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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307억 투자가 가능했던 이유… 이름이 항상 인쇄되어 있다, 그것이 노시환의 정체성이다

작성일: 2026.07.23 06:1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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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그를 대표하는 철인 중 하나로 자리하며 매일 한화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노시환 ⓒ곽혜미 기자
▲ 리그를 대표하는 철인 중 하나로 자리하며 매일 한화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노시환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팀의 4번 타자이자 간판 타자인 노시환(26·한화)과 11년 총액 307억 원이라는 초대형 연장 계약을 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KBO리그 역사상 첫 10년 이상 장기 계약이었고, 첫 총액 200억 원 이상의 계약이었다.

노시환은 정상적으로 뛰면 올 시즌 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을 예정이었고, 이미 많은 구단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던 선수였다. 이에 한화는 노시환과 꾸준히 비FA 다년 계약에 대해 상의하며 생각의 차이를 좁혀왔고, 결국 시즌을 앞두고 대형 계약에 사인했다. 

노시환은 리그를 대표하는 젊은 홈런 타자였다. 20대 초·중반의 선수 중 30홈런 이상 시즌을 두 번이나 달성한 ‘실적’이 있는 선수는 노시환이 유일했다. 희소성이 있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한화가 노시환에 거액을 제안할 수 있었던 이유, 그리고 타 구단이 노시환에 많은 관심을 보인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건강’이었다.

10년 이상의 장기 계약을 했는데 자꾸 아파서 전력에서 이탈하면 이는 계약 자체에 심각한 타격을 준다. 하지만 오랜 기간 노시환을 곁에서 지켜본 한화는 그것 하나는 자신이 있었다. 3루수로 계속 뛰면서 체력적인 문제가 심하지 않은 선수였고, 부러지지 않는 이상 반드시 경기에 나가고 싶어 하는 책임감과 욕심도 잘 알고 있었다. 

▲ 한화가 노시환에 거액 계약을 제안할 수 있었던 배경 중 하나는 그의 건강함과 책임감이었다 ⓒ한화 이글스
▲ 한화가 노시환에 거액 계약을 제안할 수 있었던 배경 중 하나는 그의 건강함과 책임감이었다 ⓒ한화 이글스

그런 노시환이라면 적어도 계약 기간의 앞부분에는 부상 공백이 심하지 않을 것으로 본 것이다. 307억 원을 줘야 했던 이유가 그의 실력이라면, 줄 수 있는 결단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건강과 책임감이었다.

노시환은 올 시즌 성적이 사실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다. 시즌 초반 부진했던 구간이 너무 길었다. 이례적으로 2군행을 경험하기도 했다. 자신의 상징과도 같았던 4번 자리도 강백호에 내줬다. 나름대로 절치부심했을 초반이었다. 그러나 2군행 이후로는 점차 타격이 살아나며 정상적인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제 노시환을 걱정하는 시선은 그렇게 많지 않다.

노시환은 1군 복귀 후인 4월 23일부터 7월 21일까지 총 67경기에 나가 타율 0.290, 출루율 0.370, 장타율 0.561, 19홈런, 6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31을 기록하며 힘을 내고 있다. 우리가 노시환에게 기대했던 그 성적으로 돌아왔다고 볼 수 있고, 67경기 표본이라는 점에서 향후 이 정도 성적은 꾸준히 유지할 것을 기대할 수 있다. 

자신의 상징성대로 부상 없이 꾸준히 나가고 있기도 하다. 노시환은 지난해 144경기 전 경기에 나갔고, 올해도 2군행으로 빠진 기간을 제외하면 나머지 경기는 모조리 나갔다. 21일 광주 KIA전에서 타격 후 오른손 중지 통증으로 일찍 경기에서 빠지기는 했으나 22일에는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선수 스스로 송구는 다소간 통증이 있어도 타격에는 지장이 없다고 밝히며 투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 노시환은 3루 수비에 꾸준히 나가면서도 건강을 유지하는 리그의 몇 안 되는 선수다 ⓒ한화이글스
▲ 노시환은 3루 수비에 꾸준히 나가면서도 건강을 유지하는 리그의 몇 안 되는 선수다 ⓒ한화이글스

김경문 한화 감독은 노시환의 가장 큰 상품성 중 하나가 바로 이런 점이라고 강조했다. 144경기를 다 뛰려면 몸 관리는 물론 정신력도 중요하다. 김 감독은 “원래 내가 봤던 3루수들은 경기에 계속 나가면 힘들어한다. 3루는 여러 까다로운 타구도 많이 나온다”면서 “그런데 본인이 수비하는 것을 좋아하고, 수비 이닝을 많이 채워준다. 웬만큼 맞아도 그래도 뛰고 있다는 것 자체가 상품성이 아닌가 생각을 한다”고 박수를 쳤다.

아무리 타격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고 해도 중지 상태가 완벽하지는 않았을 것이지만, 노시환은 내색하지 않고 22일 경기에서도 맹활약하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1회 첫 타석부터 깔끔한 좌전 안타를 치더니, 9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좌중간 안타를 기록하며 멀티히트 경기를 만들고 시즌 타율을 0.267까지 끌어올렸다. 

이제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서서히 타율도 자신의 평균을 향해 가고 있는 노시환이다. 선수는 경기에 뛸 때 가장 큰 가치가 있고, 노시환도 그 길을 가지고 있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빠졌다는 것을 고려하면 라인업지에 항상 이름이 인쇄가 되어 있는 노시환의 가치가 더 빛날 수 있다.

▲ 한화 타선의 최후 보루로서 계속 좋은 타격감을 이어 가고 있는 노시환 ⓒ한화이글스
▲ 한화 타선의 최후 보루로서 계속 좋은 타격감을 이어 가고 있는 노시환 ⓒ한화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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