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20세이브 못해 아쉬워…또 경쟁한다"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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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돌부처'가 금의환향했다.
지난 8일 귀국한 오승환(34, 세인트루이스)은 12일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 로얄볼룸에서 열린 귀국 기자회견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을 긍정적으로 돌아봤다.
- 올 시즌 소감
어렸을 때부터 꿈이었던 메이저리거가 돼 영광이다. 팀에 합류하고 나서 감독부터 팀 동료들이 모두 먼저 가까이 다가와 적응에 큰 도움이 됐다.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해 아쉽지만 보탬이 돼 기쁘다. 다음 시즌도 준비 잘해서 더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
-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첫 세이브나 첫 승보다도 개막전에 데뷔해 메이저리그에서 첫 공을 던진 순간이 가장 기억이 남는다. 야구 선수로 최종 목표는 메이저리거라 생각했기 때문에 말할 수 없이 기뻤다.
- 한국과 일본에서보다 공이 좋아졌다. 강정호가 그렇게 말한다. 비결이 무엇인지
큰 비결은 없다. 강정호가 타자 눈으로 그렇게 말하니 고맙다. 운동 열심히 하고 공 하나하나에 집중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 첫 세이브 기분은
특별히 큰 감흥은 없었다. 전부터 시즌을 치르다 보면서 긴박한 상황에 투입되니 첫 세이브 상황도 크게 와 닿지 않았다. 해오던 대로 자연스럽게 했다.
- 일본에 이어 2년 연속 하체 부상이다
항상 시즌에 앞서 대비하고 운동하는 편이다. 허벅지 안쪽 부위 부상은 다만 공을 던지면서 나도 모른게 온다. 몸 상태가 좋아도 온다. 내년에는 더 철저히 준비해 잔부상을 없애겠다.
- 귀국 후 일정은
먼저 쉬려고 한다. 다음에 병원에 가서 몸 상태를 점검할 예정이며, 재활 운동과 보강 운동을 병행한다. 비시즌에는 항상 빠르게 준비하고 운동을 했는데 올 시즌에는 예전보다 더 일찍 시작할 생각이다. 처음으로 메이저리그에 갔기 때문에 운동 방법에 차이점이 많았다.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는데 이제 알았으니 더 준비 잘해서, 더 좋은 몸 상태로, 더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
- 몰리나와 호흡은
메이저리그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으면 몰리나가 어떤 선수인지 다 안다. 현역 최고의 포수다. 각 팀 모든 선수의 장단점을 꿰뚫고 있다. 나는 모두 처음 상대하는 타자들이어서 몰리나에게 전적으로 의지했다. 그래서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
- 한국, 미국, 일본 타자들의 차이점은
모두 장단점이 있다. 타자마다 성향이 다르다. 일본은 콘택트 능력이 좋은 타자들이 많다. 이용규가 한 팀에 서너 명씩 있다. 미국은 1번부터 9번까지 실투를 홈런으로 연결할 힘이 있다.
- 추신수와 상대 느낌은
경기 전에 (추)신수와 반갑게 인사했는데 공교롭게도 만났다. 2사 후 상대해 나름 열심히 던졌는데 가볍게 안타를 치더라. 안타 이후에 실점도 해서 아쉬웠다. 경기 끝나고 밥을 먹었다. '이렇게 만날 줄 몰라 감회가 새롭다'고 이야기했다. 미국에서 만날 수 있었다는 자체가 뜻깊은 시간이었다. 다음에는 안타를 허용하지 않겠다.
- 탈삼진이 많아진 비결, 어떤 기록이 가장 좋은지
기록에 대해선 우리 아버지도 이렇게 잘할 줄 몰랐다고 이야기했다. 공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따라왔다. 항상 시즌 전 기록을 놓고 예상하지 않는다. 이기려고 연습할 뿐이다. 한 경기 한 경기 던지다 보면 좋은 기록들이 따라온다고 생각했다. 다만 이 정도로 는 생각하지 않았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한 경기력이 비결이라고 본다. 가장 애착이 남는 기록은 평균자책점이다. 1점대 평균자책점(1.92)으로 시즌을 마무리해서 기쁘다.
- 아쉬운 점과 다음 시즌 목표는
20세이브를 하지 못해 아쉽다. 중요한 경기에서 끝내기 홈런을 몇 차례 맞은 경기도 마찬가지다. (끝내기 홈런 경기에서) 8회부터 나가서 9회에 점수를 줬다. 많이 기억에 남는다.
스프링캠프를 가면 또 경쟁이라고 생각한다. 미국 매체로부터 마무리로 낙점받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하지만 안주하지 않는다. 또 경쟁한다. 올 시즌 성적은 코치진이 참조할 뿐이다. 방심하지 않고 준비하려고 한다.
-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후배들에게 조언
메이저리그에 올 기량이라면 누구나 스스로를 의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몸 관리만 잘하면 누구든지 메이저리그 선수들과 싸울 수 있다. 많이 왔으면 좋겠다.
- 많은 경기, 이동 시간에 적응하는 과정, 메이저리그 투수들을 보면서 깨달은 점.
메이저리그는 한국 일본보다 이동 거리가 길고 경기 수도 많다. 체력적으로 많이 우려하더다. 하지만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 17연전, 20연전을 넘어가는 때가 많았는데 연투를 하면 꼭 휴식을 받았다. 3연투 이상은 절대 무리시키지 않는다. 투구 수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점검한다. 큰 무리가 없었다.
미국 선수들과 처음 함께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베테랑 선수들에게 물어봤다. 어린 선수들는 캐치볼 하면서 많은 대화를 했다. 어린 선수들이 아시아 야구에 관심이 많더라. 한국 야구나 일본 야구를 매우 궁금해한다. 불펜 투수들 같은 경우엔 내가 한국 시절 4이닝하고 4연투 하니까 매우 놀라워하더라.
- WBC 명단 제외에 대해
공항에서 말한 대로 KBO를 존중하고 무조건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수는 무조건 따라야 한다. 아쉽지 않다.

세인트루이스는 9일 시즌 마감 기자회견에서 오승환을 다음 시즌에도 마무리로 기용할 뜻을 내비쳤다. 마이크 매서니 감독은 "오승환을 마무리에서 내릴 이유가 없다"고 밝혔고, 존 모젤리악 단장 역시 "오승환은 확실히 자리를 얻었다"고 뜻을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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