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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급하지만 멀리 봤다… 특급 유망주 휴식 관리, 1년치 구상 계획대로 돌아간다

작성일: 2026.05.09 11:05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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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잠실 SSG전을 앞두고 관리 차원에서 1군 엔트리 제외가 결정된 최민석 ⓒ곽혜미 기자
▲ 8일 잠실 SSG전을 앞두고 관리 차원에서 1군 엔트리 제외가 결정된 최민석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두산은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와 경기를 앞두고 우완 최민석(20)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부상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관리 차원의 1군 말소였다.

김원형 두산 감독은 시즌에 들어가기 전부터 7경기 정도 선발 등판을 하면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해 휴식을 줄 계획이 있었다고 했다. 그리고 7일 잠실 LG전(5이닝 1실점)은 올 시즌 7번째 등판이었다. 예정대로 1군에서 빼 관리에 들어간 것이다. 김 감독은 “그 정도 시점에서 한 번 빼줘야 한다. 약간의 피로도가 있을 타이밍이다. 관리 차원에서 빼는 것”이라고 했다. 

물론 전력의 공백은 어느 정도 각오를 한 선택이다. 두산의 현재 상황이 넉넉하지도 않다. 아직 5할 승률 아래다.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힘이 남아 있을 때라 조금 밀어붙일 수도 있다. 치열한 전쟁을 벌이는 사령탑으로서는 하기 쉽지 않은 결단이다. 그래도 김 감독은 “팀 사정상 쉽지는 않은데 그래도 어린 선수여서 그렇게라도 관리를 해줘야 그다음에 던질 수 있는 체력적인 회복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 최민석은 올 시즌 7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56을 기록하며 잠재력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곽혜미 기자
▲ 최민석은 올 시즌 7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56을 기록하며 잠재력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곽혜미 기자

최민석은 올해 두산 선발진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하고 있다. 202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전체 16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한 최민석은 지난해 17경기에서 77⅔이닝을 던지며 3승3패 평균자책점 4.40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내비쳤다. 올해 치열한 선발 로테이션 경쟁에서 승리를 거뒀고, 시즌 7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56이라는 실질적인 에이스 몫을 해냈다.

그런 선수를 빼기는 쉽지 않았지만 어린 선수의 관리 차원에서 계획대로 진행했다. “1경기만 더 쓸까”라는 유혹이 있을 법도 했지만 두산 코칭스태프의 결단은 단호했다. 지난해 신인으로 적지 않은 이닝을 소화했고, 올해 이닝을 더 늘려 100이닝 이상을 가려면 필수적인 절차라고 봤다. 김 감독은 “22~25경기 정도만 나가주면 굉장히 큰 도움이 된다. 그 정도 등판만 큰 무리 없이 해주면 나는 민석이의 역할은 충분히 다한다고 생각한다”고 전체적인 시즌 구상도 설명했다.

즉, 한 턴을 쉬고 돌아온 뒤에도 일정 수준의 이닝에 도달하면 다시 빼서 휴식을 주고 관리할 뜻을 드러낸 것이다. 이는 명투수 출신인 김 감독의 개인적인 경험과도 연관이 있다. 김 감독은 ‘투수 관리’라는 개념이 지금에 비하면 없다시피 했을 시절 선수 생활을 했다. 

▲ 김원형 감독은 어린 선발 투수가 한 시즌을 버티려면 적절한 타이밍에서의 휴식이 필요하다고 봤다 ⓒ곽혜미 기자
▲ 김원형 감독은 어린 선발 투수가 한 시즌을 버티려면 적절한 타이밍에서의 휴식이 필요하다고 봤다 ⓒ곽혜미 기자

김 감독은 “나도 19살 때부터 경기를 뛰었다. 뛰는 선수는 잘 모른다. 계속 경기에 나가는 것이 좋을 수도 있고, 힘에 부친다는 생각을 못 가지고 경기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나도 4~5년 차까지는 시즌 끝맺음을 잘 못하더라. 8월이면 팔꿈치가 좀 이상하고 아프곤 했다”면서 “선발 투수 같은 경우는 굉장히 많은 투구를 해야 하고, 이닝도 책임져야 하니 피로도가 많이 쌓일 수 있다. 나만 그렇게 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으레 과거의 지도자들은 “나 때는”이라는 말을 하지만, 김 감독은 요즘 선수들이 나약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김 감독이 뛰던 시절의 100구와 지금 100구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예전보다 1번부터 9번까지 (전체적으로) 파워가 많이 늘어났다. 마운드에서 굉장히 신경을 쓰는 부분이 크다. 옛날에는 그냥 맞혀 잡는 개념도 있었지만 지금은 타자들이 파워면에서 너무 좋아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내가 만약에 지금 던지라고 하면 힘들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하기도 했다.

어쨌든 최민석은 한 턴을 쉬고 다시 로테이션에 돌아올 전망이다. 시즌을 길게 보고 키우는 자원인 만큼 앞으로도 피로도는 면밀하게 관리할 전망이다. 한 턴을 쉬고 돌아오는 만큼 휴식 이후 등판은 더 힘을 내서 투구를 하는 모습도 기대할 수 있다. 최민석의 빈자리는 현재 1군에 있는 선수가 책임진다. 김 감독은 주말 불펜 사정에 따라 나가는 선수가 달라질 수 있어 정확한 선수 이름을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그날 대체하는 선수는 3이닝 50~60구를 생각하고 있다”고 예고했다. 

▲ 휴식 후 더 좋은 투구가 기대를 모으는 최민석 ⓒ두산베어스
▲ 휴식 후 더 좋은 투구가 기대를 모으는 최민석 ⓒ두산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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