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영탁 이런 적 처음이야, 깊어지는 이범호 고민… KIA 후반기 마무리는 누구인가, 주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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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사직, 김태우 기자] 이범호 KIA 감독은 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경기가 끝난 뒤 일단 ‘집단 마무리’로의 전환을 예고했다. 집단 마무리 체제를 계속 끌고 가겠다는 게 아니라, 전반기 남은 경기가 얼마 없는 만큼 올스타 휴식기까지는 상황에 맞는 마무리 배치를 하겠다는 구상이었다.
KIA는 사실 근래 들어 마무리 걱정이 별로 없는 대표적인 팀이었다. 2021년 팀의 새 마무리가 돼 2025년까지 5시즌을 든든하게 버텨준 정해영이 있었기 때문이다. 정해영은 이제 20대 초반의 마무리 투수였고, 장기적인 흐름까지 담보해줄 수 있는 최적의 카드였다. 하지만 지난해 후반기부터 이어진 구위 저하와 성적 하락의 기미가 올 시즌 초반까지 이어지자 KIA 벤치는 결국 마무리 교체를 결정했다.
정해영이 2군으로 내려가면서 마무리를 맡은 선수는 성영탁이었다. 확정된 마무리가 없었지만 성영탁이 첫 번째 기회부터 잘 살리고 이후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 가면서 굳이 성영탁 마무리 체제에 손을 댈 이유가 없었다. 정해영이 2군에서 조정을 마치고 돌아오고 나서도 그랬다. 그런데 집단 마무리 체제를 선택하면서 또 뒷문 구상이 복잡해졌다.
성영탁의 구위가 처지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실제 성영탁은 근래 들어 실점을 허용하는 경우가 잦았다. 무실점을 한다고 해도 깔끔하게 경기가 끝나지 않는 느낌이었다. 1일 SSG전에서 1이닝 2실점으로 부진하자 결국 KIA는 마무리 보직을 다시 생각하기로 했다.
특별한 마무리를 정하지 않고 상황에 따라 기용하며 남은 7경기를 치르겠다고 예고한 뒤, KIA는 막상 마무리 상황이 잘 오지 않고 있다. 지난 주말 NC와 두 경기에서는 모두 졌고, 7일과 8일 사직 롯데전에서도 역시 두 판을 내리 내줬다. 특히 롯데전은 두 경기 모두 대패를 당하는 바람에 불펜 필승조 순번조차 실험해보지 못했다.
이 감독은 올스타 브레이크 동안 기존 불펜 투수들의 구위를 점검한 뒤 가장 좋은 선수를 마무리로 쓰겠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후보군 선수들의 등판 자체가 많지 않음에 따라 실전에서는 이 문제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한 채 올스타 브레이크를 맞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성영탁이 마무리 자리를 내놨다고 해서 성영탁이 무조건 마무리 보직을 내놓는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전반기 마지막 일정에서의 경기력에 따라 다시 후반기 개막부터 마무리로 복귀할 수도 있었다. 4일 NC전에서는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아내면서 그 가능성을 살리기도 했다.
하지만 8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⅔이닝 동안 안타 4개와 볼넷 1개를 내주면서 4실점(3자책점)하고 또 고민을 남겼다.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 총력전을 선언한 KIA는 이날 선발 제임스 네일이 고전하자 3⅓이닝만 던지게 하고 4회부터 불펜을 동원하는 강수를 썼으나 첫 주자인 성영탁이 부진하면서 오히려 경기 흐름이 완전히 넘어갔다.
네일은 1-3으로 뒤진 4회 1사 후 황성빈에게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를 맞았고, 이후 황성빈에게 도루와 포수 패스트볼로 연이어 추가 베이스를 허용했다. 이어 고승민에게 적시타를 맞으면서 추가 실점했다. 그러자 KIA는 곧바로 성영탁을 붙여 승부를 걸었으나 오히려 성영탁이 레이예스에게 좌중간 적시 2루타를 맞은 것을 시작으로 한태양 손호영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는 등 어려운 경기를 하면서 KIA 불펜도 별다른 수를 쓰지 못했다.
물론 수비 도움 등 운이 따르지 않은 부분도 있었으나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내면서 5번의 출루를 허용했다는 점은 가벼이 볼 수 없는 대목이었다. 주무기인 투심패스트볼 구속 자체가 시즌 초반에 비해 그렇게 떨어진 것은 아니지만 비교적 질 좋은 콘택트가 계속되고 있다는 게 고민으로 남았다.
후반기 경기가 아직 많이 남은 만큼 계속해서 집단 마무리 체제를 유지할 수는 없다. 마무리는 모든 불펜 구성의 기본이다. 마무리를 결정하고, 그 다음 역순으로 필승조를 구성하는 게 가장 편하다.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중 KIA 코칭스태프의 고민이 계속될 전망인 가운데, 성영탁은 최근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2.46, 정해영은 6.23를 기록하는 등 확실하게 튀는 선수가 없다는 점도 더 머리가 아프다. 조상우의 평균자책점이 좋기는 하지만 피안타율 자체는 그렇게 압도적인 수준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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