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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미 보이콧' 초강수 꺼낸 방탄소년단, "지역·언어 구분하지 않길" 외친 이유[초점S] 

작성일: 2026.08.02 07:10 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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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탄소년단. 제공| 빅히트 뮤직
▲ 방탄소년단. 제공| 빅히트 뮤직

[스포티비뉴스=정혜원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이 미국 음악 시상식인 그래미 어워즈(이하 그래미) 출품을 거부하며 보이콧을 선언했다. 이는 내년 시상식부터 신설되는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이하 아시안 팝)' 부문을 향한 공개적인 문제 제기로 해석되면서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 가운데, 그래미를 주관하는 레코딩 아카데미가 공식 입장을 내놓으며 논란 진화에 나섰다.

방탄소년단 전 멤버는 29일 각자의 SNS를 통해 "저희는 올해 그래미에 출품하지 않기로 했다"며 "음악이 지역이나 언어로 구분되기 보다 음악 그 자체로 들리고 사랑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일제히 게재했다. 별도의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그래미가 신설한 '아시안 팝' 부문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방탄소년단은 데뷔 이후 K팝의 세계화를 이끈 그룹으로 평가받으며 그래미 어워즈에서도 '다이너마이트', '버터', '마이 유니버스'로 3년 연속 후보에 이름을 올렸으나, 번번이 수상까지는 이어지지 못했다. 이에 '아시안 팝' 부문 신설 소식이 전해지자 방탄소년단이 초대 수상 후보로 유력하게 꼽혔다. 

다만 그간 그래미가 K팝에게 보수적인 태도를 보여왔기에, '아시안 팝' 신설을 두고 본상 경쟁에서 K팝을 분리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혹도 이어졌다. 그래미가 대상격인 '제너럴 필즈'에 속한 '올해의 노래',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앨범' 등 주요 부문에서 K팝의 위상을 조명하지 않고, '아시안 팝' 신설을 통해 본상 진입의 벽을 더욱 높인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이어진 것. 

이러한 상황 속 방탄소년단은 그래미에 출품하지 않겠다는 초강수를 택했다. '아시아 음악'이라는 별도 범주를 만드는 것이 다양성을 확대하는 것이 아니라 음악을 지역과 언어로 구분 짓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을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방탄소년단의 세계적인 영향력과 음악적 성과를 고려할 때 '아시안 팝' 첫 트로피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이어졌지만, 이번 출품 거부로 판도가 달라지게 됐다. 해당 부문 초대 수상 후보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 방탄소년단의 보이콧으로 인해 초대 수상의 영예가 어느 아티스트에게 돌아갈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 그룹 방탄소년단. 제공| 빅히트뮤직
▲ 그룹 방탄소년단. 제공| 빅히트뮤직

특히 방탄소년단의 보이콧 선언 후 국내는 물론 해외 언론 역시 이를 일제히 보도했다. 논란이 커지자 그래미를 주관하는 레코딩 아카데미 하비 메이슨 주니어 CEO는 직접 입을 열고 진화에 나섰다. 

하비 메이슨 주니어 CEO는 '아시안 팝' 개설이 한 지역을 구분하거나 나누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방탄소년단이 그래미 어워즈 출품 절차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을 듣고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음악 창작자의 한 사람으로서 그들의 결정을 이해하며 존중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시안 팝' 부문은 아시아에서 탄생한 팝 음악의 깊이와 다양성, 그리고 놀라운 성장을 기념하기 위해 신설된 카테고리"라며 "이 새로운 부문의 취지는 중요한 아티스트들에게 별도의 조명을 비추기 위한 것이다. 부문이 늘어난다는 것은 더 많은 아티스트의 작품이 인정받는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또한 '아시안 팝' 부문에 음악을 출품한다고 해서 제너럴 필드 부문 심사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 역시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래미 측은 신설 부문이 더 많은 아티스트를 조명하기 위한 취지라고 해명했지만, 방탄소년단은 음악이 지역과 언어가 아닌 작품 자체로 평가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세계 음악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이들의 보이콧 선언과 이에 대한 그래미의 공식 입장이 맞물린 가운데, 해당 논란이 다른 아시아 아티스트들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래미의 변화를 이끌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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