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현장] 대한민국 충격 실점, 머리를 감싸고 자책하던 손흥민...‘충돌 실수’ 김승규를 가장 먼저 위로 ‘팀 먼저 생각하는 캡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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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과달라하라(멕시코) 박대성 기자] 손흥민(34, LAFC)은 홀로 남겨 졌을 때 머리를 감싸고, 한동안 고개를 떨구지 못했다. 하지만 경기 직후 치명적인 실점으로 마음이 쓰라릴 골키퍼 김승규(FC도쿄)에게 가장 먼저 다가가 하이파이브를 건네며 위로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9일(한국시간) 멕시코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0-1로 졌다. 체코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두며 쾌조의 상승세에 올라탔지만, 개최국에 일격을 당해 32강 조기 진출 기회를 놓쳤다.
손흥민은 체코전처럼 이날에도 최전방 공격수로 이재성·이강인의 화력 지원을 받았다. 전반 16분에는 멕시코 수비수 뒤로 유려하게 침투해 상대를 흔들었고, 이후 감각적인 로빙 패스로 골망을 조준했다. 에드손 알바레스가 가까스로 몸을 던져 볼을 걷어내 득점은 아니었지만 충분히 톱 클래스 공격수 자격을 증명한 순간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전반전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타임에 손흥민을 붙잡고 한참 동안 전술 지시를 했다. 브레이크 타임이 끝난 뒤 손흥민은 이강인·설영우와 합작해 멕시코 박스 안에서 날카로운 공격을 선보였다. 상대 골키퍼 방어막을 뚫지 못한 건 아쉬웠지만, 충분히 멕시코 간담이 서늘했을 장면이었다.
한국은 전반전 기세를 후반전에 이어가려고 했지만, 4만 5천 홈 관중을 등에 업은 멕시코의 분위기가 만만치 않았다. 후반 초반부터 한국을 몰아치며 선제골을 노렸다.
한국은 멕시코가 쥐고 있던 초반 흐름을 버텨내고, 다시 전반과 같은 페이스를 만들어야 했다. 하지만 후반 5분, 퀴뇨네스의 크로스가 높게 떠 박스 안 공중볼 다툼 상황이 됐다. 이때 달려오던 김승규와 공중볼을 보던 이기혁이 엉키면서 볼이 흘렀고, 기회를 포착한 로모에게 슈팅을 허용해 실점했다.
한국은 실점 이후에 좀처럼 분위기를 가져오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12분 손흥민·이재성을 빼고 황희찬·오현규를 투입해 최전방에 속도와 저돌성을 더하려고 했다. 엄지성, 양현준에 이어 조규성까지 투입해 ‘총력전’을 했지만 파이브백으로 늘어선 멕시코를 뚫기란 쉽지 않았다.
한국이 무승부 이상을 거둘 수도 있었던 경기였기에 아쉬움이 컸을 대표팀이다. 머리를 감싸쥐며 자책하던 손흥민은 휘슬이 울리자 열심히 싸운 동료들에게 다가가 하이파이브로 위로를 했다.
벤치 쪽으로 다가오는 이강인의 머리를 툭 친 뒤, 본격적으로 동료들에게 갔을 때 가장 먼저 다가간 선수는 김승규였다. 손흥민은 김승규에게 걸어가 하이파이브를 건넸고, 김승규도 마음을 안다는 듯 손흥민의 손을 붙잡았다.
이후 동료들을 한명 한명 터치하며 위로한 손흥민이었는데, 정작 홀로 있을 때는 연신 고개를 푹 숙이며 멕시코전 패배에 아쉬워했다.
한편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승규는 “선수단끼리 아직 한 경기가 남았고, 분위기 떨어지지 말자고 말했다. 우리가 조금 더 유리한 상황에 있다고 생각한다. 멕시코전을 계기로 팀이 다시 뭉쳐서 남아공전에 좋은 결과를 내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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