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우진-문동주-장현석 MLB 근처에도 못 갔는데… 한국, 이러다 대만 마운드에도 밀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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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한때 한국인 투수들은 일본인 선수들에 이어 메이저리그에서 두 번째로 큰 아시아 투수진 세력을 이뤘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와 ‘BK’ 김병현을 시작으로 많은 유망주들이 고교 졸업 후 태평양을 건넜고, 상당수가 메이저리그 데뷔에 성공하며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근래에는 KBO리그에서 프로 경력을 시작했으나 포스팅이나 다른 절차를 건너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선수들도 있었다. 류현진 김광현 오승환이 대표적인 선수들이고, 양현종도 자신의 경력에 메이저리그 출전 기록을 새겨 넣었다. 그러나 근래 들어서는 이 계보가 뚝 끊긴 상황이다. 야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꾸준하게 이뤄지고 있으나 투수들은 근처에도 가지 못하고 있다.
KBO리그에서는 투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 사례가 끊겼다. 그나마 가능성이 가장 높았다는, 메이저리그에서도 3선발급 투수라는 안우진(키움)은 군 복무와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전성기 때 메이저리그에서 자신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나온다. 메이저리그에 가긴 가겠지만 아직 시간이 남았다. 그 외의 선수들은 메이저리그에서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을지가 불투명하다. 이런 저런 약점들이 도드라지기 때문이다.
고교 졸업 후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선 심준석 장현석 등 젊은 유망주들도 현시점 더블A 레벨에 이른 선수가 하나도 없을 정도로 고전하고 있다. 이들이 순탄하게 과정을 밟는다고 해도 메이저리그 데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반대로 일본 투수들은 매년 대박을 터뜨리며 미국에 진출하는 선수들이 늘어나고 있고, 고교 졸업 후 메이저리그 팀과 계약하며 마이너리그 절차를 거친 대만 선수들도 오히려 수적인 측면에서 한국을 앞서 나가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도 있고, 트리플A에서 메이저리그 승격을 준비하는 선수들도 계속 나오고 있다.
덩카이웨이(27·휴스턴)은 올해 메이저리그에서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자원이다. 2024년 샌프란시스코에서 메이저리그 데뷔를 이룬 덩카이웨이는 올 시즌을 앞두고 휴스턴으로 둥지를 옮겼다. 당초 큰 주목을 받는 선수는 아니었지만 팀 선발진의 부상자 속출로 기회를 잡은 뒤 안정적인 투구로 내친 김에 로테이션 고정을 노리는 상황이다.
올해 17경기(선발 4경기)에서 37이닝을 던지며 3승3패 평균자책점 2.19로 좋은 투구를 이어 가고 있다. 17일 텍사스와 경기에서 5이닝, 그리고 24일 시카고 컵스와 경기에서 6이닝을 던지며 11이닝 동안 자책점이 단 하나도 없었다. 메이저리그 통산 29경기에서 5승7패 평균자책점 4.87을 기록 중이다. 근래 들어 대만 출신 투수 중에서는 가장 돋보이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같은 팀의 라이언 와이스(30·휴스턴)는 KBO리그 최정상급 레벨의 투수였고, 냉정하게 지난해 기준으로 와이스의 성적에 도전할 수 있는 선수는 안우진 하나 정도였다. 하지만 그런 와이스보다도 덩카이웨이가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그냥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의 클래스가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한다.
트리플A에서도 린위민(23·애리조나)가 이미 트리플A 레벨까지 승격해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다. 국제 대회에서 한국을 괴롭힌 경력이 있는 린위민은 2022년 애리조나와 계약한 뒤 2024년 트리플A까지 올라왔고, 지난해와 올해도 계속 트리플A에서 로테이션을 돌고 있다. 아직 메이저리그에 갈 만한 성적은 아니지만 아직 23세의 선수고 예비 자원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
올해는 좡천중아오(26·애슬레틱스)도 트리플A 무대를 밟아 네 차례 선발 등판했다. 현재는 부상자 명단에 있지만 선수로서는 상당한 진전이었다. 반대로 한국은 고교 졸업 후 미국 도전에 나선 선수 중 가장 근래에 트리플A를 밟은 선수가 최현일 정도였고, 그나마 최현일은 현재 미국 도전을 포기하고 군 복무를 마친 뒤 KBO리그 드래프트에 도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상태다.
물론 KBO를 대표하는 투수들이 이들에 실력으로 밀린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마이너리그에서의 성장세는 오히려 계약금을 덜 받고 미국에 간 대만 선수들이 우리 선수들보다 더 빠르다는 점은 뼈아프게 다가온다. 심준석을 시작으로 다시 고교 유망주들의 메이저리그 러시가 시작된 가운데, 이들이 중요한 시간을 허비하지 않아야 한국 마운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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