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중대경보에도 강행, 이례적 목소리 높인 박진만 감독 "경기 전 요청했다, 경기 시간이 중요한게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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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사직, 박승환 기자] "사실 경기 전에 요청을 했었다"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은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6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10차전에 앞서 찜통 더위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날(31일) 사직구장이 위치한 부산은 오전 일찍부터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됐다. 사직구장의 인조잔디 구역의 지열 온도는 71도, 천연잔디가 깔린 그라운드도 42도로 측정될 정도로 찜통이었다. 이에 박진만 감독과 김태형 감독은 경기 전 우려를 드러냈으나, KBO는 경기를 강행했다.
그 결과 이상증세를 호소하는 선수들이 속출했다. 롯데 황성빈은 어지럼증을 호소했고, 손성빈은 구토와 미열, 두통으로 인해 첫 번째 타서에 들어서기도 전에 교체로 빠졌다. 게다가 삼성 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뒤 하나같이 무더위와 관련해 고충들을 쏟아냈다. 이에 KBO는 1일 사직 롯데-삼성전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현역 시절 삼성 라이온즈에서 오랜 기간 뛰었고, 지금도 대구를 홈으로 사용하는 삼성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박진만 감독은 1일 부산의 무더위와 관련해 "서 있는데 나도 어질어질하더라. 서 있는 데도 그 정도니까… 호흡을 통해 뜨거운 공기가 계속 들어오니까 울렁울렁하더라"며 혀를 내둘렀다.
그러면서 "선수들은 얼마나 더 했겠나. 특히 포수와 투수는 더 했을 것이다. 야수들이야 공이 날라오면 움직이지만, 투수와 포수는 계속해서 몸 전체를 움직여야 되는 상황이라서 진짜 힘들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박진만 감독이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놨다. 전날(31일) 경기 전 박진만 감독은 경기 감독관을 찾아가 요청을 했었다고. 사령탑은 "솔직히 어제 요청을 했었다. 선수들도 팬들에게도 영향이 있을 수 있었다. 그래서 요청을 했었다. 결국 (폭염의 영향을 받은) 선수들이 나오지 않나"라고 말 문을 열었다.
계속해서 박진만 감독은 "이게 경기의 문제가 아니다. 선수들은 경기를 위해서 훈련을 해야 하지 않나. 훈련을 안 했다가는 또 부상이 나올 수 있다. 몸을 풀고 준비를 해야 된다. 경기 시간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훈련 없이 어떻게 바로 경기를 할 수 있겠나"라며 결국 훈련 시간의 무더위가 선수들에게 큰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31일) 경기 중에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류지혁도 최근 무더위로 인해 몸 상태가 좋지 않다고. 박진만 감독은 류지혁이 대타로 투입됐다가 곧바로 교체된 것에 대해 "(류)지혁이가 최근 두 경기 선발로 나서지 않았다. 후반에만 나갔는데, 땀을 많이 흘리고 수분이 빠지면서, 햄스트링 앞쪽이 조금 올라왔다"고 밝혔다.
"웬만하면 햄스트링 앞쪽은 잘 올라오지 않는데, 그부분이 올라왔다고 한다. 여러 가지로 (더위가) 영향이 있었을 거라고 본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전날과 달리 이날 경기가 취소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 삼성은 1일 등판 예정이었던 선발 오스틴 보스를 2일 선발로 미뤘다. 다만 2일 경기도 폭염으로 인해 취소가 된다면, 박진만 감독은 보스와 대화를 나눈 뒤 로테이션 조정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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