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외국인, 퇴출 위기 최종 종결되나… 답답해도 타격은 진퉁, 단점을 만회하는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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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올 시즌을 앞두고 KIA의 새 외국인 타자로 입단한 해럴드 카스트로(33)는 확실한 장·단점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 어느 날은 장점이, 어느 날은 단점이 부각되기도 한다. 그래서 매 경기마다 평가가 달라지는 선수이기도 하다.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이 0.278에 이를 정도로 콘택트 하나는 확실하다. KIA가 애당초 카스트로를 영입한 것도 그런 배경이었다. 거포 유형의 선수는 아니지만 2루타 이상의 장타는 충분히 많이 만들어낼 수 있는 선수다. 반대로 수비에서는 애당초 큰 기대치가 없었다.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소개됐지만 반대로 이야기하면 어느 포지션에서든 ‘플러스 수비수’는 아니다. 주루는 애당초 크게 기대하기 어려운 선수였다.
게다가 올해 수비 도중 햄스트링 부상으로 6주 정도 빠지면서 카스트로의 진짜 모습을 평가할 시간이 부족하기도 했다. 여기에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데려온 아데를린 로드리게스가 카스트로에게 부족한 대포를 펑펑 치면서 한때 교체 루머가 나돌기도 했다. 이미 부상으로 한 차례 퇴출 위기에 직면했던 셈이다.
카스트로에 대한 극단적인 평가는 어느 정도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좌익수로 나설 때 다소간 답답한 수비력을 보여주기도 하고, 햄스트링 부상 이후 베이스러닝은 더 조심스러워졌다. 하지만 그렇게 답답하다가도 결정적인 순간 터져 나오는 방망이를 보면 미웠던 이미지가 다시 보인다.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와 경기에서도 그랬다. 0-0으로 맞선 1회 2사 1,3루에서 페라자의 빗맞은 타구가 유격수와 좌익수 사이에 떴다. 다만 유격수는 머리 뒤로 날아가는 타구를 쫓는 상황이라 애당초 잡기는 쉽지 않았고, 좌익수가 재빨리 내려와 처리를 해주는 게 가장 이상적인 수비 그림이기는 했다. 그러나 카스트로의 느릿느릿한 걸음으로 결국 타구는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가 됐다.
그렇게 잠시 눈총을 받던 카스트로는 0-1로 뒤진 1회 자신의 장점인 방망이로 1실점을 깨끗하게 만회했다. 카스트로는 0-1로 뒤진 1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박준영의 패스트볼을 제대로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동점 솔로포를 터뜨렸다. 단점과 장점이 극명하게 엇갈린 1회였다.
카스트로의 수비력과 주력이 단번에 나아지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 어쩌면 수비의 경우 최대한 지명타자로 많이 들어가는 게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결국 카스트로가 KIA에서 계속 생존하려면 장점을 극대화해야 한다. 그리고 최근 그 흐름이 보인다. 부상 복귀 이후 예열을 마친 카스트로는 근래 들어 절정의 타격감을 선보이며 KIA 타선을 이끌고 있다. 안타 생산 능력은 물론이고, 그 안타가 곧잘 장타로 이어지며 리그 입성 후 가장 좋은 공격 흐름을 보이고 있다.
카스트로는 부상에서 복귀한 뒤 7월 19일까지 총 22경기에서 타율 0.398, 5홈런, 2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63이라는 대활약을 펼치고 있다. 고타율인데 장타까지 펑펑 터진다. 이 기간 장타율이 0.636인데 이 정도면 거포형 외국인 선수들에 뒤지지 않는 공헌도다. 21일에도 홈런과 중앙 담장까지 날아가는 2루타를 터뜨리며 장타율을 한껏 더 끌어올렸다. 시즌 OPS도 어느덧 0.900을 넘겼다. 규정타석을 채운 수치는 아니지만 앞으로의 기대감을 불러 일으키기는 충분하다.
이범호 KIA 감독도 카스트로의 타격에 대한 신뢰도는 굳건하다. “자기 존안에 들어오는 공은 정말 잘 친다”고 놀라움을 드러낼 정도다. 이미 KBO리그에 대한 적응도 끝냈고, 상대 분석도 다 끝난 상황에서 이런 성적을 낸다는 점은 앞으로를 볼 때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모든 구단들이 그렇지만 KIA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외국인 투수·타자의 예비 리스트를 쉬지 않고 만든다. 당장 올해 바꾸는 게 아니더라도 내년이나 그 이후를 위한 준비가 되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지금 시점에서 데려올 만한 외국인 타자들도 체크했다. 하지만 타격 능력에서 카스트로 이상의 확신을 주는 선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타격을 꾸준하게 보여줄 수 있다면 단점보다는 장점이 큰 선수로, 끝까지 시즌을 함께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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