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년 만의 英 우승' 랭킹 44위 양손 장갑 골퍼의 기적…PGA 챔피언십 정상→셰플러·매킬로이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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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양손 장갑을 끼는 선수’로 유명했던 애런 라이가 107년 만에 PGA 챔피언십을 제패한 잉글랜드 출신 골퍼로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라이는 18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아로니밍크 골프클럽에서 열린 PGA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5언더파 65타를 몰아치며 최종 합계 9언더파 271타로 우승했다.
공동 2위 존 람과 알렉스 스몰리를 3타 차로 따돌린 완승이었다.
이번 우승으로 라이는 무려 107년 동안 이어졌던 잉글랜드 선수들의 PGA 챔피언십 우승 갈증까지 해소했다.
그는 경기 후 “솔직히 잉글랜드 출신 선수가 107년 동안 이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토요일에 처음 알았다”며 “정말 엄청난 자부심을 느낀다. 그동안 훌륭한 잉글랜드 선수들이 많았는데, 내가 오랜만에 이 대회를 우승한 선수가 됐다는 건 믿기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라이는 전반에 보기 실수를 범하며 흔들리는 듯했지만, 9번 홀 파5에서 이글을 잡아내며 분위기를 완전히 바꿨다. 이후 후반에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추가하며 경쟁자들을 따돌렸다.
샤우펠레는 경기 후 누구보다 진심 어린 축하를 보냈다.
“그를 위해 정말 기쁘다. 정말 좋은 사람이다. 솔직히 나보다 더 열심히 하는 선수는 거의 못 봤다”며 “항상 체육관에 있고, 항상 연습장에 있다. 메이저 챔피언이 되려면 결국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그렇게 노력해야 한다”고 극찬했다.
로리 매킬로이 역시 “이 골프장 안에서 라이 우승을 싫어할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의 결정타는 16번과 17번 홀이었다. 특히 17번 파3에서는 무려 68.5피트 거리의 장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이번 대회 전체를 통틀어 두 번째로 긴 버디 퍼트였다. 이 퍼트로 라이는 순식간에 4타 차까지 달아났다.
우승 상금은 370만 달러(약 51억 원). 여기에 PGA 투어 5년 시드와 함께 마스터스 토너먼트, U.S 오픈, 더 오픈 챔피언십 출전권도 5년간 확보했다. PGA 챔피언십은 평생 출전 자격을 얻게 됐다.
라이는 “골프는 정말 놀라운 스포츠다. 겸손과 규율, 그리고 엄청난 노력을 가르쳐 준다”며 “이 스포츠에선 아무것도 쉽게 얻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유의 ‘두 장갑’에도 관심이 쏠렸다. 라이는 어린 시절 잉글랜드의 추운 날씨 때문에 두 장갑을 착용하기 시작했다. 또한 지금도 아이언 커버를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 “내가 어디서 왔는지 잊지 않기 위해서”라고 설명해왔다. 어린 시절 좋은 클럽을 사주기 위해 희생한 아버지에 대한 존경의 의미다.
람은 “아이언 커버를 아직도 쓰는 선수다. 어릴 때 장비를 너무 소중하게 여겼기 때문이라고 들었다”며 “그런 행동 하나만 봐도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랭킹 44위였던 라이는 이번 우승으로 15위까지 도약하게 됐다.
한편 세계랭킹 1위 셰플러는 또 한 번 퍼트 난조에 울었다. 최종 라운드에서 1언더파 69타에 그치며 공동 14위(2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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