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vs 박진만 대결, 서로에 한 방씩 먹였다… KS 때보다 더 치열, 하지만 하나는 짐 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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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이범호 KIA 감독은 3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 경기를 앞두고 전날 3차전을 돌아보며 삼성의 투수 운영 중 예상하지 못한 하나가 있었다고 했다. 바로 삼성 선발 최원태의 강판 타이밍이다.
포스트시즌의 특성상 얻어맞아도 그냥 놔둘 것이라 생각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래도 3실점 정도까지는 볼 것이라고 예상했다는 게 이범호 감독의 솔직한 이야기였다. 하지만 박진만 삼성 감독이 가만히 있지 않았다. 최원태가 2실점을 하자 1⅔이닝 만에 투수를 바꿔 버렸다. 이미 불펜에는 좌완 배찬승과 우완 이재희가 동시에 준비를 하고 있었다.
모든 상대 투수들을 철저하게 분석하지만, 그래도 선발에 초점을 맞춰 라인업을 구상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선발이 바뀌었다고 라인업을 확 바꿀 수는 없는 만큼 KIA도 다음 투수들을 만나 다소 고전하는 양상이 있었다. 최원태를 더 몰아붙일 수 있는 타이밍에 박 감독이 선수를 친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박 감독의 과감한 승부수와 투수 교체 타이밍이 통했다.
그런데 그런 박 감독도 30일 4차전에서 이범호 감독이 쓴 한 카드에 한 방을 맞았다. 박 감독은 4차전을 앞두고 KIA 선발 라인업을 보고 다소 놀랐다고 솔직하게 인정했다. KIA는 이번 시리즈 들어 테이블세터가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었고, 이 때문에 절정의 감을 보여주고 있는 3번 김도영이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나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자 이 감독은 아예 김도영을 2번으로 올려 테이블세터에 편입시켰다. 박 감독은 1·2번 테이블세터진에 변화는 주겠지만 김도영을 2번으로 올릴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았는 듯했다. 박 감독은 “오늘 라인업을 보고 나도 조금 놀라기는 했다”고 말했다. 김도영 앞에 주자를 최대한 주지 않는다는 전략은 동일했지만, 김도영의 전진배치가 다소간 신경은 쓰이는 느낌이었다. 박 감독은 3차전 이후에도 김도영 타석 때는 벤치에서 조금 더 개입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두 감독은 2024년 가장 높은 곳에서 만났던 기억이 있다. 당시 2년 차 감독이었던 박진만 감독은 플레이오프를 통과하고 한국시리즈에 올라 KIA를 만났다. 그 당시 KIA 사령탑은 부임 첫 해였던 이범호 감독이었다. 승자는 이 감독과 KIA였지만, 부상자가 많은 상황에서 플레이오프부터 악전고투 끝에 한국시리즈까지 간 삼성과 박 감독에게도 많은 박수가 쏟아졌던 시리즈로 우리 기억에 남아 있다.
다만 당시는 7전 4선승제의 한국시리즈라 사실 조금은 더 정석적이었다. 네 판을 먼저 이겨야 하기에 길게 보는 것도 필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플레이오프는 다르다. 한국시리즈보다 더 짧은 5전 3선승제다. 일단 이 스테이지를 통과하기 위한 여러 가지 과감한 수가 양팀 벤치에서 나오고 있다. 벤치의 수 싸움은 오히려 당시보다 더 치열한 느낌이다.
상위 시드인 삼성부터 마무리 김재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선발 자원이던 원태인을 불펜으로 돌리는 변칙을 썼다. KIA로서는 예상하기 쉽지 않은 시나리오였고, 원태인이 언제 어디서 등판할지 모른다는 압박감은 가지고 있다. 여기에 변화무쌍한 투수 교체로 KIA 타선을 괴롭히고 있다.
여기에 맞서는 이 감독도 강수로 맞불을 놓고 있다. 정규시즌 때는 불펜이 철저한 분업화였다면, 포스트시즌에서는 좋은 컨디션 위주의 선수를 최대한 쓰는 선택과 집중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 4차전 8회에 등판한 마무리 전상현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삼성으로서는 ‘우리 좌타자는 KIA 좌완이 상대한다’는 공식 하에 이의리도 대비하고 있을 법했지만, KIA는 2점 리드를 잡자 그대로 전상현을 올려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렇게 두 팀 모두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현실은 냉정하다. 두 팀 중 하나만 KT가 기다리는 한국시리즈에 갈 수 있다. 11월 1일 대구에서 승자독식게임을 한다. 양팀이 하루를 쉬며 5차전 전략을 가다듬을 전망인 가운데, 삼성은 아리엘 후라도를, KIA는 아담 올러는 선발로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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