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를로, 말디니만 잃었다…伊 축구 역사적 '촌극'→카테나치오 역대 최고 3·4선 레전드, 출발선도 못 밟고 동반 퇴진 불명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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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이탈리아 역대 최고 '레지스타'와 수비수가 출발선에 서기도 전에 불명예 퇴진했다.
차기 이탈리아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이 막판 정치권 논란에 휘말리며 원점으로 돌아갔다. 유력 후보였던 안드레아 피를로(47·이탈리아)가 러시아 베팅 업체와의 협업 이력으로 여론의 거센 반발을 받으면서 결국 후보군에서 제외됐다.
미국 스포츠 전문 ESPN은 28일(한국시간) "피를로가 러시아 베팅 업체 폰벳(Fonbet)과의 스폰서십 계약을 둘러싼 정치적 논란 끝에 이탈리아 축구대표팀 감독 후보에서 낙마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피를로 영입을 적극 추진한 파올로 말디니 이탈리아축구협회(FIGC) 기술이사 역시 이번 사태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탈리아는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행 불발 이후 축구협회 집행부를 새롭게 꾸렸고, 대표팀 재건을 위한 새 사령탑 선임 작업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해 왔다.
감독 선임은 말디니 기술이사가 중심에서 이끌었다.
현역 시절 AC밀란(이탈리아)에서 손발을 맞춘 브라질 축구 전설 레오나르두도 자문위원으로 합류해 후보군 검토에 힘을 보탰다.
FIGC는 당초 펩 과르디올라 전 맨체스터 시티 감독과 카를로 안첼로티 브라질 대표팀 감독을 최우선 후보로 접촉했지만 모두 고사했다.
이후 피를로가 차기 사령탑으로 급부상했고, 계약이 임박했다는 관측까지 나왔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가 등장했다.
ESPN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유나이티드를 이끌고 있는 피를로는 러시아 베팅 업체 폰벳과 브랜드 홍보대사(앰배서더) 계약을 체결했다.
문제는 폰벳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러시아 군인들이 참석한 스포츠 행사를 후원해 왔다는 점이다.
피를로 역시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폰벳 행사에 참석해 팬 사인회 등을 진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치권 반발이 확산됐다.
우크라이나를 지속적으로 지원해 온 이탈리아 정치권은 피를로의 대표팀 감독 선임이 국가 기조와 맞지 않는다며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정치권 압박이 거세지자 FIGC도 결국 감독 선임 절차를 중단했다.
'피를로 추진안'을 서류에서 지웠다.
피를로는 정치적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반박했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폰벳과의 협력은 두바이 유나이티드 감독으로서 진행한 순수한 스포츠 활동이었다"며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거나 특정 입장을 지지한 적은 결코 없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갖고 있지 않은 신념과 의도를 억지로 연결하는 건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억울한 심경을 드러냈다.
결국 이번 논란으로 이탈리아 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은 다시 출발선으로 돌아가게 됐다.
새 사령탑을 누구로 낙점할지, 또 말디니 기술이사 사퇴가 향후 대표팀 재건 작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자국 축구 역대 최고 3·4선 레전드만 희생하고 아무 소득없이 원점으로 회귀한 양상이라 FIGC로선 '다음 스텝' 첫발 방향을 둘러싸고 고심이 깊을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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