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 소년체전 현장서 학부모 간담회 개최…“학교체육 현실 반영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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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부산, 정형근 기자] 대한체육회가 전국소년체육대회(소년체전)가 열리는 부산에서 학생선수 학부모 간담회를 열고 학생선수 정책 전반에 대한 개선 논의에 나섰다.
대한체육회는 23일 부산시체육회 대회의실에서 학생선수 학부모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학생선수 최저학력제와 출석 인정 제도, 합숙훈련, 학생선수 진로 지원, 학교운동부 운영 환경, 선수 안전관리 강화 방안 등이 주요 안건으로 논의됐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해 소년체전 기간 진행된 학생선수·학부모 간담회의 후속 논의 성격으로 마련됐다. 대한체육회는 당시 학생선수와 학부모, 지도자 등 4,192명을 대상으로 최저학력제와 학생선수 맞춤형 교육과정, 출석 인정 결석 허용 일수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 결과 최저학력제에 대해 초등학생 61.1%, 중학생 81.7%, 고등학생 84.5%, 학부모 76.1%, 지도자 81.3%가 폐지 또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학생선수 맞춤형 교육과정 도입 필요성에 대해서도 대부분의 응답층에서 높은 공감대를 보였다.
대한체육회 학교체육위원회는 해당 설문 결과와 현장 의견을 바탕으로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10차례 이상 회의를 열고 학생선수 정책 개선 방향을 논의했다.
학교체육위원회는 최저학력제와 출석 인정, 합숙훈련, 학생선수 맞춤형 교육과정 등을 포함한 학생선수 정책 개선안을 제시했다. 대한체육회는 학생선수 정책의 방향을 기존 ‘규제 중심’에서 ‘맞춤형 지원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학생선수 맞춤형 교육과정과 최저학력제는 학생선수의 특성과 현실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특히 최저학력제는 학생선수의 학업 필요성 자체는 존중하되, 현재와 같은 획일적 규제 방식은 현실과 괴리가 있다는 판단 아래 제도 전반의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학교체육진흥법 및 하위법령상 최저학력제 관련 조항 삭제와 학생선수 맞춤형 교육과정 지원 근거 조항 마련을 추진할 계획이다.
학생선수 교육지원 제도(e-school 등) 역시 학생선수 특성과 종목 환경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개선이 검토되고 있으며, 학교장과 지도자 대상 연수를 통한 인식 개선과 역량 강화도 함께 추진된다.
출석 인정 결석 허용 일수 역시 개선안이 제시됐다. 대한체육회는 일반학생과의 형평성을 유지하면서도 학생선수 특수성을 반영한 공정한 출결 관리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법정 수업일수의 3분의 1 범위 내에서 훈련과 대회 참가를 허용하고, 수업 결손 시 e-school 등 보충수업 이수를 조건으로 출석을 인정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합숙훈련과 관련해서는 학생선수의 전인적 성장을 고려하되 전문선수로서의 꿈을 과도하게 제한하는 문제를 해소하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이 논의되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학교운동부가 없는 지역의 경우 학교배정 원칙 예외 적용과 인권친화적 기숙사 운영 확대, 장거리 진학 및 합숙훈련 예외 허용 등을 검토 중이다.
다만 합숙훈련 운영 과정에서는 숙소 내 학습 공간 확보와 생활지도 인력 배치, 성폭력 예방 교육, 소방·안전 시스템 구축 등 안전관리 체계를 전제로 운영해야 한다는 점도 함께 강조됐다. 중장기적으로는 지역 복합문화시설 등 지역 인프라를 활용한 기숙사 운영 확대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학생선수 안전관리 체계 강화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대한체육회는 최근 일부 종목에서 발생한 안전사고 이후 기존의 사고 대응 중심 체계에서 예방 중심 체계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회 개최 시 안전계획 수립 의무화와 종목별 안전 매뉴얼 최신화, 응급 의료체계 강화 등이 추진되고 있다.
진로 및 입시 지원 확대 방안도 논의됐다. 대한체육회는 학생선수와 학부모들의 진로 불안 해소를 위해 체육특기자 전형과 대학·실업팀 진학 정보 제공을 강화하고, 진로 탐색 프로그램과 입시 설명회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학생선수들이 마음껏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학생선수는 선수이면서 동시에 학생인 만큼 학습권과 운동권이 함께 보장될 수 있도록 현실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체육은 교육부와 교육청 권한이 큰 영역이라 대한체육회가 단독으로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며 “교육계와 지속적으로 협의하면서 학생선수 정책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정훈 대한체육회 학교체육위원장은 “학생선수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최저 기준이 아니라 최적의 성장 환경”이라며 “현재 제도는 학생 성장보다 규제 중심 성격이 강한 만큼 학생선수 삶을 중심으로 다시 재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 참석한 학부모들은 출석 인정 일수 제한과 학교장 승인 문제, 종목별 불공정 선발 논란, 학교운동부 시설 부족, 학생선수 진로 불안 등에 대한 현실적인 어려움을 호소했다.
한 학부모는 “현장체험학습은 인정되는데 전국대회 출전은 제한받고 있다”며 “운동을 열심히 하는 아이들이 오히려 불이익을 받는 구조는 바뀔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학교에서는 학생선수들이 항상 문제 대상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며 “운동 성과 역시 학생의 중요한 성장 과정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한체육회는 현재 국회와 교육 당국, 시도교육청 등과 학생선수 정책 개선 방안을 협의 중이다. 학교체육진흥법 개정안에는 최저학력제 개편과 학생선수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 제공 근거 마련, 체육단체 협력 강화 등의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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