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외인 에이스의 MLB 진출은 가능할까… 이것이 보증수표라는데, 아직 조금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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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2023년 NC 외국인 선수로 온 에릭 페디(시카고 화이트삭스)는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답게 그 능력을 증명하며 리그를 평정했다. 당시 30경기에 나가 20승6패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을 기록했다.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모두 1위를 뜻하는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오랜 기간 KBO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받다 지난해 한화에 입단한 코디 폰세(토론토) 또한 역사적인 시즌을 써내려갔다. 시즌 29경기에서 17승1패 평균자책점 1.89, 252탈삼진을 기록하며 역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승률까지 1위라 투수 4관왕이었다.
두 선수의 공통점은 시즌 뒤 메이저리그에 직행했다는 것이다. 페디는 당시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총액 1500만 달러에 계약하며 금의환향했다. 당시로서는 상당한 대우였다. 폰세는 한술을 더 떴다. 토론토와 3년 총액 3000만 달러라는 대박 계약을 터뜨리며 미국으로 돌아갔다.
KBO리그 구단 스카우트들이 갈수록 “좋은 투수를 찾기 어렵다”고 하는 것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에서 예전 같았으면 풀어줬을 만한 선수를 데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미국에도 투수들이 귀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KBO리그에서 실적을 낸 특급 외국인 투수들은 무조건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레이더에 걸린다. 관심이 크든, 작든 이는 분명한 사실이다.
전례를 보면 올해 가장 큰 관심을 모을 선수는 단연 아담 올러(32·KIA)다. 올러는 시즌 17경기에서 103⅔이닝을 던지며 9승6패 평균자책점 2.52, 112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KIA에 입단한 올러는 시속 150㎞대 중반에 이르는 강력한 구위와 별개로 디테일한 점에서 약점을 드러내며 리그 에이스급으로 인정을 받지는 못했다. 하지만 KIA는 올러의 구위에 경험이 더해지면 더 좋은 투수가 될 것으로 확신해 재계약 제안을 했고, 올러는 KIA의 선택이 무조건 옳았음을 입증하고 있다.
올러는 현재 다승 부문 공동 1위(임찬규·올러·최민석), 평균자책점 2위(1위 최민석), 그리고 탈삼진 2위(1위 곽빈)를 달리고 있다. 올해 투수 트리플크라운에 가장 가까이 있는 선수라고 볼 수 있다. 평균자책점과 탈삼진에서 2위를 기록 중이기는 하지만, 후반기 남은 일정 성적에 따라 충분히 따라갈 수 있는 격차이기 때문이다.
그런 올러는 시즌 초반부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적잖은 구단들이 올러를 관찰했고, 리포트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든 구단들의 리포트가 좋기는 어려워도, 2~3개 팀이라도 관심을 가진다면 자연스레 몸값도 올라간다. 올러는 메이저리그 기준에서도 나쁘지 않은 구위를 가지고 있고, 선발로 140이닝 이상을 소화할 수 있는 충분한 스태미너도 과시했다. 4~5선발 보험으로 나쁘지 않다. 실제 그런 평가를 받았던 드류 앤더슨이 디트로이트와 계약할 당시 보장 연봉이 1년 700만 달러였다.
다만 경기의 기복을 줄여야 한다는 숙제는 하나 남아 있다. 잘 던질 때는 기가 막히게 던지다가, 그렇지 않은 날은 한 번에 흔들리는 경우가 있다. 올러는 올해 전체 17경기 중 1자책점 이하 경기가 10경기나 된다. 반대로 4실점 이상 경기도 4경기다. 7이닝 이상 소화 경기는 3경기로 생각보다 많지는 않다.
후반기 첫 등판이었던 16일 인천 SSG전에서는 올러의 안 좋을 때 모습이 많이 나타났다. 그 결과 4⅓이닝 소화에 그쳤고, 6피안타 4탈삼진 3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주지 않아야 할 상황에서 볼넷을 줬고, 투구 수가 늘어난 끝에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70~80구 넘어갈 때쯤 됐을 때 힘이 조금 없어 보이더라”며 교체 배경을 설명했다.
이 감독이 짚는 좋을 때와 안 좋을 때의 가장 큰 차이는 제구력이다. 이 감독은 “(안 좋을 때는) 조금씩 빠지는 공들이 생긴다. 어제처럼 본인도 자기가 생각했을 때는 스트라이크처럼 보이지만 찍히는 건 다 반개 정도 빠지게끔 찍힌다. 그런 것에서 심리가 조금 흔들리면 스트라이크를 던져야지 할 때 가운데 몰려버리더라”고 리그 에이스가 되기 위한 마지막 과제를 짚었다.
올러의 개인적 명예와 계약은 물론, 올러가 안 지치고 끝까지 달려줄 수 있느냐는 KIA의 시즌 성패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선발로 던질 수 있는 투수의 수는 어느 정도 넉넉한 편이지만, 국내 선수들의 이닝 소화가 그렇게 든든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이 감독이 팀 선발진에 대해 약점이 있다고 말하는 지점이다. 결국 올러와 제임스 네일이 최대한 긴 이닝을 수준 있게 끌고 가야 KIA도 마지막까지 버틸 수 있다. 올러의 업그레이드가 팀과 개인 모두에게 행복한 가을을 안겨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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