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파운드 걸고 싸운다! 역대급 세기의 대결 성사…그런데 "화가 난다", 개최지 놓고 벌써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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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마침내 성사된 앤서니 조슈아와 타이슨 퓨리의 '세기의 대결'이 개최지 갈등에 휘말렸다.
영국 '더 선'은 30일(한국시간) 조슈아와 퓨리의 '배틀 오브 브리튼(Battle of Britain)' 개최지를 둘러싸고 양측의 의견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경기는 총상금 약 1억 파운드가 걸린 영국 복싱 역사상 최대 이벤트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다.
조슈아는 지난 27일 크리스티안 프렝가를 2라운드 KO로 제압하며 오랫동안 추진됐던 퓨리와의 맞대결을 확정했다.
그런데 경기 성사와 동시에 개최지를 둘러싼 새로운 문제가 불거졌다.
현재 가장 유력한 개최지는 미국 뉴욕의 매디슨 스퀘어 가든이다. 퓨리 측 계약과 미국 방송 일정 등을 고려하면 뉴욕 개최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조슈아 프로모터 에디 헌은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혔다.
헌은 "상대 측은 미국에서 경기를 원한지만 우리는 원하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조슈아 측 계약에는 반드시 영국에서 경기를 치러야 한다는 조항이 포함돼 있다"고 강조했다.
퓨리 측이 미국 개최를 원하는 이유도 있다. 퓨리 가족은 현재 글로벌 OTT 넷플릭스와 리얼리티 시리즈를 제작 중이며, 이 계약에는 조슈아와의 초대형 맞대결에 대한 방송 권리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 복싱 투자 책임자인 투르키 알알셰이크 역시 미국 황금시간대 중계를 노리고 뉴욕 개최를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헌은 계약 변경은 쉽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다음 주 퓨리 측 관계자들과 만나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라며 "경기는 이미 계약이 체결됐고 서명까지 끝났다. 계약대로 진행하는 것이 비즈니스"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계약 조건을 바꾸고 싶다면 당연히 다시 대화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영국 복싱 팬들의 실망감도 숨기지 않았다.
헌은 "나 역시 팬들과 똑같이 화가 난다. 나도 영국 복싱 팬이다"며 "내 이름이 이 경기에 연결돼 있을 뿐 팬들과 같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커리어와 유산을 위해서도 이 경기는 미국이 아니라 영국에서 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슈아는 퓨리전을 확정하기까지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지난해 교통사고로 절친 두 명을 잃는 큰 아픔을 겪었고, 자신 역시 심각한 부상을 당했다.
이번 프렝가전에서도 경기 시작과 동시에 두 차례 다운을 당하며 은퇴 위기까지 몰렸다. 그러나 특유의 폭발적인 펀치력을 앞세워 2라운드 KO승을 거두며 기적 같은 승리를 만들어냈다.
헌은 당시를 떠올리며 "내 인생에서 가장 극적이고 감정적이었던 4분이었다"고 말했다.
"경기 내내 '너무 빨리 복귀한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복싱이 슬픔을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랐지만, 아직 완전히 극복하지 못한 상태였다"고 털어놨다.
이어 "갈비뼈도 수십 군데나 다쳤고, 어느 순간에는 '선수 생활이 끝나는 것 아닐까'라는 생각까지 했다"고 밝혔다.
헌은 "조슈아는 절대 잃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상대를 한순간에 끝낼 수 있는 파괴력"이라며 "턱에 단 한 번만 정확히 맞혀도 경기 흐름이 완전히 바뀐다"고 극찬했다.
그러면서 "타이슨 퓨리와 싸워도 그런 경기가 될 것이다. 두 선수 모두 언제든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고 전망했다.
영국 복싱 팬들이 수년간 기다려온 최고의 빅매치는 이제 개최지라는 마지막 변수만 남겨두고 있다.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이 될지,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이 될지. 복싱계를 뒤흔들 세기의 맞대결은 링 밖에서도 치열한 힘겨루기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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