다. 그러나 앞선 투수들의 쪼개기 운영이 되면서 한화가 쓸 수 있는 투수의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 이날 경기 전까지 한 경기 최다 투구 수가 25개였던 이민우는 62구를 던지며 분전했으나 결국 1실점하며 패전을 기록했다 ⓒ한화이글스
▲ 이날 경기 전까지 한 경기 최다 투구 수가 25개였던 이민우는 62구를 던지며 분전했으나 결국 1실점하며 패전을 기록했다 ⓒ한화이글스

권민규가 ⅓이닝 21구를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갔고, 세 번째 투수 강건우는 ⅔이닝 12구 투구 후 교체됐다. 원종혁은 ⅔이닝 11구, 조동욱은 1⅔이닝 31구를 던졌다. 앞서 가던 경기에서 동점을 허용하면서 한화의 투수 운영은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었다. 박재규가 8회 ⅔이닝 13구를 던졌고, 위기에 몰리자 최근 팀의 필승조로 승격된 이민우가 마운드에 올랐다.

8회 승계주자에 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팀이 8회와 9회 각각 1점씩을 뽑으면서 동점을 만들었다. 이민우는 9회 상대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여기까지는 어느 정도 예상된 투수 운영이었다. 그러나 연장 10회에도 이민우가 나왔고, 한화는 연장 10회 점수를 뽑지 못하면서 11회 운영이 관심을 모았다.

한화는 전날 윤산흠이 2⅓이닝 23구, 이상규가 3이닝 29구를 던졌다. 두 선수의 출전은 어려운 상황이었다. 임시 마무리를 맡고 있는 잭 쿠싱은 6일과 7일 모두 등판했다. 이날 등판하면 3연투였다. 이 세 명의 선수를 제외하면 마운드에는 김서현과 김도빈이 남아 있었다.

이미 투구 수가 한계에 이른 이민우를 빼고 연장 11회 김서현 혹은 김도빈이 등판하지 않을까 하는 예상도 있었지만 김경문 한화 감독의 11회 선택은 다시 이민우였다. 남은 주말 경기 2경기에 모두 쓰지 않을 각오를 하고 밀어붙인 것이다. 그러나 연장 11회는 버티지 못했다. 많은 공을 던지면서 구속도 떨어지고, 악력도 떨어질 시점이었다.

▲ 이미 전날 투수를 많이 소모했던 한화는 이날 경기 중반 여러 투수들이 투입됐고, 김서현과 김도빈은 정작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한화이글스
▲ 이미 전날 투수를 많이 소모했던 한화는 이날 경기 중반 여러 투수들이 투입됐고, 김서현과 김도빈은 정작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한화이글스

1사 후 오스틴에게 우익수 옆 안타를 맞았고, 이어 오지환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고 위기가 불거졌다. 1사 2,3루에서 구본혁의 3루 땅볼 때 3루 주자 이영빈을 홈에서 잡으며 위기를 넘기는 듯했으나 박해민에게 통한의 좌전 적시타를 맞고 1실점했다. 이민우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이재원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지만, 연장 11회 한화 공격에서 점수가 나지 않으며 결국 패전의 멍에를 썼다. 열심히 던졌지만 결과가 너무 가혹했다.

이민우는 올해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53의 안정적인 투구를 하며 한화 불펜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김서현 정우주 박상원 주현상 등 기대를 모았던 필승조 자원들이 모두 부진한 가운데 최근 조동욱과 더불어 필승조로 승격하며 힘을 냈다. 이날도 좋은 내용을 선보였지만 홀로 모든 것을 막기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이 박빙 상황에서 김서현과 김도빈은 쓸 수 없는 상황이 있었거나 혹은 쓰기에는 믿음이 부족했다고 풀이할 수 있다. 불펜에 투수는 있는데 정작 쓸 투수가 없었던 아이러니한 상황이 만들어진 것이다. 이민우는 이날 투구로 사실상 9일과 10일은 활용이 불가능해졌다. 이민우를 이렇게 쓰고도 패한 한화는 두 배의 타격을 입었다. 1군 투수 엔트리 운영 또한 다시 점검을 해야 할 필요도 생겼다.

▲ 한화는 필승조 중 가장 안정적인 투구를 하고 있었던 이민우를 주말 3연전 첫 경기부터 소모하며 남은 두 경기에 부담이 커졌다 ⓒ한화이글스
▲ 한화는 필승조 중 가장 안정적인 투구를 하고 있었던 이민우를 주말 3연전 첫 경기부터 소모하며 남은 두 경기에 부담이 커졌다 ⓒ한화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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