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충격’ 폭염에 결국 사람 쓰러졌다… ‘119 출동’에 심폐소생술까지 긴박, 온열질환 25건 무더기 접수

작성일: 2026.08.04 22:58 김태우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LG의 경기는 SSG가 10-8로 앞선 9회 LG의 마지막 공격이 시작될 무렵인 오후 10시 2분에 중단됐다. 1루 측 관중석에서 온열질환 환자가 발생하면서 경기가 중단됐다. ⓒSSG랜더스
▲ 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LG의 경기는 SSG가 10-8로 앞선 9회 LG의 마지막 공격이 시작될 무렵인 오후 10시 2분에 중단됐다. 1루 측 관중석에서 온열질환 환자가 발생하면서 경기가 중단됐다.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결국 프로야구장에서 사람이 쓰러지는 일이 두 건이나 발생했다. 향후 경기 진행, 그리고 폭염 관련 가이드라인의 고도화를 놓고 KBO의 고민은 더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LG의 경기는 SSG가 10-8로 앞선 9회 LG의 마지막 공격이 시작될 무렵인 오후 10시 2분에 중단됐다. 1루 측 관중석에서 일이 있었다. 한 20대 남성 관중이 쓰러졌다. 온열질환으로 의식을 잃고 계단에서 넘어졌다. 

주위의 팬들이 급히 도움을 요청했고, 경기가 중단됐다. 관중석에 사람이 쓰러진 상황에서 경기를 그대로 진행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규정에도 있는 내용으로 중단은 적절했다. 이후 119 대원들과 의료진이 긴급 출동했고, 후송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경기가 중단됐다. 경기장에 적막이 흘렀다.

경기는 오후 10시 2분부터 11분까지 9분간 중단됐고, 응급 절차가 마무리된 뒤 경기는 재개됐다. 다행히 해당 관중은 의식은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큰 문제까지로 번질 만한 사안은 아니라는 게 홈팀인 SSG의 판단이다. 해당 관중은 안상현의 타석 이후 의식을 잃었다고 진술했다. 안상현 타석은 SSG의 8회 말 공격이었다. 

▲ SSG는 폭염과 관련해 경기장 바깥에 차양막을 여러 군데 준비하고, 관련 물픔을 지원하는 등 안전사고 방지에 만반의 준비를 했으나 뜨거운 날씨를 그대로 막을 수는 없었다. SSG 측에 따르면 이날 온열질환 신고 접수 건수는 총 25건에 이르렀으며, 이중 중증은 2건이었다. ⓒSSG랜더스
▲ SSG는 폭염과 관련해 경기장 바깥에 차양막을 여러 군데 준비하고, 관련 물픔을 지원하는 등 안전사고 방지에 만반의 준비를 했으나 뜨거운 날씨를 그대로 막을 수는 없었다. SSG 측에 따르면 이날 온열질환 신고 접수 건수는 총 25건에 이르렀으며, 이중 중증은 2건이었다. ⓒSSG랜더스

SSG는 이 상황에 대해 “주변 관람객의 신고 직후 안전요원 팀장이 현장에 도착해 환자의 의식이 없음을 확인했다. 즉시 119 신고와 함께 기도를 확보하였고, 심정지로 추정되어 현장에서 약 20초간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면서 “이후 도착한 자동심장충격기로 1회 전기충격을 가했으며, 119의 가이드에 따라 현장에서 신속하게 응급 대응을 이어 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빠른 조치로 다행히 환자분은 현장에서 의식을 회복했다. 현재 구단 담당자 동행하에 길병원으로 이동하여 상태를 면밀히 확인하고 있다”면서 “경기 중단과 관련해서는, 관중이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심폐소생술이 진행되는 위급한 상황이었기에, 심판진이 이를 중대한 응급 상황으로 판단하여 신속히 경기를 중단 조치했다”고 덧붙였다.

