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프'로 돌아온 '오겜' 신데렐라…정호연 "증명하려 하지 않았다, 최선을 다했다"[인터뷰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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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배우 정호연이 '오징어 게임' 신드롬 이후 마음을 다잡아온 과정에 대해 언급했다.
정호연은 영화 '호프(HOPE)' 개봉을 앞둔 8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킨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2021)의 새벽이로 스타덤에 오른 정호연은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첫 영화 '호프'에서 호포항 순경 성애 역을 맡아 강렬한 스크린 신고식을 치렀다.
나홍진 감독은 정호연이라는 배우의 본체가 극중 성애 캐릭터와 유사하다고 언급한 바 있는데, 이에대해 정호연은 "시원시원하게 웃고 호탕하고 그런 면들이 아닐까"라면서 "영화적으로 감독님은 성애의 코어가 '선의'라고 얘기해주셨다. 제 역할은 그 선의에서 출발한 직진본능, 되게 단순하게 단순한 목표를 가지고 움직이는 아이이면 좋지 않을까 했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평상시에 그렇게까지 엄청난 계획을 가지고 사는 사람이 아니다. 목표가 하나 설정되면 달려가는 힘, 추진력은 좋다. 그런데 엄청난 고뇌와 철학을 가지고 사는 건 아닌 것 같다"면서 "그런 면이 닮았다고 하신 게 아닐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호연은 스스로 가장 지키고 싶은 것을 묻는 질문에 "제 정신상태"라고 언급하면서 "이 작품을 하면서 '선의'에 대한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 나만의 선의가 결과적으로 모두에게 좋은 결과를 일으키지 않을 수 있고, 선의에 대해서 의심을 하고 살다보면 '뭣이 중한디'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선의를 지키고 살아가는 게 얼마나 힘든지 고민하게 된다. 그럼에도 지키며 살고 싶다"고 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정민 선배님도 촬영하면서 저한테 '호연아 딴건 몰라도 배우는 선의를 잃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해' 그런 말씀을 술 한 잔 하면서 해주셨다. 중요한 키포인트라고 생각했다. 선의를 지키고 살기 위한 건강한 멘탈리티를 지키려 한다"고 강조했다.
알려졌다시피 정호연은 넷플릭스 역대 1위 콘텐츠 '오징어 게임'의 세계적 신드롬 이후 신데렐라로 급부상해 지금에 왔다. 차기작도 신중하게 선택했다. 2024년 공개된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애플TV 시리즈 '디스클레이머' 이후 첫 스크린 도전작이 이번 '호프'다.
그는 액션 연기를 위해 근육만 4kg을 찌우고 6개월 가까이 액션 연습을 했다. 드리프트와 추격 액션을 소화하기 위해 수동면허를 따고 운전과 총격, 추격신 등 다수 장면을 직접 연기했다. 제 79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호프'의 월드 프리미어에선 정호연이 등장하자마자 보여주는 총격 액션에 박수가 터져나왔다는 후문이다.
연기 데뷔작이었던 '오징어 게임'으로 슬로벌 스타덤에 오른 뒤 스스로를 다잡는 것이 쉽지는 않았겠다는 이야기에 정호연은 "운동을 정말 열심히 하고 쉬는 시간을 가졌다. 급하게 작품들을 찾으려고 하지 않고 쉬는 시간을 가졌다. 저에게 시간을 주자 했다"면서 "제가 하는 모든 일들이 제가 배우로서 지낸 경험, 시간, 노하우에 비해 굉장히 큰 일인 건 맞는 것 같다. 너무나 감사하고 행복하면서도 동시에 너무 잘 하고 싶으니까 욕심들과 제 경험이 충돌하는 경험을 항상 마주친다"고 고백했다.
그는 "그럴 때 항상 저에게 스스로에게 시간을 주려고 노력한다. 괜찮아 괜찮아. 연기에서만큼은 한 스텝씩 가는 거야. 증명하거나 보여주려고 하지 말자"라면서 "그냥 내가 가지고 있는 것 안에서 대신 최선을 다해서 관객분들에게 보여드리려면, 부끄럽지 않으려면, 그 안에서 내가 해볼 수 있는 건 다해보자 하는 생각으로 살았다. 그것이 제 불안감을 잠재워준 것 같다. 그 시간이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정호연은 작품 선택 기준에 대해 "경험이 많고 풍부한 선배님들, 감독님들 작품에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주연으로 작품을 이끌어가긱보다는, 책임을 다하는 동시에 배우고 싶었다"면서 "옆에 베테랑이 포진됐으면 그들이 일하는 걸 보면서 다양한 디테일을 경험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들이 이렇게 올해 일할 수 있는 자세나 태도가 굉장히 큰 영감을 준다. 그런 현장을 찾아다녔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오징어 게임' 이후) 저는 저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충실했다. 순간순간 고민하고 작품 만나고 준비하면서도 열심히 고민했다. 제가 이런 사람이다, 이런 사람으로 가고 있다는 저보다 바깥에서 이야기해 주시는 것이 더 정확할 수 있을 것 같다. 저는 한가운데서 제 삶을 살아내고 있는 사람으로서, 충실할 수 있게 건강한 마음을 가지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오징어 게임' 이후 얻은 것이) '내 것이 아니다' 그건 아닌 것 같다. 감사한 기회를 받았는데 누가 마다할 수 있겠나"라면서 "이 좋은 기회를 더 잘 풀어낼 것인가. 그리고 오래 유지할 것인가가 숙제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영화 '호프'는 오는 1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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