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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REVIEW] 'GOAT 메시' 9번째 발롱도르? 10명의 호위무사와 잉글랜드 격파...아르헨티나, 7분 만에 2도움→2-1 역전승 '2회 연속 결승 진출'

작성일: 2026.07.16 07:02 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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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잉글랜드의 60년 염원을 무너뜨렸다. 경기 종료가 가까워진 순간 두 차례 결정적인 도움을 몰아치며 아르헨티나의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아르헨티나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준결승에서 2-1로 역전승했다.

디펜딩 챔피언의 저력이 빛났다. 아르헨티나는 후반 40분까지 0-1로 끌려가며 탈락 위기에 몰렸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메시의 발끝에서 시작된 두 골로 순식간에 승부를 뒤집으며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이어 두 대회 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아르헨티나는 오는 20일 오전 4시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의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스페인과 우승 트로피를 놓고 격돌한다. 월드컵 2연패와 통산 네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월드컵 2회 연속 우승은 아무에게나 허락된 기록이 아니다. 이탈리아가 1934년과 1938년, 브라질이 1958년과 196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뒤 아직 어떤 국가도 같은 업적을 달성하지 못했다. 아르헨티나가 스페인을 꺾는다면 64년 만에 월드컵 2연패를 이룬 국가가 된다.

반면 잉글랜드는 또다시 눈앞에서 결승행 티켓을 놓쳤다. 자국에서 우승한 1966년 대회 이후 60년 만에 월드컵 결승 진출을 노렸지만, 경기 막판 단 7분을 버티지 못하며 무너졌다. 축구 종가가 그토록 외치던 ‘축구가 집으로 돌아온다’는 구호도 다시 한번 공허한 메아리로 남게 됐다. 잉글랜드는 프랑스와 3·4위전에서 마지막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시작 전부터 평범한 준결승이 될 수 없는 경기였다.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는 축구 역사와 정치적 배경이 복잡하게 얽힌 대표적인 라이벌이다. 두 팀은 1966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처음 맞붙었다. 이후 1982년 대서양 남단 포클랜드 제도의 영유권을 두고 양국이 전쟁을 벌이면서 감정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축구장에서도 수많은 이야기가 만들어졌다. 1986 멕시코 월드컵 8강에서는 디에고 마라도나가 논란의 ‘신의 손’ 득점과 수비수들을 홀로 무너뜨린 세기의 골을 연이어 터뜨리며 잉글랜드를 탈락시켰다.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는 데이비드 베컴이 디에고 시메오네와 충돌한 뒤 퇴장당했고, 잉글랜드가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는 베컴이 페널티킥 결승골로 4년 전의 아픔을 갚았다.

이번에는 결승 진출권이 걸렸다. 양 팀 선수들은 킥오프 직후부터 물러서지 않았다. 거친 압박과 몸싸움이 이어졌고, 공보다 선수들이 먼저 충돌하는 장면도 반복됐다.

잉글랜드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해리 케인이 최전방에 섰고, 앤서니 고든과 주드 벨링엄, 모건 로저스가 2선에서 지원했다. 데클런 라이스와 엘리엇 앤더슨은 중원을 책임졌다. 수비진에는 리스 제임스와 존 스톤스, 마크 게히, 제드 스펜스가 자리했고, 조던 픽포드가 골문을 지켰다.

아르헨티나는 메시와 훌리안 알바레스를 전방에 배치했다.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와 엔소 페르난데스, 레안드로 파레데스, 줄리아노 시메오네가 중원과 측면에서 잉글랜드에 맞섰다. 니콜라스 탈리아피코와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크리스티안 로메로, 나우엘 몰리나가 포백을 형성했고,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양 팀은 전반 초반부터 강하게 부딪혔다. 서로의 장점을 펼치기보다 상대의 전진을 차단하는 데 집중했다. 전반 22분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가 선언될 때까지 슈팅은 한 차례도 나오지 않았지만, 반칙은 무려 10개나 쏟아졌다.

신경전이 얼마나 거셌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중원에서 공을 잡는 선수에게 두세 명이 곧바로 달라붙었고, 작은 충돌에도 양 팀 선수들이 몰려들었다.

