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악몽 떠올랐다' 또다시 경기 중 가슴 움켜쥐며 쓰러졌다...에릭센, 다행히 의식 회복 "걸어서 구급차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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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5년 전 악몽을 떠올리게 만드는 아찔한 사고를 겪었다.
덴마크 축구 국가대표팀이 8일 오전(한국시간) 덴마크 오덴세에 위치한 오덴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년 6월 A매치 친선전에서 우크라이나와 격돌했다.
이날 덴마크는 전반에만 두 골을 터뜨리며 앞서 나갔다. 전반 13분 파트리크 도르구가 선제골을 뽑아내면서 팀에 리드를 안겼고, 전반 36분 요아킴 메흘레가 추가 득점을 쏘아 올리며 격차를 벌렸다. 그러나 전반 종료 직전 한 점을 헌납하며 2-1로 하프 타임을 맞았다.
그러나 경기는 예상 밖의 사건으로 조기 종료되었다. 후반 20분 에릭센이 그라운드 위에서 홀로 가슴 부위를 움켜쥔 뒤 쓰러졌다. 빠르게 의료진이 투입돼 응급조치에 나섰고,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했다.
다행히 에릭센은 빠르게 의식을 되찾은 것으로 전해진다. 영국 '가디언'은 "에릭센은 경기장에서 병원으로 이송될 당시 의식이 있는 상태였다. 에릭센은 의료진의 신속한 처치를 받았고, 심판은 경기를 조기에 중단시켰다. 양 팀 선수들은 에릭센이 치료를 받는 동안 그를 둘러쌌고, 결국 그는 걸어서 구급차까지 갈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덴마크 축구 연맹은 공식 발표를 통해 상황을 전했다. "상황을 고려했을 때 상태가 양호하다"라고 밝혔다. 덴마크 축구 국가대표팀의 모르텐 보에센 주치의는 "잠시 의식을 잃었지만 매우 빠르게 의식을 회복했고, 스스로 경기장을 걸어 나갔다"라고 설명했다.
5년 전 악몽을 떠오르게 만든 사건이다. 에릭센은 2021년 6월 유로 2020에 덴마크 대표팀으로 참가했으나 경기 도중 급성 심장마비로 갑자기 쓰러졌다. 다행히 에릭센은 의식을 차렸고, 재발 방지를 위해 ICD(삽입형 심장 제세동기)를 착용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에릭센은 "의식을 잃었던 5분 정도를 제외하면 모든 것을 기억한다. 스로인을 준비하던 장면과 공이 내 무릎에 맞았던 것까지는 기억난다. 그 이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신을 차렸을 때 주변에 사람들이 있었고, 가슴 쪽에서 압박이 느껴졌다. 숨을 다시 쉬게 하려는 처치가 이뤄지고 있었다. 눈을 뜨니 사람들이 나를 둘러싸고 있었지만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의식을 되찾은 직후 가장 먼저 떠올랐던 생각도 전했다. "그때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몰랐다. 머릿속에는 '다리에 문제가 생긴 건가?', '허리를 다친 건가?', '다리를 들어 올릴 수 있나?' 같은 생각만 들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확인하기 위해 작은 동작들을 해보려고 했다"라고 회상했다.
아울러 "구급차 안에서 누군가 '얼마 동안 의식이 없었나?'라고 묻는 걸 들었다. 그러자 다른 사람이 '5분'이라고 답했다. 그때 처음으로 내가 실제로 죽음의 문턱까지 갔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부연했다.
다행히 에릭센은 이후 5년 동안 커리어를 이어왔다. 에릭센은 브렌트포드를 시작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볼프스부르크까지 팀을 옮기며 매 시즌 30경기에 가까운 출전 시간을 소화했다.
그러나 이날 다시 한번 쓰러지면서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우려를 샀다. 덴마크 대표팀 주장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는 덴마크 방송 TV2와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뒤를 돌아봤는데 에릭센이 쓰러지는 모습이 보였다. 우리는 그가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모두가 매우 빠르게 그리고 존중하는 태도로 대처했다. 경기장에서 에릭센을 돌본 사람들의 용기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에릭센이 괜찮다는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주치의 보에센은 "ICD는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이제 병원에서 추가 검사를 진행하며 이번 상황의 원인을 확인할 예정이다. 우리는 에릭센 본인과 병원 의료진과 계속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다행히 상태는 양호하다. 그는 모든 선수들에게 안부를 전해 달라고 했고, 자신은 괜찮다는 말을 꼭 전해달라고 부탁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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