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초대박 상품, 본의 아니게 거짓말쟁이가 됐다… 좋으면 ‘20-20’ 안 달릴 이유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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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 시즌 KIA의 초대박 상품으로 떠오르며 오는 9월 열릴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선발된 박재현(20·KIA)은 지난 7월 21일 광주 한화전에서 시즌 10번째 홈런을 때렸다.
빠른 발을 가진 선수답게 이미 도루는 10개 이상을 기록하고 있었던 박재현은 10홈런-10도루를 동시에 달성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도루야 대주자로만 뛰어도 그 정도 수치가 나올 선수지만, 사실 시즌이 시작하기 전 박재현이 10개 이상의 홈런을 칠 것이라 예상한 이는 거의 없었다. 심지어 박재현 자신조차 지금의 홈런 페이스는 상상 이상의 것이었다.
홈런은 타자가 만들어낼 수 있는 최고의 이벤트다. 이것만큼 짜릿한 손맛이 없다. 더 욕심을 내볼 법도 했다. 하지만 박재현은 당시 고개를 저었다. 10개면 자신의 목표를 충분히 달성했고, 그 이상을 바라는 것은 진짜 욕심이라고 했다. 홈런을 의식하면 타격 밸런스가 무너질 수도 있는 만큼 홈런에 더 미련을 두지 않겠다고 공개 선언했다.
당시 박재현은 “올해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홈런 하나를 칠까 말까 생각을 했다. 이렇게 쳤으니 이제 미련이 없다”고 강조하면서 “이제 깔끔하게 1번 타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홈런보다는 출루율을 올리고, 도루도 많이 하면서 30개 이상의 도루는 해보고 싶다고 했다. 그는 “(홈런은) 미련이 없다. 두 자릿수를 채우지 않았나”고 재차 말했다.
그런데 홈런에 미련이 없다는 그 선수는, 이후에도 홈런을 계속 쌓아가고 있다. 박재현은 25일 키움전에서 2홈런 경기를 한 것에 이어 26일 키움전에서도 홈런을 추가하며 현재 시즌 13홈런을 기록 중이다. 본의 아니게 거짓말을 한 셈이 됐는데, 사실 그 선언을 할 때부터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기도 했다.
홈런은 치고 싶다고 해서 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안 치려고 한다고 해서 아예 안 나오는 것도 아니다. 결국 정확한 타격이 힘과 만났을 때 나오는 이벤트다. 박재현은 올해 자신의 존에 들어오는 공에 대한 비교적 정확한 콘택트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힘이 붙고 또 몸통의 회전이 잘 되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힘을 공에 정확하게 전달하고 있다. 호쾌하고 파워풀한 홈런이 자주 보이는 이유다.
즉, 박재현이 홈런을 치지 않겠다고 해도 지금의 타격 페이스를 꾸준하게 유지할 수 있다면 홈런은 계속 나온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지만, 이범호 KIA 감독은 “원래 그런 것을 가지고 있던 선수가 아닐까”라며 박재현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주길 바란다. 이 감독은 “20-20을 할 수 있는 선수로 잘 키우겠다”고 했는데, 잘 맞고 있는데 굳이 브레이크를 걸 이유는 없다.
물론 홈런보다 더 많은 안타, 더 많은 볼넷을 선수가 원하는 것은 분명하다. 홈런은 매일 나올 수 있는 게 아닌 만큼 더 꾸준하게 팀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다. 출루가 되어야 도루도 할 수 있는 만큼 박재현 또한 이 부분에 의식적으로 신경을 쓰고 있다. 지금 타격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부족한 점도 찾아가는 것이 관건인데, 이는 한 번에 되지는 않는다. 시간을 가지고 기다려야 할 일이고, 그 시간을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선수임은 완벽하게 증명했다.
아직 풀타임 경험이 없는 선수라 사실 힘들 때도 됐다. 올해 벌써 384타석을 소화했는데 이는 김도영 김호령 나성범 다음으로 팀에서 네 번째로 많은 타석이다. 471⅔이닝의 수비 이닝 역시 팀에서 6번째로 많다. “시즌 초반에 비해 살이 많이 빠졌다”, “점점 야위어져 가는 것 같다”는 동료들과 관계자들의 안쓰러움이 괜히 나온 건 아니다.
다만 팀 사정상 일주일에 1~2번 선발에서 빼 관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는데, 공교롭게도 ‘폭염 여름 방학’이 찾아오면서 힘을 비축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최근 삼진이 많아지는 양상에 대해 조금 더 차분하게 공부할 수 있는 시간도 될 전망이다. 완성형 리드오프를 향한 발걸음이 이어지는 가운데, 20-20 리드오프로 성장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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