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북한 축구 응원에 2억 3529만원 썼던 그 대회…끝내 우승한 내고향 감독 "결승보다 수원FC위민이 더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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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북한 여자축구를 아시아 정상으로 이끈 리유일 내고향여자축구단 책임감독이 우승 여정에서 가장 손에 땀을 쥐게 했던 승부로 한국 수원FC위민과의 준결승을 꼽았다. 긴장감 넘치는 승부였지만, 여전히 정확한 팀명이나 국가명은 입에 올리지 않고 외면했다.
31일 연합뉴스는 재일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에 따르면 리유일 감독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챔피언스리그(AWCL) 우승 과정을 되짚으며 인상에 가장 남는 경기로 "결승 같으면서도 제일 힘든 고비는 바로 준결승이었다"고 말했다.
내고향은 지난 5월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준결승에서 수원FC위민을 2-1로 힘겹게 꺾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당시 경기는 거센 폭우가 쏟아지는 악조건 속에서 펼쳐졌고, 수원FC위민은 두 차례나 골대를 강타한 데 이어 페널티킥까지 놓치는 불운을 겪었다. 비록 결승 티켓을 내고향에 내줬으나, 충분히 해볼 만한 경쟁력을 보여줬다.
수원FC위민과 치열한 접전 끝에 가까스로 결승행 티켓을 거머쥔 내고향은 일본 도쿄 베르디를 1-0으로 제압하며 초대 대회 우승이라는 값진 결실을 맺었다.
특히 리유일 감독은 압도적인 홈 관중의 응원과 낯선 경기 환경이 선수들에게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털어놨다. 지금까지 한국 팀과 네 차례 맞붙어 한 번도 패하지 않았지만, 수원FC위민은 그 가운데서도 가장 까다롭고 수준 높은 상대였다고 높이 평가했다.
그는 "이번처럼 높은 수준의 팀은 처음이었다. 더욱이 경기 장소도 상대팀의 본거지 경기장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어떤 경기에서나 제일 어려운 상대는 주최국팀"이라며 "우리 선수들은 국제경기 경험이 부족하다. 그래서 여러가지 정황을 예견해서 준비를 많이 했고 훈련도 많이 했다. 품 들여 준비한 것이 실지 경기에서 효과를 보았다"라고 설명했다.
리유일 감독은 꽤나 선진 축구에 의식이 트여있었다. 폐쇄적이라는 예상과 달리 해외 지도자 강습에 참가하며 세계 축구를 대표하는 거장들과 직접 교류했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지도 철학과 경험을 가까이에서 접했다고 소개했다.
리유일 감독은 "해외강습에 참가하여 위르겐 클롭, 거스 히딩크를 비롯한 세계적으로 이름난 감독들을 만나보고 경험적인 이야기도 나누었다"고 말했다. 이어 "히딩크나 펩 과르디올라와 같은 세계적으로 이름난 감독들과 외국어로 편하게 대할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아시아 정상에 오른 뒤에도 시선은 더 큰 무대를 향하고 있었다. 리유일 감독은 "아시아의 강팀으로서 지위를 유지하면서 10월부터 진행되는 2028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예선을 돌파해 결승단계 경기까지 가야 한다"며 "그렇게 된다면 내고향은 물론 북한 축구계에 있어서도 큰 전진"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통일부는 내고향 선수단의 방남과 대회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남북협력기금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엄연히 승부를 가리는 국제대회에 수원FC위민이 아닌 북한팀 응원에 자금을 지원해 논란이 됐었다.
최근 국회에 보고한 정산 결과에 따르면 공동응원단 운영과 행사 진행, 안전관리 등에 총 2억3천529만 원이 투입됐다. 정부는 "민간의 요청에 따른 지원으로 남북협력기금법이 정한 기금 사용 목적에도 부합하는 집행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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