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최악 투수→KBO 씹어 먹을 투수라니… 삼성의 대박, 코리안 메이저리거 판독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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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크리스 페덱(30·삼성)은 메이저리그에서 오랜 기간 선발 유망주로 큰 기대를 모았던 선수다. 2019년 샌디에이고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빅리그 132경기에 나갔는데 이중 무려 119경기가 선발 등판이었다.
페덱은 샌디에이고, 미네소타, 디트로이트, 마이애미, 신시내티, 텍사스까지 메이저리그에서 총 6개 팀을 거쳤다. 이중 마지막 구단으로 단 한 경기 출전한 텍사스를 제외하면 나머지 5개 구단이 모두 선발로 쓴 선수였다. 데뷔 시즌인 2019년에는 샌디에이고 소속으로 26경기에 선발 등판해 140⅔이닝을 던지면서 9승7패 평균자책점 3.33의 호성적을 거두며 샌디에이고 선발진의 미래로 평가받기도 했다.
그러나 예상만큼 성장하지 못했고, 저니맨 신세가 되는 상황이었다. 올해도 마이애미·신시내티·텍사스를 거쳤으나 자리를 잡지 못했다. 성적이 부진했다. 페덱은 올해 3개 팀을 거치며 총 13경기(선발 9경기)에서 승리 없이 7패 평균자책점 6.96에 머물렀다. 메이저리그에서 선발로 버틸 수 있는 성적은 아니었다.
실제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50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의 평균자책점 순위를 아래에서 보면 이를 실감할 수 있다. 이 기준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최하위는 카일 프리랜드(콜로라도)로 7.28이다. 뒤에서 2위는 앤드루 페인터(필라델피아·7.06), 3위는 그리핀 캐닝(샌디에이고·6.97)이다. 그리고 4위가 바로 페덱(6.96)이다. 메이저리그 최악의 선발 투수 중 하나였다.
그런데 그런 페덱이 KBO리그에서는 최고 투수 호칭과 함께 시즌을 마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삼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구위파 투수인 맷 매닝과 계약하며 에이스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그런 매닝이 오키나와 연습경기 첫 판부터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 부상 대체 외국인 투수인 잭 오러클린으로 꽤 오랜 시간을 잘 버텼으나 오러클린마저 시간이 가면서 한계를 보이던 상황이었다.
오러클린도 3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순항하던 시기가 있었으나 삼성은 섣불리 덤벼들지 않았다. 정식 계약을 줄 수도 있었는데 계속 6주 계약을 반복하며 때를 기다린 것이다. 삼성은 6월 말에서 7월 초로 넘어가는 시점에서 메이저리그에도 옵트아웃을 선언하고 시장에 나오거나 혹은 구단들의 복잡한 선수 이동 과정에서 방출되는 선수들이 있을 것으로 봤다. 인내심 있게 기다린 끝에 페덱이 레이더에 걸렸고, 결국 총액 47만3333달러, 즉 줄 수 있는 최대한의 금액을 주고 영입에 성공했다.
페덱은 첫 2경기에서 12이닝을 던지며 2승 평균자책점 1.50이라는 화려한 스타트를 끊었다. 두 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고,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0.67에 불과하다. 구속이 아주 빠른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KBO리그에서 통할 만한 충분한 수치는 가지고 있고, 여기에 다양한 구종을 수준 있게 던진다는 장점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에서도 관심을 가졌던 선수인 만큼 영입 과정이 만만치 않았지만 오랜 기간 관심을 보인 삼성을 택했다. 삼성도 코디 폰세(토론토)나 드류 앤더슨(디트로이트)과 같은 사례를 들며 KBO리그에서 잘하면 다시 메이저리그로 갈 수 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어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KBO리그 현장에서는 구속보다는 ‘공을 던지는 클래스’가 굉장히 높은 선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물론 아직 2경기 성적이고, 앞으로 상대의 분석이 이뤄지면 어떤 결과를 낼지는 모른다. 페덱의 변화구를 상대 팀들이 참기 시작할 때가 본격적인 시작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패스트볼에 나름대로 힘이 있고,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는 커맨드의 보유자라는 점에서 이 고비도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은 유효하다.
한편으로 페덱이 올해 좋은 활약을 한다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기준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메이저리그와 KBO리그의 수준 격차를 굉장히 적나라하게, 또 정확하게 보여줄 수 있는 케이스이기 때문이다. 여러모로 관심을 모을 투수가 될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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