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잠재적 라이벌 떠났다" 英 해설가도 헌사…AN과 파리 올림픽 4강 명승부 주인공, 26살에 대표팀 은퇴→"우아한 기술과 집요한 투혼 그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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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최근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파리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그레고리아 툰중(인도네시아)을 향해 "한때 안세영의 잠재적 라이벌이던 기대주가 떠났다'는 헌사가 나왔다.
과거 영국 배드민턴 간판으로 활약한 질리언 클라크는 18일(한국시간) 자신의 누리소통망(SNS)을 통해 "안세영과 툰중이 격돌한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4강은 지금도 많은 팬들 안구에 회자되는 명승부였다"며 "당시 툰중은 안세영을 상대로 눈부신 투지와 우아한 기술, 적의 승리를 진심으로 축하하는 스포츠맨십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적었다.
2024년 8월 4일 안세영과 툰중은 셔틀콕을 주고받았다.
프랑스 파리의 포르트 드 라샤펠 경기장에서 올림픽 결승행을 놓고 다퉜다.
당시에도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이던 안세영은 6위 툰중을 맞아 고전했다.
1게임을 11-21로 내줬다.
툰중의 팔목을 활용한 변칙 스매시에 속절없이 점수를 잃었다.
2게임부터 제 페이스를 회복했다.
특유의 강철 체력과 넓은 수비 범위로 툰중 공격을 차곡차곡 받아냈다.
21-13으로 게임 점수 균형을 맞췄다.
3게임 역시 '거미줄 수비'가 빛을 발했다.
툰중 실책을 차례로 유도하며 21-16으로 대회 결승행을 확정했다.
클라크는 "툰중은 안세영과 준결승에서 마지막까지 결코 포기하지 않는 투혼을 보여줬다. 3게임 막판엔 6-15까지 끌려가 패색이 짙었다. 올림픽은 일반 국제대회와 다르다. 준결승 패자끼리 1번 더 경기를 치러 동메달 주인을 결정한다. 툰중으로선 (동메달 결정전을 고려해) 서둘러 패배를 받아들일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며 2년 전 파리 전장에서의 분위기를 되짚었다.
"하나 툰중의 사고방식과 스포츠 정신은 그런 타협을 허락지 않았다.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모든 포인트에 온 힘을 쏟았다. 자신이 가진 다채로운 기술을 빠짐없이 선보였다"며 상찬을 아까지 않았다.
클라크에 따르면 툰중은 이날 특유의 부드러운 스윙과 뛰어난 디셉션으로 '세계 1위' 안세영을 흔들었다.
수차례 역방향으로 하프 스매시를 꽂아 안세영 허를 찔렀다.
절묘히 감춘 슬라이스와 후방으로 밀어넣는 푸시, 감각적인 네트 플레이까지 더해져 코트 위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뽐냈다.
툰중은 파이널 게임 후반부에 나온 16점 가운데 10점을 따내는 저력을 발휘했다.
경기 종료 점수가 나올 때까지 결코 포기하지 않고 라켓을 휘둘렀단 방증이다.
클라크 역시 "비록 안세영이 3게임을 21-16으로 가져갔지만 툰중의 투지는 깊은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아울러 패배 직후에도 툰중은 빛났다. 실망감에 사로잡히기보단 미소를 지으며 안세영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둘은 따듯한 포옹을 나눴다. 훌륭한 스포츠맨십이 돋보인 장면이었다"며 시종(始終) 흠 잡을 데 없던 매치였음을 강조했다.
클라크는 그래서 툰중의 대표팀 은퇴를 더 안타까워했다.
인도네시아 언론에 따르면 툰중은 고질적인 전정기관 질환으로 약 1년 전부터 정상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하는 중이다.
한때 6위까지 치솟았던 여자 단식 세계랭킹도 현재는 57위로 크게 주저앉았다.
1999년 8월생으로 아직 스물여섯 살에 불과한 나이를 고려하면 대단히 안타까운 상황이다.
원래 기량이라면 현재 인도네시아 여자 배드민턴 간판으로 활약 중인 푸트리 쿠수마 와르다니(세계 6위)와 쌍두마차로 활약하고도 충분히 남았을 선수다.
툰중은 지난 16일 "치료와 건강 회복에 전념하기 위해 인도네시아배드민턴협회(PBSI)를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이 선택이 선수 생활 은퇴를 의미하는 것인지, 국가대표 유니폼 반납만을 시사하는 것인진 아직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클라크는 "파리 올림픽 준결승은 안세영과 툰중이 향후 세계 여자 배드민턴계를 대표할 라이벌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준 경기였다. 툰중의 투지와 풍부한 기술, 모범적인 스포츠 정신이 두루 빛난 한 판이었다. 뛰어난 재능은 물론 따듯한 인성까지 갖춘 선수였고 미래 역시 매우 밝아 보였다"고 귀띔했다.
"그렇기에 현재 그가 지속적인 전정기관 질환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단 소식은 더욱 안타깝게 다가온다. 선수 커리어를 완전히 끝낸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나 또한 많은 팬들처럼 툰중의 우아하고도 현란한 플레이를 그리워하고 있다. 배드민턴 코트에 있든 그렇지 않든 그가 다시 건강을 되찾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길 진심으로 응원한다"며 20대 중반 나이에 녹록지 않은 삶의 파고(波高)를 마주한 인도네시아 랭커 앞길을 성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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