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김백산 "마음 아프다, 아쉬워서 울었다" 솔직 고백…2번의 기다림 끝 선발 등판 무산,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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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구, 최원영 기자] 아쉬움이 가득했다. 그만큼 열심히 준비했고, 이 기회가 간절했다.
삼성 라이온즈 우완투수 김백산(23)은 엔트리 등록 없이 7월 30일부터 1군 선수단과 동행 중이다. 8월 2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지만 무산됐다. 대신 오는 7일 대구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투수로 나서기로 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불발됐다.
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김백산은 솔직한 속마음을 들려줬다.
지난해 육성선수로 삼성에 입성한 김백산은 올해 프로 데뷔를 이뤘다. 7월 2일 NC 다이노스전에 대체 선발로 등판해 5⅔이닝 2피안타 4볼넷 3탈삼진 무실점, 투구 수 75개로 맹활약했다. 단숨에 승리투수가 됐다. 육성선수 출신 투수가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따낸 것은 KBO리그 역대 통산 두 번째였다.
김백산은 7월 22일 키움 히어로즈전에도 선발투수로 출격했다. 4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3실점, 투구 수 78개를 빚었다. 이번엔 패전을 떠안았다. 이튿날인 23일 2군 퓨처스팀으로 향한 김백산은 실력을 갈고닦으며 다음 기회를 준비했다.
삼성 선발진에 변수가 생겼다. 기존 최원태가 오른쪽 삼두근 원위부 미세 손상으로 7월 29일 전력에서 이탈했다. 대체 카드로 김백산이 선택받았다. 7월 30일부터 1군에서 훈련하며 8월 2일 롯데전 선발 등판을 기다렸다.
날씨가 훼방을 놓았다. 지난 1일 롯데전이 폭염으로 취소돼 오스틴 보스가 1일이 아닌 2일에 선발투수로 나서게 됐다. 김백산의 등판일은 7일 두산전으로 밀렸다. 하지만 또 상황이 급변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폭염 관련 종합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6일 긴급 실행위원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더불어 5일과 6일 KBO리그 전 경기를 취소했다.
5일 대구서 취재진과 마주한 박진만 감독은 "7일 크리스 페덱, 8일 보스, 9일 최원태로 선발 로테이션을 구상 중이다. 원태인은 11일이다"고 밝혔다. 최원태가 부상에서 복귀할 예정이며 양창섭까지 있어 선발 다섯 자리가 다시 꽉 찼다. 김백산의 선발 등판은 사실상 무산됐다.
관련 질문에 박 감독은 "안 그래도 (김)백산이가 계속 밀리고 있다. 투수 파트, 전력분석팀과 백산이를 어떻게 활용할지 회의해 보려 한다. 불펜에서 롱릴리프로 기용하는 방법 등을 고민 중이다"고 설명했다.
김백산은 "진짜 너무 아쉽다. 부산에서부터 계속 (등판이) 밀렸다. 이번에 또 밀리게 됐다"며 "정말 준비를 잘했는데 이렇게 돼 마음이 아프다. 계속 착잡하다"고 고백했다. 혹시 울었는지 묻자 "울었다. 진짜로 울었다"며 "신기하게 자꾸 내 등판 앞에서 일이 생긴다. 어쩔 수 없는 것 같다"고 답했다.
그동안 어떻게 준비하고 있었을까. 김백산은 "피칭하며 실전 감각을 유지했다. 캐치볼도 하고 웨이트 트레이닝도 열심히 했다"며 "7일 선발이었으니 거기에 맞춰 훈련 중이었다. 힘들진 않았다"고 돌아봤다.
선배들이 김백산을 위로했다. 그는 "투수 형들이 다 준비 잘하라고, 기회 금방 또 오니 긴장 놓지 말라고 해주셨다"고 전했다.
이때 훈련을 마치고 퇴근하던 김현준이 멀리서 김백산을 주시했다. 꽤 근엄한 표정이었다. 웃음을 터트린 김백산은 "(김)현준이 형이랑 친해진 지 얼마 안 됐다. 형이 자꾸 좋은 말을 해줘서 웃음이 난다"며 "형이 긴장 늦추지 말고, 풀어지지 말라고 했다. 지금처럼 열심히 해야 한다는 말도 해줬다. 1군에 와 대화를 엄청나게 하는 중인데 많이 친해진 듯하다"고 자랑했다.
사령탑이 김백산의 불펜 기용을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김백산은 "만약 불펜으로 간다면 난 오히려 좋을 것 같다. 원래 불펜이었다가 선발로 나간 것이었는데 중간투수는 1이닝만 전력으로 막으면 되니 덜 부담스러울 듯하다"며 "선발로 등판하지 못하는 것은 아쉽지만 1군에 머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무척 행복하다. 솔직히 바로 2군으로 내려갈 줄 알았다"고 말했다.
김백산은 "기회를 더 주신다면 진짜 감사한 마음뿐이다. 난 몸도 빨리 풀 수 있다"며 "캐치볼만 하고 등판해도 상관없다. 퓨처스리그에서 그런 적이 있었는데 오히려 투구가 잘 돼 결과가 좋았다"고 눈을 반짝였다.
마지막으로 김백산은 "어떤 보직이든 상관없다. 마운드 위에서 볼질 안 하고 상대 타자와 싸울 수 있는 그런 투수가 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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