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승 1위+10승 거둔 날, 1루 관중석 보고 울컥한 임찬규 "너무 죄송하고, 같이 힘들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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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박승환 기자] "너무 죄송하기도 하고…"
임찬규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팀 간 시즌 12차전 홈 맞대결에서 6이닝 동안 투구수 92구, 5피안타 3볼넷 4탈삼진 3실점(3자책)으로 역투하며 시즌 10승째를 수확했다.
임찬규는 지난 8일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5이닝 동안 6개의 삼진을 솎아내는 등 2실점(2자책)으로 역투하며 시즌 9승째를 수확했다. 전반기 9승 페이스라면, 2023년 14승을 넘볼 수도 있는 흐름. 그런데 후반기가 시작된 후 임찬규가 너무나도 부진하기 시작했다.
지난 18일 KT 위즈를 상대로 임찬규는 4이닝 동안 9피안타 1사구 5실점(5자책)으로 무너졌고, 24일 한화 이글스와 맞대결에서도 4인이 6피안타 2볼넷 7실점(7자책)으로 주저앉았다. 하지만 세 번의 실패는 없었다. 초반 실점은 있었지만 임찬규는 제 몫을 다했고, 타선의 도움까지 뒤따랐다.
이날 임찬규는 1회부터 큰 위기를 맞았다. 서건창에게 볼넷, 추재현에게 안타를 맞는 등 위기에서 안치홍과 김건희에게 각각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시작부터 3점을 헌납했다. 그리고 실점은 없었지만, 2회에도 권혁빈에게 몸에 맞는 볼, 서건창에게 안타를 맞으면서, 불안한 투구가 거듭됐다.
하지만 3회부터 완전히 내용이 달라졌다. 임찬규는 안치홍-박찬혁-김건희를 상대로 첫 삼자범퇴를 기록했고, 4회에도 이렇다 할 위기 없이 키움 타선을 묶어내더니, 5회까지 군더더기 없는 피칭을 선보였다. 그리고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2사 1, 3루 위기를 잠재우며 퀄리티스타트를 완성했다.
그러자 타선도 응답했다. 6회말 무사 1, 2루 찬스에서 송찬의가 키움 안우진을 상대로 역전 스리런포를 폭발시킨 것. 덕분에 임찬규는 10승 요건을 갖추고 교체됐다. 이후 LG는 추가점을 뽑았고, 불펜진들이 완벽한 투구를 선보인 결과, 세 번의 도전 끝에 4년 연속 10승에 성공, 다승 단독 1위로 올라서는 기쁨까지 맛봤다.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임찬규는 "승리는 운의 영역이라 생각한다. 그만큼 타자들과 수비들이 도와준 덕분이다. 그리고 팀이 많이 이겼다는 의미다. 10승이라는 것이 선발 투수의 상징이고, 누구나 하고 싶은 목표다. 차곡차곡 열심히 던지다 보니 이런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4년 동안 5이닝을 꾸준히 던졌다는 점에서 자부심이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날 임찬규의 시작은 분명 불안했다. 하지만 3회부터 내용이 완전히 달라졌다. 그는 "KT를 상대로 스윕을 당하고, 연패를 하다 보니, 스스로 악수를 많이 둔 것 같다. 이것저것 많이 해보려고 했는데, 부담감을 안고 던졌던 것 같다. 특히 한화전도 무리한 볼 배합을 가져가기도 했다. 많이 속상했고, 팀의 연패에 많이 꽂혀 있었다"고 말 문을 열었다.
"오늘도 1회에 '편하게 하자'는 생각을 했지만 안 맞기 위해 공을 던졌던 것 같다. 그리고 2회까지도 반복이 됐다. 하지만 3회부터는 모든 타자들이 공을 칠 수 있게 던졌다. 그 결과 범타가 나오고 아웃카운트가 나오면서 6회까지 끌고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임찬규는 취재진과 인터뷰에 앞서 단상 인터뷰에서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마음고생이 적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그동안 스스로 갖고 있었는데, 부정을 했었다. 부담감이다. 그런데 올해 잠실이 마지막이기도 하고 팬분들을 보는데, 힘든 가운데에서도 응원해 주시는 모습에서 순간 벅차올랐다. 너무 죄송하기도 하고, 같이 힘들었지 않나. 그래서 감정이 올라왔다"고 밝혔다.
이어 "연패에 대한 죄책감도 크고, 내가 무언가를 하지 못했다는 것에서 응어리가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오늘 잘 해냈고, 야수들의 집중력도 좋았다. 이기는 순간 뭔가 벅차올랐다"고 덧붙였다.
LG는 이날 위닝시리즈로 이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임찬규는 "카라스코도 합류를 했고, 이제 선발진이 안정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게 되면 고급 야구를 할 것이고, 승부를 펼쳐야 될 때 펼칠 수 있을 것이다. 선발이 일찍 무너지면 감독님도 경기를 풀기 어렵다. 많이 이길 수 있도록 의기투합 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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