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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그렇게 관리했는데 정해영 또 악몽… 험지 떠났으니 괜찮을까, KIA 마무리 결정 초읽기

작성일: 2026.07.20 01:1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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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인천 SSG전에서 0.1이닝 4실점으로 부진한 정해영 ⓒKIA타이거즈
▲ 19일 인천 SSG전에서 0.1이닝 4실점으로 부진한 정해영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KIA는 시즌 초반부터 마무리 자리를 이어받아 좋은 활약을 했던 성영탁의 부진이 시작되자 전반기 마지막 7경기, 그리고 후반기 첫 4경기까지 총 11경기를 이른바 ‘집단 마무리 체제’로 꾸렸다. 그러나 모든 팀들이 그렇듯 이런 체제가 길게 이어질 수는 없다. 불펜 혼란이 너무 크고, 운영이 쉽지 않다. 단기전도 아니다.

전반기 마지막 7경기에서 확실한 마무리감을 결정하지 못한 이 감독은 16일부터 19일까지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후반기 첫 시리즈가 끝난 뒤에는 결단을 내릴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현재 시점에서는 구위만 놓고 봤을 때 정해영 곽도규가 조금은 더 앞서 있다는 평가를 했다. 확정한 것은 아니지만, 두 선수가 가장 마무리에 가까이 있다는 평가였다.

곽도규는 좌타자에 강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마무리 경험이 없고 우타자 상대로는 아직 확실한 검증을 받지 못했다. 이에 마무리 경력이 풍부한 정해영이 결국 다시 자기 자리를 찾아 가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는 것은 무리가 아니었다. 사실 현재 구위를 보면 후반기 개막부터 바로 써도 상관은 없었다. 하지만 이 감독은 그 시점을 뒤로 미뤘다.

정해영이 SSG를 상대로, 특히나 인천에서 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상당히 아픈 기억이 많은 곳이다. 당장 올해 마무리를 내려놓은 발단도 인천에서 열린 시즌 개막전에서 시작됐다. 이 감독은 또 긴박한 상황에 오르면 그런 기억들이 발목을 잡을까 걱정했다. 지금 현재 구위가 좋은데 굳이 압박을 줄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었다.

▲ 정해영은 구위와 경험을 종합한 측면에서 현재 KIA 고정 마무리의 유력한 후보로 뽑힌다 ⓒKIA타이거즈
▲ 정해영은 구위와 경험을 종합한 측면에서 현재 KIA 고정 마무리의 유력한 후보로 뽑힌다 ⓒKIA타이거즈

실제 정해영은 9회가 아닌 6회 정도에 나와 투구를 했다. 그나마 부담이 덜하다. 마무리는 뒤가 없다는 압박감이 강하다. 마무리가 무너지면 팀은 패배할 확률이 매우 높다. 하지만 6회에 오르면 설사 1~2실점을 해도 공격 이닝이 세 번이나 남아 있다. 상대적으로 홀가분하게 던질 수 있다. 때로는 홀가분하게 던지는 게 더 좋은 경기력으로 이어질 때가 있다. 실제 17일 6회 마운드에 오른 정해영은 1이닝을 위력적인 구위로 깔끔하게 막아냈다.

그러나 올해 마지막 인천 경기에서 찜찜함을 남겼다. KIA는 4-1로 앞선 6회 정해영을 선발 양현종에 이은 팀의 두 번째 투수로 올렸다. 마무리 상황보다는 훨씬 편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지긋지긋한 이 험지는 정해영에게 다시 4실점을 안겼다. 팀이 위기에 몰렸다.

선두 류효승을 3루수 땅볼로 정리하고 순탄하게 시작하는 듯했으나 전의산에게 2S를 잡아둔 상황에서 우전 안타를 맞았다. 이어 이지영에게 좌익수 옆 안타를 맞고 1사 1,2루에 몰렸다. 여기에 SSG는 이날 선발 출전하지 않은 거포 좌타인 김재환을 대타로 냈다. 양팀 모두에게 중요한 승부처였다.

▲ 정해영의 4실점을 일시적인 문제로 볼지에 대한 부분은 KIA 마무리 결정에 있어 꽤 중요한 대목을 차지한다 ⓒKIA타이거즈
▲ 정해영의 4실점을 일시적인 문제로 볼지에 대한 부분은 KIA 마무리 결정에 있어 꽤 중요한 대목을 차지한다 ⓒKIA타이거즈

결과는 김재환의 승리였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은 정해영은 2구째 바깥쪽으로 패스트볼을 던졌다. 이에 김재환에 대처했고, 타구는 좌중간 담장을 살짝 넘어갔다. 인천이 아니었다면 타 구장에서는 잡히거나 넘어가지 않을 타구였지만, 지긋지긋한 악연이 이어졌다. 정해영의 얼굴이 상기되지 않을 수 없었다.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을 법했다.

결국 다음 타자 최지훈에게 볼 세 개를 연달아 던지며 흔들리더니, 끝내 우월 솔로홈런을 맞고 역전을 허용했다. 3B-1S에서 카운트를 잡으러 들어간 패스트볼이 하필 한가운데 몰렸다. 완벽한 실투였다. 이틀 전까지만 해도 구위와 로케이션에서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줬지만, 이날은 심리적인 문제 탓인지 구속과 제구 모두 좋을 때만 못했다. KIA도 정해영을 교체할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팀이 경기 막판 역전해 9-5로 승리했다. 마무리 상황이었다면 돌이킬 수 없는 실점이었지만, 뒤에 남은 이닝이 있었기에 KIA도 심기일전할 수 있었다. 다만 이범호 감독과 KIA 코칭스태프가 이 4실점을 어떻게 생각할지에 따라 KIA의 마무리가 고정될지, 집단 마무리 체제가 이어질지 결정될 수도 있다. 인천 악몽이었다고 판단할 수 있고, 아직 경기력이 100%가 아니었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 KIA의 집단 마무리 체제가 언제쯤 막을 내릴지도 흥미로워졌다.

▲ 마무리 결정을 두고 고민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범호 KIA 감독 ⓒKIA타이거즈
▲ 마무리 결정을 두고 고민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범호 KIA 감독 ⓒKIA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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