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은 내 아들 같은 선수" 40년 만에 토너먼트 승리 남기고 떠난 아기레…맥시코, 사흘 만에 초고속 후임 발표→역대 최다 '148경기 전설' 마르케스 시대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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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월드컵 무대에서 '옛 제자' 이강인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던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이 멕시코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은 가운데 후임 사령탑이 사흘 만에 결정됐다. 멕시코 역대 최고 센터백으로 칭송받는 ‘레전드’ 라파엘 마르케스(47)가 배턴을 물려받았다.
멕시코축구연맹(FMF)은 9일(이하 한국시간) "마르케스 멕시코 축구대표팀 수석코치를 아기레 감독 뒤를 이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멕시코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공동 개최국 자격으로 본선 무대에 올랐다.
A조에서 한국, 체코,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제치고 조 1위로 32강 토너먼트 전장에 입성했다.
토너먼트 첫판에서 에콰도르를 2-0으로 완파해 자국에서 열린 1986년 대회 이후 40년 만에 '단판 승부의 세계'에서 웃었다.
하나 지난 6일 잉글랜드와 대회 16강전에선 2-3으로 무릎을 꿇어 월드컵 여정을 다섯 경기로 마감했다.
잉글랜드전을 마친 뒤 아기레 감독은 대표팀 사퇴 의사를 빠르게 공표했다.
북중미 대회를 끝으로 멕시코와 '3번째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아기레 감독은 앞서 2001~2002년에 북중미 최강국을 처음 이끌었고 2009년에도 부임해 2년간 지휘봉을 잡았다.
2024년부터 시작한 '멕시코 커리어 3기'는 40년 만에 월드컵 토너먼트 승리란 준수한 성적으로 아름답게 매듭지었다.
아기레 감독은 이번 월드컵에서 국내 팬들에게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달 19일 한국과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앞두고 큰 관심을 모았다.
스페인 마요르카 시절(2022~2024년) 자신이 지도한 옛 제자 이강인을 향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당시 사전 기자회견에서 “이강인은 내가 정말 아끼는 선수다. 내 아들 같은 존재”라며 “마요르카에서 두 시즌간 함께하며 그의 성장을 지켜봤다”고 귀띔했다.
호감을 표하는 동시에 경계심도 늦추지 않았다.
“이강인은 당연히 조심해야 할 선수다. (나와 한솥밥을 먹던 시절보다) 훨씬 성장했고 공수에서 두루 빼어난 기량을 뽐내고 있다. 미드필드 라인에서 전방으로 치고 나갈 때 가장 위험한 한국 플레이어”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이강인을 예리하면서도 어여쁘게 분석한 아기레 감독 여정은 월드컵 16강에서 멈춰섰고 이제 바통은 마르케스 감독이 이어받는다.
마르케스 감독은 현역 시절 AS 모나코(프랑스·1999~2003년), 바르셀로나(스페인·2003~2010년) 등 유럽 빅클럽에서 주전 센터백으로 맹활약한 멕시코축구 레전드다.
자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월드컵 본선에만 5회 연속 출장한 롱런의 아이콘이기도 하다.
A매치 통산 148경기 19골을 쌓았다. 출장 횟수는 멕시코 선수 중 역대 1위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선 아기레 감독을 보좌하는 수석코치로 대회에 참가했다. 이젠 조력자가 아닌 정식 사령탑으로서 '북중미의 왕' 새 시대를 선두에서 지휘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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