답답한 흐름 속에서 잉글랜드가 먼저 골문을 겨냥했다. 전반 33분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라이스가 문전으로 날카로운 공을 올렸고, 스톤스가 높이 뛰어올라 머리를 갖다 댔다. 그러나 헤더 슈팅은 골문 옆으로 벗어났다.

아르헨티나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전반 38분 엔소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과감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발에 제대로 힘이 실렸지만 공은 골대 위로 향했다. 전반전은 0-0으로 끝났다. 두 팀이 기록한 슈팅은 모두 합쳐 세 차례에 불과했다. 공격적인 장면보다 거친 압박과 신경전이 더 돋보였던 45분이었다.

후반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 아르헨티나가 먼저 공격의 속도를 끌어올렸다. 후반 7분 알바레스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강력한 슈팅을 날렸지만 픽포드가 몸을 던져 막아냈다. 알바레스는 흘러나온 공을 다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이번에도 픽포드를 넘지 못했다.

위기를 넘긴 잉글랜드가 곧바로 반격했다. 후반 10분 마침내 경기의 첫 골이 터졌다. 로저스가 오른쪽 측면에서 공간을 확보한 뒤 문전으로 정확한 크로스를 보냈다. 반대쪽에서 중앙으로 쇄도한 고든의 움직임을 아르헨티나 수비진이 놓쳤다. 고든은 공의 방향을 그대로 살려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골키퍼도 손을 쓸 수 없었다. 잉글랜드가 1-0으로 앞서며 60년 만의 결승 진출에 한 걸음 다가섰다.

아르헨티나는 실점 직후 다급하게 반격했다. 후반 12분 메시의 침투 패스를 시작으로 시메오네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스펜스가 끝까지 따라붙었다. 시메오네가 슈팅하기 직전 정확한 슬라이딩 태클로 공을 걷어냈다. 한 골과 다름없는 수비였다.

잉글랜드에는 픽포드도 있었다. 후반 24분 메시가 오른쪽 측면에서 특유의 왼발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니코 곤살레스가 수비 방해 없이 헤더로 연결했지만, 픽포드가 놀라운 반사 신경으로 쳐냈다.

아르헨티나가 땅을 쳤다. 후반 30분에는 맥 알리스터가 문전에서 결정적인 헤더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이 골대를 강타했다. 픽포드가 막지 못한 공마저 골문이 외면했다. 아르헨티나는 계속해서 잉글랜드 골문을 두드렸지만 좀처럼 결실을 보지 못했다. 시간은 빠르게 흘렀고, 한 골의 격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잉글랜드는 승리를 지키기 위한 선택을 내렸다. 선제골의 주인공 고든을 불러들이고 수비수 에즈리 콘사를 투입했다. 이후에도 수비 자원을 연이어 넣으며 사실상 파이브백 형태로 내려앉았다. 한 골을 지키겠다는 토마스 투헬 감독의 의도는 분명했다. 잉글랜드는 수비 간격을 좁히고 페널티박스 안에 많은 선수를 배치했다. 메시에게 공이 전달될 때마다 두 명 이상의 수비수가 접근했다.

아르헨티나의 선택은 정반대였다.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은 수비수 탈리아피코를 빼고 공격수 라우타로 마르티네스를 투입했다. 패배를 피하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고 공격 숫자를 늘렸다.

서로 다른 승부수가 경기 막판 희비를 갈랐다. 아르헨티나가 마침내 잉글랜드의 단단한 수비벽에 균열을 냈다. 후반 40분 코너킥 상황에서 메시가 공을 곧바로 문전으로 올리지 않았다. 잉글랜드 수비가 골문 앞으로 몰린 것을 확인한 뒤 페널티박스 바깥에 있던 엔소에게 짧고 정확한 패스를 내줬다.

