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현장] “수고하셨습니다…” 말없이 떠난 이기혁, 김승규와 ‘충돌 참사→치명적 실점’ 이후 굳은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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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과달라하라(멕시코) 박대성 기자] 이기혁(25, 강원FC)에게 멕시코전은 정말 쓰라렸을 것이다. 월드컵 깜짝 발탁 이후 체코전에 이어 멕시코전까지 준수한 활약을 했지만, 아찔한 실점에 관여했다. 경기 후 스스로를 자책하듯 말없이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을 떠났다.
한국은 19일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멕시코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0-1로 졌다. 체코전 2-1 역전승 기운을 안고 멕시코까지 제압해 조 1위에 오르려고 했던 이들이지만 아쉽게 승점 3점을 잃었다.
한국은 꽤 준비를 잘했고 전반부터 멕시코의 장점을 무력화, ‘원톱’ 손흥민을 활용한 공격 패턴으로 위협적인 기회를 만들었다. 손흥민은 전반 16분 멕시코 수비수 뒤로 침투해 로빙 패스를 했는데 상대 수비의 허슬 플레이에 걸려 아쉽게 득점하지 못했다. 전반 32분에는 설영우와 날카로운 콤비 플레이로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만들었다.
전반전 홈 팀 멕시코에 득점을 할 뻔 했던 흐름이라 후반전에도 분위기는 좋았다. 하지만 멕시코가 전반전 부진을 만회하고자 더 몰아쳤고, 후반 초반 흐름이 라울 히메네스를 필두로 한 멕시코 쪽으로 쏠렸다.
그 때, 베테랑 골키퍼 김승규와 ‘깜짝 발탁’ 이기혁이 엉켰다. 김승규와 이기혁이 서로의 낙하 지점을 제대로 포착하지 못했다. 김승규는 순간 잡았던 볼을 놓치게 됐다. 볼은 상황을 지켜보면 로모에게 흘러 들어갔고, 로모가 침착하게 밀어 넣어 골망을 뒤흔들었다.
순식간에 흐름이 뒤바뀐 장면이었다. 멕시코는 행운의 선제골 이후 자신들의 템포를 찾았다.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 이재성을 빠르게 빼고 오현규와 황희찬을 투입한 데 이어 조규성까지 넣어 ‘총력전’을 벌였지만 끝내 멕시코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경기 후, 이기혁은 굳은 표정으로 공동취재구역을 빠져 나갔다. 인터뷰 요청에 “수고하셨습니다”라며 말 없이 떠났다. 체코전에서 스리백 왼쪽 수비수를 맡아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였고, 멕시코전에서도 분투했지만 실점의 빌미가 됐기에 스스로에게 마음이 아팠을 테다.
이후 김승규에게 당시 상황을 들을 수 있었다. 김승규는 “볼이 떴고 우리 동료들 밖에 없다고 판단을 했다. 안전하게 나가서 잡으려고 했는데 결과가 그렇게 됐다”라고 말했다.
후반전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시간에 이기혁을 토닥하며 위로했던 김승규였다. 실점 후 이기혁에게 어떤 말을 했냐고 묻자 “경기는 계속해야 되니까 빨리 잊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가 밑에서 버티면 위에서 하나는 해줄 것이라는 말을 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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