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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 휩쓴 '남부대공'…에이티즈, 산 챌린지 흥행 업고 대중성 숙제 풀까[초점S]

작성일: 2026.07.25 07:00 홍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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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티즈 산 ⓒ곽혜미 기자
▲ 에이티즈 산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홍혜민 기자] 그룹 에이티즈(ATEEZ)가 새 분기점을 맞았다. 멤버 산의 신곡 '배드' 킬링 파트가 숏폼 SNS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며 알고리즘을 장악하면서다. 챌린지의 인기는 에이티즈를 향한 대중의 관심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에이티즈가 이번 활동을 계기로 오랜 숙제로 꼽혀온 국내 대중성 확장에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이고 있다.

에이티즈는 지난달 26일 14번째 미니앨범 '골든 아워 : 파트 5'를 발매했다. 본능과 감각에 충실한 순간을 담아낸 이번 앨범의 타이틀 곡 '배드'는 밀고 당기는 감정선을 경쾌하게 풀어낸 브라질리언 펑크 장르의 곡이다. 중독성 강한 후렴과 리드미컬한 비트, 에이티즈 특유의 강렬한 퍼포먼스가 맞물린 댄스곡으로 완성됐다.

해당 앨범은 발매 이후 곧바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1위에 직행하며 에이티즈의 뜨거운 글로벌 인기를 입증했다. 국내 팬들의 반응도 뜨거웠으나, 신곡 '배드'가 본격적으로 대중적 주목을 받게된 것은 다소 시간이 지난 뒤였다.

▲ 에이티즈 산. 출처|SBS
▲ 에이티즈 산. 출처|SBS

뒤늦은 입소문에 불을 지핀 건 멤버 산의 '배드' 무대 영상과 챌린지였다. 후렴에 맞춰 가슴을 튕기는 산의 안무가 강한 인상을 남기며 숏폼 플랫폼의 주요 인기 콘텐츠로 떠올랐다. 완급을 자유롭게 오가는 움직임에 특유의 표정 연기가 더해진 해당 구간은 온라인상에서 이른바 '다 죽자 파트'로 불리며 빠르게 확산됐다.

반응의 범위도 기존 팬덤에 머물지 않았다. 산의 퍼포먼스를 처음 접한 이용자들의 감탄을 담은 영상과 각종 패러디, 리액션 콘텐츠가 잇따라 만들어졌고, 여성 팬은 물론 남성 이용자들까지 높은 관심을 보이며 화제성을 키웠다. 챌린지의 인기 속 연예인들 역시 앞다투어 해당 구간의 챌린지 패러디에 나서며 인기를 가속화했다. 지난해 '아이스 온 마이 티스' 활동 당시 차갑고 무게감 있는 이미지로 '북부대공'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산은 이번에는 한층 뜨겁고 직선적인 매력을 앞세워 '남부대공'이라는 새로운 수식어까지 얻으며 관심 확대에 박차를 가했다.

일명 '다죽자 파트'의 인기는 단순히 산이라는 멤버를 각인시키는 데서 그치지 않고 에이티즈의 음악과 무대로 관심을 넓히는 파급효과를 가져왔다. 실제로 온라인에서는 산의 영상을 계기로 '배드'를 찾아 듣거나 에이티즈의 다른 무대까지 시청하게 됐다는 반응이 이어지는 중이다. 멤버 한 명의 킬링 파트가 곡의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다시 팀 전체에 대한 관심으로 연결되는 선순환이 만들어진 셈이다.

국내 음원 차트에서도 이전과 다른 흐름이 포착됐다. '배드'는 발매 열흘 만인 지난 6일 멜론 일간 차트 톱100에 처음 진입했다. 에이티즈가 해당 차트에 이름을 올린 것은 데뷔 후 처음이다. 이후에도 순위가 꾸준히 상승해 지난 20일에는 멜론 일간 차트 18위까지 올라 팀 자체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이는 컴백 직후 팬덤의 집중적인 스트리밍으로 순위권에 진입했다가 빠르게 이탈하는 일반적인 흐름과 차이가 있다. 발매 후 시간이 흐를수록 이용량과 순위가 함께 상승했다는 점에서 숏폼에서 시작된 화제가 실제 음원 소비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에서 에이티즈의 노래가 팬덤 밖 청취자들에게까지 본격적으로 닿기 시작했다는 의미 있는 변화다.

▲ 에이티즈. 제공|KQ엔터테인먼트
▲ 에이티즈. 제공|KQ엔터테인먼트

에이티즈는 데뷔 이후 북미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며 9개 음반 연속 '빌보드 200' 톱10, 통산 세 번째 '빌보드 200' 1위 등 유의미한 성과를 남겨왔다. 하지만 해외의 인기에 비해 국내의 대중적 인지도는 상대적으로 아쉽다는 평가는 이들에게 늘 풀어야 할 숙제였다. 탄탄한 팬덤과 음반 판매량, 투어 규모를 갖췄지만 그룹명이나 대표곡이 일반 대중에게 폭넓게 알려지는 단계까지는 이르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이 가운데 '배드'의 흥행은 이 간극을 좁힐 가능성을 보여준다. 산의 매력이 관심을 끌어내는 입구가 됐다면, 이를 오래 붙잡아 둘 기반은 에이티즈가 지난 8년여 동안 축적해온 실력과 매력이 될 전망이다. 물론 하나의 밈이 곧바로 안정적인 대중성 확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단발적인 화제성을 지속적인 관심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새롭게 유입된 청취자들을 붙잡아야 한다. 다만 '배드'가 에이티즈의 첫 멜론 일간 차트 진입과 자체 최고 순위를 동시에 이끌었다는 점은 이전과 분명히 다른 신호다.

지난 8년여의 활동으로 글로벌 성과는 이미 충분히 증명했다. 이제 에이티즈 앞에 놓인 과제는 산을 향해 쏟아진 관심을 팀과 음악에 대한 장기적인 호감으로 전환하는 일이다. '배드 챌린지'가 단발성 밈을 넘어 에이티즈의 국내 대중성을 확장할 결정적인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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