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오퍼도 있었는데, ML 32승 투수는 왜 삼성을 택했나? "팬들께 우승 반지 가져다 줄 확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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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구, 박승환 기자] "팬들께 우승 반지 가져다 줄 확신 있다"
삼성 라이온즈 크리스 페덱은 1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7차전 홈 맞대결에서 6이닝 동안 투구수 85구, 1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첫 승을 손에 넣었다.
페덱은 지난 2015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8라운드 전체 236순위로 마이애미 말린스의 선택을 받고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그리고 2019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처음 빅리그 무대를 밟았고, 당시 페덱은 26경기에서 140⅔이닝을 소화하며 9승 7패 평균자책점 3.33을 마크, 미래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후 페덱의 커리어는 순탄하지 않았다.
페덱은 2년차 4승 5패 평균자책점 4.73으로 부침을 겪었고, 2021시즌에는 7승을 수확하며 부활하는 듯했으나, 평균자책점은 5.07로 치솟았다. 이후 페덱은 토미존 수술을 받는 등 고난과 역경의 시간을 보내면서, 저니맨 신세로 전락했다. 특히 올 시즌에는 '친정' 마이애미와 신시내티 레즈,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14경기(9선발) 7패 평균자책점 6.79로 성적이 바닥을 찍었다.
거듭된 부진으로 인해 페덱은 지난 7월 1일 텍사스에서 DFA(양도지명)이 되는 아픔을 겪게 됐는데, 이때 삼성이 손을 내밀었다. 당시 페덱에게는 삼성을 비롯해 KBO리그 타구단에 이어 일본 복수 구단들도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삼성이 적극적인 구애를 펼쳤고, 그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페덱은 18일 데뷔전에서 압권의 투구를 선보였다.
첫 등판이었던 만큼 투구수 90구 전후의 제한이 걸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페덱은 최고 152km의 포심 패스트볼(13구)와 커터(20구), 커브(19구), 체인지업(17구), 투심 패스트볼(14구), 포크볼(2구)를 섞어 던지면서 6이닝을 던지는 동안 단 두 번의 출루만 허용, 무실점을 기록하며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와 함께 데뷔 첫 승을 손에 쥐었다.
이날 라이온즈파크의 2만 4000석이 매진됐는데, 메이저리그에서만 32승을 수확한 페덱의 데뷔전을 보기 위한 팬들이 대부분이었다. 페덱이 데뷔 첫 승을 만들어낸 후 동료들로부터 물폭탄 축하를 받고 더그아웃으로 움직이자, 야구장을 떠나지 않은 팬들은 라이온즈파크가 떠나갈 듯하게 "페덱! 페덱!"을 외쳤고, 페덱도 두 손을 들어올리며 팬들의 성원에 화답했다.
페덱은 삼성이 던진 승부수다. 때문에 삼성은 매닝이 시즌아웃 된 후 쉽게 교체 슬롯을 사용하지 않았다. 우승을 위한 청부사를 데려오기 위함이었고, 그 대상이 페덱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페덱은 이러한 평가에 "그렇게 말씀을 해주시니, 더 특별하고 기분이 좋은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여기까지 오고, 이 유니폼을 입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나를 많이 도와줬던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샌디에이고에서 함께 뛰었던 김하성 선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많은 응원을 해주셨던 팬들이 계셨기 떄문이다. 그렇기에 '우승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더 드는 것 같다. 팬분들뿐만이 아니라, 나도 삼성에 왔을 때 동료들에게서 '우승을 하고 싶다'는 갈망이 보였다. 2014년이 마지막 우승이라고 들었는데, 오랜 시간이 지난 만큼 우승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 외의 KBO 구단, 일본에서도 영입전에 뛰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을 택한 배경은 진짜 '우승' 때문이었다. 페덱은 "일본에서도 오퍼가 많이 왔었는데, 삼성을 택한 이유는 삼성과 접촉을 했을 당시 팀이 2위였다. '우승 레이스를 달리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나는 항상 우승을 원하고 있었기 때문에 삼성에 입단한다면, 좋은 선수들과 2026년 팬들 앞에서 우승 반지를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서 삼성을 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페덱과 삼성은 언젠가 만날 운명이었던 것일까. '사자 문신'을 보유한 아리엘 후라도도 키움 히어로즈를 거쳐 삼성에 입단했는데, 페덱도 후라도와 마찬가지로 왼 팔뚝에 사자 문신이 있다. 때문에 삼성 팬들도 페덱의 입단이 확정됐을 때 그를 더 반겼다.
페덱은 문신에 대한 물음에 "우연의 일치인 것 같다. 사자 문신을 한 이유는 나의 영적 동물이 사자라고 생각하고, 사자가 겁 없이 용맹한 동물이지 않나. 그러다 보니 사자를 좋아해서 새기게 됐다. 그리고 눈이 푸른색인데, 내 눈동자도 파란색이라서 똑같이 넣게 됐는데, 마침 삼성도 파란계열의 팀이라 잘 어우러지게 됐다"고 웃었다.
단 한 경기로 모든 것을 평가할 순 없다. 하지만 데뷔전에서 페덱이 보여준 임팩트는 엄청났다. "우승 반지를 가져오겠다"는 약속을 과연 페덱이 지켜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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