이 상황뿐만 아니라 경기가 끝난 뒤에도 한 팬이 쓰러져 조치를 받았다. 두 명의 관중 모두 현재는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모든 관계자들이 뜨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SSG는 폭염과 관련해 경기장 바깥에 차양막을 여러 군데 준비하고, 관련 물픔을 지원하는 등 안전사고 방지에 만반의 준비를 했으나 뜨거운 날씨를 그대로 막을 수는 없었다. SSG 측에 따르면 이날 온열질환 신고 접수 건수는 총 25건에 이르렀으며, 이중 중증은 2건이었다. SSG는 “구단은 해당 관람객의 빠른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인천 지역의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경기가 끝날 때쯤인 오후 9시 이후에도 경기장의 기온은 섭씨 32도 수준이었고, 체감 온도는 이보다 더 높아 섭씨 33도 수준을 유지했다. ⓒ연합뉴스
▲ 인천 지역의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경기가 끝날 때쯤인 오후 9시 이후에도 경기장의 기온은 섭씨 32도 수준이었고, 체감 온도는 이보다 더 높아 섭씨 33도 수준을 유지했다. ⓒ연합뉴스

이날 수도권 경기인 잠실 경기는 일찌감치 폭염으로 취소됐다. KBO는 최근 심각한 무더위가 전국을 덮음에 따라 폭염 취소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더 명확하게 정비한 상황이었다. 폭염중대경보가 떨어진 서울과 광주 경기는 이날 오후 12시 46분 취소됐다. 이례적으로 빠른 취소였다.

취소가 늦으면 관중들이 야구장을 찾으러 이동할 수 있었고, 이 또한 문제가 일어날 수 있어 KBO가 일찍 취소를 결정한 것이다. 다만 서울과 붙어 있는 인천은 폭염 취소 가이드라인보다 온도가 살짝 낮았다. 경기 시작 당시 인천의 온도는 섭씨 34~35도 정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하지만 해가 떨어진 이후에도 온도가 잘 떨어지지 않았고, 체감 온도는 계속 높은 상태로 유지됐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경기가 끝날 때쯤인 오후 9시 이후에도 경기장의 기온은 섭씨 32도 수준이었고, 체감 온도는 이보다 더 높아 섭씨 33도 수준을 유지했다. 이날 혈전을 벌인 선수들은 경기 후 “너무 덥다”라며 혀를 내둘렀고, 고온에 3시간 이상 노출된 팬들조차 사고를 피해갈 수 없었다. 선수와 팬들은 물론 땡볕에 그대로 노출된 아르바이트생들이나 야구장 관계자들까지 모두가 힘든 하루였다.

우려했던 사고가 실제로 벌어지면서 KBO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KBO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KBO는 최근 지속되는 폭염으로부터 관람객과 선수단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기상특보 단계에 따른 경기 운영 기준(실내구장 고척스카이돔 제외)을 세분화했다”면서 “KBO는 기상청의 폭염 특보 발효 기준에 따라 경기 지연 개최 및 취소 여부를 결정한다. 이에 따라 경기장이 속한 지역에 폭염경보 이상이 발효될 경우, 홈 구단의 의견을 반영해 최대 1시간까지 경기 지연 개최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 전국을 뒤덮은 심각한 무더위로 4일 잠실과 광주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프로야구 경기는 일찌감치 취소됐다 ⓒ연합뉴스
▲ 전국을 뒤덮은 심각한 무더위로 4일 잠실과 광주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프로야구 경기는 일찌감치 취소됐다 ⓒ연합뉴스

가장 심각한 단계인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될 경우에는 경기일 오후 1시 전까지 경기 취소를 결정할 수 있다. KBO는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되어 있을 경우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경기를 취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단, 관람객이 입장한 이후 또는 경기 개시 후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된 경우에는 현장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예정이며, 경기장이 속한 지역이 아닌 인접지역에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된 경우에는 경기 취소가 불가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서울 지역은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됐지만, 인천SSG랜더스필드 지역은 폭염경보였다. 결국 경기를 강행했는데, 사실 최근 날씨는 중대경보와 경보 사이의 큰 차이가 없다. 1도 정도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고, 34도나 35도나 경기를 하기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다. 재논의가 있을지도 관심이다. 

▲ KBO는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되어 있을 경우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경기를 취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 KBO는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되어 있을 경우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경기를 취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