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 꼴찌팀 37세 베테랑이 산책주루를 하다니…결국 사과, 사령탑도 "앞으로 그런 일 없도록"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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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윤욱재 기자] "죄송합니다"
키움 베테랑 외야수 이형종(37)이 설종진(53) 키움 감독에게 사과했다.
이형종은 지난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두산과의 경기에서 4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1회초 선두타자 서건창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키움은 안치홍이 중견수 플라이 아웃, 케스턴 히우라가 헛스윙 삼진 아웃에 그치면서 2아웃 코너에 몰렸다.
2사 1루 상황에 타석을 맞은 이형종은 두산 선발투수 최승용의 초구 시속 115km 커브를 때렸고 타구는 3루수에게로 향했다.
3루수 안재석은 2루로 던져 포스 아웃을 노렸다. 당연히 아웃이 될 것이라 판단하고 전력으로 송구하지 않았다. 그런데 웬걸. 2루에서 세이프 판정이 나온 것이 아닌가. 이형종은 그제서야 1루를 향해 발을 내밀었지만 결과는 아웃이었다.
이형종이 처음부터 전력으로 질주를 했다면 1루에서 세이프가 됐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하지만 2루에서 포스 아웃이 될 것이라 판단했던 이형종은 '산책 주루'를 했고 결국 아웃 판정이 나오자 허탈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어느덧 37세의 나이에 접어든 베테랑 선수인데 프로 정신이 아쉬웠던 순간이었다. 가뜩이나 키움이 최하위로 '사경'을 헤매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더더욱 나와서는 안 될 플레이였다.
이형종은 설종진 키움 감독에게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했고 그러자 설종진 감독은 "앞으로 그런 일이 나오지 않게 열심히 해달라"고 당부의 말을 건넸다.
설종진 감독은 6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전날(5일) 이형종의 주루 플레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본인의 미스죠"라면서 "본인이 '죄송하다'라고 했다. 본인도 그렇게 말했으니 더이상 반복해서 할 이야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두산 역시 기분 좋게 넘어갈 상황은 아니었다. 두산 내야진의 리더 역할을 맡고 있는 박찬호는 이닝 종료 후 덕아웃에서 안재석에게 충고를 건네는 모습이 포착됐다.
2008년 1차지명으로 LG에 입단한 이형종은 올해로 벌써 프로 19년차 시즌을 맞고 있다. 투수로 출발해 야수로 전향하면서 야구 인생의 꽃을 피운 이형종은 LG에서 2017년 9홈런, 2018년 13홈런, 2019년 13홈런, 2020년 17홈런, 2021년 10홈런을 각각 기록하며 주전급 외야수로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2022년 LG에서 26경기를 출전하는데 그치며 설 자리를 잃은 이형종은 시즌 종료 후 퓨처스 FA를 신청하고 키움과 4년 총액 20억원에 사인, 생애 첫 이적을 택했다.
아직까지 LG 시절에 보여줬던 퍼포먼스를 재현하지는 못하고 있다. 이형종은 2023년 3홈런, 2024년 4홈런, 지난해 홈런 2개에 머물렀고 올 시즌에는 39경기 타율 .220 22안타 3홈런 13타점 2도루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한편 키움은 이날 서건창(2루수)-케스턴 히우라(좌익수)-임병욱(중견수)-최주환(1루수)-김웅빈(지명타자)-여동욱(3루수)-추재현(우익수)-오선진(유격수)-김건희(포수)를 1~9번 타순에 배치했다. 선발투수는 우완 안우진이 나선다. 베테랑 안치홍은 왼쪽 둔근 통증으로 이날 스타팅 라인업에서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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