공을 받은 엔소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었다. 곧바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때렸다. 강하게 감긴 공은 수비수 사이를 통과해 잉글랜드 골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경기 내내 눈부신 선방을 펼쳤던 픽포드도 이번만큼은 손을 쓰지 못했다. 아르헨티나가 경기 종료 5분을 남기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동점골이 터지자 경기장의 공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공을 들고 곧장 중앙선으로 달려갔다.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는 데 만족하지 않겠다는 의지였다. 기세가 완전히 넘어왔다. 수비적으로 내려앉았던 잉글랜드는 갑작스럽게 다시 공격해야 하는 상황을 맞았지만, 이미 전방의 공격 자원을 상당수 빼버린 뒤였다.

아르헨티나는 멈추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2분 다시 한번 메시가 경기를 지배했다. 맥 알리스터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튕겨 나왔다. 잉글랜드 입장에서는 또 한 번 위기를 넘긴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메시가 공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따라갔다.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메시는 잉글랜드 수비진의 위치를 확인했다. 수비수가 접근하기 전에 주발인 왼발이 아닌 오른발로 문전을 향해 절묘한 크로스를 올렸다. 공은 잉글랜드 수비수들의 머리를 넘어 정확히 라우타로를 향했다. 교체로 들어온 라우타로는 힘차게 뛰어올라 헤더로 마무리했다. 픽포드가 몸을 날렸지만 소용없었다. 공은 골망을 흔들었다.

0-1이었던 점수는 불과 7분 만에 2-1로 뒤집혔다. 패배 직전까지 몰렸던 아르헨티나가 순식간에 결승 진출을 눈앞에 뒀다. 잉글랜드는 뒤늦게 라인을 끌어올렸지만 공격의 날카로움은 이미 사라진 뒤였다. 수비수들을 대거 투입한 탓에 전방에서 변화를 만들 카드도 부족했다.

아르헨티나는 남은 시간 몸을 던져 리드를 지켰다. 종료 휘슬이 울리자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그라운드 위에서 서로를 끌어안았다. 잉글랜드 선수들은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숙였다. 결국 경기는 아르헨티나의 2-1 승리로 끝났다. 승리를 지키려 했던 잉글랜드의 선택은 독이 됐고, 끝까지 공격을 포기하지 않은 아르헨티나의 용기는 짜릿한 역전승으로 돌아왔다.

그 중심에는 역시 메시가 있었다. 잉글랜드는 경기 내내 메시에게 자유를 허용하지 않았다. 메시가 공을 잡을 때마다 거친 압박을 가했고, 페널티박스 근처로 접근하는 길을 철저히 차단했다. 그러나 메시에게는 몇 초의 시간과 작은 공간만으로도 충분했다. 후반 40분 엔소의 동점골을 도왔고, 추가시간에는 라우타로의 결승골까지 만들어냈다.

아르헨티나가 기록한 두 골이 모두 메시의 발끝에서 탄생했다. 메시가 경기 막판 7분 동안 잉글랜드의 60년 꿈을 무너뜨린 셈이다. 메시는 이번 대회에서 8골 4도움을 기록하며 득점왕과 최우수선수 경쟁에서도 유리한 위치에 올랐다. 월드컵 개인 통산 기록도 21골 12도움으로 늘렸다.

39세라는 나이가 무색한 활약이다. 경기 내내 이전처럼 폭발적으로 그라운드를 누비지는 않지만, 승부처에서 경기를 읽고 결정적인 패스를 만들어내는 능력은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이다. 사실상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큰 월드컵에서 메시의 ‘라스트 댄스’는 다시 결승 무대까지 이어졌다.

상대는 새로운 시대의 최강자로 떠오른 스페인이다. 스페인은 앞선 준결승에서 프랑스를 2-0으로 꺾고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이후 16년 만에 결승에 올랐다. 스페인은 유로 2024 우승에 이어 월드컵 정상까지 노리고 있다. 정교한 패스와 강한 압박, 젊은 선수들의 폭발력을 앞세워 이번 대회에서도 가장 완성도 높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39세 메시와 19세 라민 야말의 만남이 성사됐다. 지난 시대를 지배한 최고의 선수와 새로운 시대의 얼굴로 떠오른 초신성이 월드컵 우승을 놓고 정면으로 격돌한다. 메시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생애 첫 월드컵 우승을 차지하며 오랜 숙원을 풀었다. 이제 두 대회 연속 정상이라는 더욱 위대한 기록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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