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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출범 후 사상 첫 기록, 2골 리드→3골 허용 충격, 정식 감독 ‘악몽’ 시작…맨유 카라바오컵 32강 탈락 ‘50년 만에 굴욕’

작성일: 2026.09.17 11:43 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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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정식 감독의 악몽이 또 시작될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홈에서 두 골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를 당했다. 무려 50년 만의 치욕적인 기록이다. 프리미어리그 출범 후 첫 기록이다.

맨유는 17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브라이튼 앤드 호브 앨비언과의 '2026-27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카라바오컵(리그컵)' 32강전 홈 경기에서 2-3으로 졌다. 지난주 맨체스터 시티와의 리그 경기 패배에 이어 공식전 2연패에 빠진 맨유는 컵대회 조기 탈락이라는 쓴잔을 들이켰다.

마이클 캐릭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경기 초반 기선 제압에 성공하며 완벽한 흐름을 잡았다. 킥오프 불과 8분 만에 유리 틸레망스의 패스를 받은 유스 출신 19세 신예 셰이 레이시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안쪽으로 파고든 뒤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찔러 선제골을 터뜨렸다. 레이시는 마커스 래시퍼드 이후 처음으로 맨유 선발 데뷔전에서 득점을 기록한 10대 선수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기세를 탄 맨유는 불과 2분 뒤 추가 득점까지 뽑아냈다. 전반 10분 마커스 래시퍼드의 슈팅이 골키퍼 맞고 튀어나오자,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대기하던 메이슨 마운트가 놓치지 않고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해 스코어를 2-0으로 벌렸다.

그러나 전반 추가시간 1분 브라이튼의 반격이 시작됐다. 자우엔 하잠의 롱패스를 받은 카라람포스 코스툴라스가 골키퍼와 1대1 찬스에서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만회골을 터뜨리며 추격의 불씨를 지폈다.

후반 들어 경기 양상은 완전히 브라이튼 쪽으로 기울었다. 맨유 수비진은 거세지는 브라이튼의 공세를 견디지 못하고 흔들렸다. 후반 20분 루카 부슈코비치의 헤더 패스를 받은 파스칼 그로스가 수비수를 가볍게 제친 뒤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동점을 허용한 맨유는 급격히 무너졌다. 후반 24분 코스툴라스가 올린 크로스가 수비수 맞고 굴절되어 중앙으로 흘렀고, 교체 투입된 막심 더카위퍼르(막심 드 쿠이퍼)가 오른발 슈팅으로 골키퍼를 뚫어내며 순식간에 2-3 역전을 허용했다. 역전골을 내준 뒤 올드 트래포드 관중석 곳곳에서는 홈팬들의 거센 야유와 탄식이 터져 나왔다.

다급해진 캐릭 감독은 교체 카드를 대거 투입하며 반격을 노렸고,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패스를 받은 래시퍼드가 회심의 슈팅을 날리는 등 골을 노렸으나 제이슨 스틸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결국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경기는 브라이튼의 3-2 역전승으로 막을 내렸다.

이날 패배로 맨유는 역사적인 굴욕을 맛보게 됐다. 영국 공영방송 BBC, '더 선' 등에 따르면, 맨유가 안방 올드 트래포드에서 전반전을 앞선 상태로 패배한 것은 1984년 이후 무려 42년 만이며, 2골 차 이상으로 앞서가다가 역전패를 당한 것은 1976년 토트넘전 이후 무려 50년 만이다. 1992년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맨유가 홈에서 2골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시즌 '소방수'로 부임해 팀을 안정시켰던 마이클 캐릭 감독은 최근 거듭된 부진 속에 거센 압박과 마주하게 됐다. 지난 14일 맨체스터 시티전 0-1 패배에 이어 컵대회에서도 충격적인 조기 탈락을 맛본 맨유는 오는 21일 풀럼과의 리그 원정 경기를 끝으로 9~10월 A매치 휴식기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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