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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면 역취업 사기, 20경기 밖에 안 뛰고 13억 받다니…부상 교체→단기 알바 복귀→또 부상

작성일: 2026.06.23 06:35 박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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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젠버그 ⓒ곽혜미 기자
▲ 로젠버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승환 기자] 물론 부상을 숨겼던 것은 아니다. 마운드에 다시 올라갈 만큼 의지가 강력했다. 하지만 키움 히어로즈와는 참 안 맞는 듯하다. 이쯤되면 '역취업 사기' 수준이다.

키움은 22일 케니 로젠버그를 1군 엔트리에서 전격 말소했다. 이유는 지난 20일 롯데 자이언츠와 맞대결에서의 부상 때문이었다.

지난 2016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8라운드 전체 240순위로 탬파베이 레이스의 지명을 받은 로젠버그는 2022년 LA 에인절스에서 처음 빅리그 무대를 밟는 등 3시즌 동안 17경기(5선발)에서 2승 3패 평균자책점 4.55를 기록한 뒤 2025시즌에 앞서 총액 80만 달러(약 12억원)의 계약을 통해 키움과 손을 잡았다.

하지만 로젠버그의 키움의 동행은 썩 매끄럽지 않았다. 로젠버그는 13경기에 등판해 4승 4패 평균자책점 3.23으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었는데, 지난해 6월 6일 LG 트윈스전을 끝으로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이유는 좌측 대퇴골두 골극으로 인한 대퇴비구 충돌 증후군 부상을 당했던 까닭이다. 이로 인해 로젠버그는 수술대에 올랐었다.

이렇게 로젠버그와 연이 끝나는 듯했는데, 올해도 키움과 연결고리가 형성됐다. 올 시즌에 앞서 새롭게 영입한 네이선 와일스가 오른쪽 어깨 근상근건 부분 손상 및 견갑골 관절와 염증 진단으로 자리를 비우게 됐고, 이에 키움은 가장 빠르게 뛸 수 있는 로젠버그와 다시 손을 잡았다.

▲ 케니 로젠버그 ⓒ 키움 히어로즈
▲ 케니 로젠버그 ⓒ 키움 히어로즈
▲ 로젠버그 ⓒ 키움 히어로즈
▲ 로젠버그 ⓒ 키움 히어로즈

지난해 수술을 받은 로젠버그는 마이너리그 팀들의 오퍼까지 받을 정도로 건강을 회복했고, 키움은 지난해 부상으로 빠지기 전까지 충분히 경쟁력을 입증했던 로젠버그가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 6주 5만 달러(약 7600만원)의 계약을 안겼다. 그런데 올해는 한국 땅을 밟는 과정부터 삐걱거렸다.

키움은 지난 4월 21일 로젠버그와 계약을 공식발표했는데, 비자 발급 문제 등으로 인해 로젠버그는 5월 16일에서야 KBO리그 마운드를 밟았다. 계약기간은 6주 밖에 되지 않는데, 4주가 넘는 시간 동안 로젠버그를 활용하지도 못했다. 이 기간 동안 급여는 정상적으로 지급됐다. 키움의 탓이라고 할 순 없지만 행정적인 절차에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

그래도 KBO리그로 복귀한 뒤 나쁘지 않은 투구를 보여주고 있었던 만큼 키움은 와일스의 부상 이탈기간이 길어지자, 로젠버그와 6주 5만 달러의 연장계약까지 체결했다. 계약은 6월 3일부터 시작됐는데, 로젠버그는 이번에도 계약 기간을 다 채우지도 못한 채 키움 유니폼을 벗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로젠버그는 지난 14일 한화 이글스와 맞대결에서 고관절 불편함으로 인해 5이닝 밖에 던지지 못한 채 교체됐는데, 지난 20일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는 3이닝 만에 강판됐다. 아무리 최저 구속이라고 하더라도 133km 밖에 나오지 않는 직구 스피드에 몸 상태에 문제가 있어 보였고, 4회에도 마운드에 오르기 위해 연습투구를 하던 중 자진해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 로젠버그 ⓒ곽혜미 기자
▲ 로젠버그 ⓒ곽혜미 기자
▲ 로젠버그 ⓒ곽혜미 기자
▲ 로젠버그 ⓒ곽혜미 기자

그리고 로젠버그는 22일 검진을 실시했고, 곧바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키움 관계자는 "로젠버그는 정밀검진 결과 왼쪽 허벅지 대퇴직근 원위부 부분 손상 소견을 받았다"며 "이번 부상은 지난해 진단받은 좌측 대퇴골두 골극으로 인한 대퇴비구 충돌 증후군과는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로젠버그의 계약은 7월 8일이면 만료된다. 그런데 이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만큼 열흘 만에 건강을 회복하고 돌아오더라도 현실적으로 선발로 등판할 수 있는 횟수는 한차례에 불과하다.

이런 유리몸이라면 로젠버그는 키움이 아니더라도 KBO리그에서 더는 커리어를 이어나가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래도 로젠버그의 주머니는 두둑해졌다. KBO리그에서 2시즌 동안 20경기에 밖에 나서지 않고도 84만 달러(약 13억원)를 보장 받았다. '역취업 사기'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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