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울산이 잘하는지 생각해보라" 고효준 마지막 인터뷰, 은퇴 결심 숨기고 후배들 칭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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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울산, 신원철 기자] 은퇴를 말하지 않았다. 울산 후배들을 챙겼다. 기존 프로야구 팀에서 방출된 선수로 이뤄진 울산 웨일즈가 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지 다른 팀들도 알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8일 은퇴식을 갖는 고효준의 마지막 인터뷰다.
고효준은 27일 울산 구단을 통해 현역에서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002년 데뷔 후 올해까지 25년 동안 이어왔던 프로 커리어를 여기서 마감한다. 목표였던 전 한화 송진우의 최고령 등판, 최고령 승리 기록 경신은 포기했다. 고효준은 "2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야구만 바라보며 달려올 수 있었던 것은 언제나 응원해 주신 팬 여러분 덕분이었다. 마지막 선수 생활을 울산웨일즈에서 마칠 수 있었던 것은 제 야구 인생의 큰 축복이었다"고 밝혔다.
은퇴를 앞둔 고효준을 27일 만났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는 은퇴를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인터뷰가 끝난 뒤 구단 관계자에게 "이거 말 해도 되겠느냐"며 뭔가 할 말이 있는 듯한 '눈치'를 줬다. 고효준은 여기서 말을 아꼈다.
인터뷰에서는 좋은 컨디션으로 시즌을 치르고 있으면서, 후배들에게 아낌없이 베푸는 중이라고 얘기했다. 그는 "몸 상태 충분히 좋다. (남부 1, 2위 맞대결인)오늘 경기가 중요하니까 잘 관리하고 있다. 구속은 시속 149㎞까지는 계속 나오고, 평균은 146~7㎞ 정도 된다. 울산은 트랙맨이 아니라 스피드건이라 여기서 2~3㎞는 더 나온다고 보시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게 동기부여라면 1군 팀에 들어가고 싶다는 목표가 가장 크다. 또 하나는 송진우 선배의 기록 경신이다. 생각이 많아지는 중이지만 진중하게 다가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로 43살인 그는 20살 이상 나이 차가 나는 '아들뻘' 후배들과 지내고 있다. 대부분이 방출의 아픔을 겪었던 선수들이라 더욱 애틋한 후배들이다. 고효준은 "더 악바리 같다. 절실함이 강하기도 하다. 우리가 남부 1위를 하는 이유 중에 하나도 그거 같다. 일본인 투수 같이 외국인 선수가 있다는 점도 이유가 되겠지만 국내 선수들도 잘하고 있다. 다른 팀 퓨처스 선수들이 보고 배워야 할 점도 많다. 왜 이 선수들이 잘하는지, 방출된 선수들이 왜 더 잘하는지 생각해봤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27일 경기 전까지 고효준은 32경기에서 2승 2패 7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2.20을 기록하고 있었다. 고효준은 "1군 팀에 충분히 어필했다고 본다. 좋은 기회를 받을 여건도 된다고 생각한다. 더이상 보여드리겠다고 말하지도 못할 것 같다. 충분히 보여드렸다고 생각하고,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은 구단의 몫이다"라며 웃었다.
이 웃음에 다른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 고효준은 27일 롯데전에서 ⅓이닝 2실점 1자책점으로 패전투수가 됐고, 은퇴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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