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오피셜] 이정후가 호수비→대반전 만들었다…'이정후에게 만세한' SF 에이스, 괴물투수 제치고 NL 이달의 투수 선정

작성일: 2026.07.04 10:04 김건일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로건 웹.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로건 웹.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시즌 초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에이스 로건 웹이 완벽하게 부활했다. 부상 복귀 후 압도적인 투구를 이어간 끝에 생애 처음으로 내셔널리그 이달의 투수에 선정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4일(한국시간) 로건 웹을 6월 내셔널리그 이달의 투수로 발표했다. 밀워키 브루어스의 강속구 신예 제이컵 미시오로스키를 제치고 처음으로 월간 최고 투수 영예를 안았다.

웹은 6월 한 달 동안 5경기에 선발 등판해 3자책점만 허용했다. 29개의 삼진을 잡는 동안 볼넷은 단 4개에 불과했다. 평균자책점은 0.71로 압도적이었다.

이는 1913년 이후 자이언츠 선발투수의 월간 평균자책점 가운데 역대 여섯 번째로 낮은 기록이다. 샌프란시스코 소속 선발투수로는 2005년 8월 노아 라우리(0.69) 이후 가장 뛰어난 한 달이었다.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에이스 로건 웹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에이스 로건 웹

경쟁자였던 미시오로스키 역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한 경기에서 단 95개의 공으로 완봉승을 거두며 탈삼진 15개를 기록하는 괴력을 선보였다.

그러나 웹은 한 차례 더 등판해 총 10이닝을 더 소화했고, 평균자책점에서도 미시오로스키(0.96)를 앞서며 수상자로 선정됐다.

6월 상승세의 출발점은 부상 복귀 두 번째 경기였다. 밀워키를 상대로 6회까지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고, 7회까지 단 1개의 안타만 허용하는 압도적인 투구를 펼쳤다. 이후에도 세 차례나 무자책점 경기를 만들었고, 세 경기 연속 8이닝을 소화했다. 샌프란시스코 선발투수가 3경기 연속 8이닝 이상을 던진 것은 2015년 매디슨 범가너 이후 처음이다.

웹은 시즌 초 오른쪽 무릎 점액낭염으로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2021년 후반기 자이언츠 에이스로 자리 잡은 이후 처음 경험한 IL 등재였다.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로건 웹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로건 웹

웹은 복귀 두 번째 경기부터 포수의 사인에만 의존하지 않고 직접 투구를 조율하기 시작했다. "복귀 후에는 이전처럼 좋은 공을 던지지 못했다"며 "예전에도 직접 사인을 낸 적이 있었고, 상대 타자들과 많이 맞붙어본 경험도 없었다. 오랫동안 패트릭 베일리와 호흡을 맞추면서 쌓인 신뢰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내가 직접 경기 운영을 해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 변화는 즉각적인 효과로 이어졌다. 직접 경기 운영에 나선 첫 경기에서 퍼펙트게임에 가까운 투구를 펼쳤고, 이후에도 새로운 포수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타자들의 노림수를 효과적으로 흔들었다.

로건 웹의 수상엔 이정후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15일 시카고 컵스와 경기에서 이정후의 호수비가 웹을 위기에서 구했다. 

8회 나왔다. 웹은 투구 수가 105개에 이른 상황에서 2사 2루 위기를 맞았다. 1루수 케이시 슈미트의 송구 실책까지 겹치며 컵스가 한 점을 만회했고, 샌프란시스코 벤치도 움직였다. 토니 비텔로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왔고, 분위기상 투수 교체처럼 보였다.

하지만 웹은 강하게 의사를 표현했다. 그는 계속 던지겠다고 요청했고, 비텔로 감독도 결국 이를 받아들였다.

▲지난달 1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경기에서 이정후의 수비 도움을 받아 8회를 끝낸 로건 웹. 이닝이 끝나고 이정후를 기다린 뒤 고마움을 표시했다.
▲지난달 1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경기에서 이정후의 수비 도움을 받아 8회를 끝낸 로건 웹. 이닝이 끝나고 이정후를 기다린 뒤 고마움을 표시했다.

상대는 마이클 부시였다. 결과적으로 감독의 결정은 이정후 덕분에 완벽하게 맞아떨어졌다. 부시는 웹의 초구를 강하게 잡아당겼다. 타구는 우중간 깊숙한 곳으로 향했다. 장타성 타구였다. 하지만 이정후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전력 질주로 타구를 따라간 그는 펜스 바로 앞에서 몸을 날려 공을 낚아챘다. 잡은 뒤에는 그대로 펜스와 충돌하며 넘어졌다.

경기 후 웹은 “거의 끔찍한 결정이 될 뻔했다”며 웃었다. 이어 “다행히 정후가 그 공을 잡아줬다. 나는 항상 계속 던지고 싶어 한다. 위기를 넘길 수 있어서 정말 기뻤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올 시즌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고전하고 있지만, 웹만큼은 다시 리그 최고의 에이스다운 모습을 되찾았다. 부상 복귀 이후 보여준 압도적인 투구는 자이언츠가 남은 시즌 희망을 걸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카드가 되고 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