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에 복수하겠다" 김도영-김태군 이름까지 똑똑히 기억 중…페덱의 복수혈전 결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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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최원영 기자] 설욕을 꿈꾼다.
삼성 라이온즈 우완투수 크리스 페덱(30)은 폭염 휴식기가 종료된 뒤 첫 게임인 오는 1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자신에게 첫 아픔을 안긴 KIA를 다시 만나는 만큼 비장하게 각오를 다지고 있다.
페덱은 후반기 대체 외인으로 삼성에 합류했다. 삼성은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오른쪽 팔꿈치 인대 파열로 이탈한 맷 매닝, 단기 대체 외인 잭 오러클린과 모두 이별하고 페덱을 새로이 영입했다.
올스타 휴식기부터 삼성서 훈련을 소화한 페덱은 지난 7월 18일 롯데 자이언츠전서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6이닝 1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맹위를 떨쳤다. 선발승을 수확했다. 이어 24일 두산 베어스전서도 6이닝 6피안타 무4사구 3탈삼진 2실점을 선보였다. 시즌 2승째를 챙겼다.
다음 등판은 7월 30일 KIA 타이거즈전이었다. 이 경기서 페덱은 5이닝 6피안타(2피홈런) 1사구 7탈삼진 6실점으로 고전했다.
당시 페덱은 2회초 해럴드 카스트로와 나성범에게 중전 안타를 내준 뒤 폭투로 무사 2, 3루에 처했다. 김선빈의 1타점 우전 적시타, 하주석의 1타점 우전 적시 2루타, 김태군의 좌월 3점 홈런으로 KIA가 5-0까지 달아났다. 3회초 페덱은 선두타자 김도영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삼성은 0-6으로 뒤처졌다. 이 경기서 삼성은 3-12로 완패했고 페덱은 시즌 첫 패를 떠안았다.
최근 삼성의 홈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박진만 삼성 감독은 "그때 KIA전 끝나고 페덱 본인이 느낀 점이 있다고 했다. 3번째 경기에서까지 똑같은 패턴으로 던지다 보니 상대가 다 분석한 것 같더라"며 "변화를 줘야 한다고 스스로 이야기했다. 이번 등판에선 아마 패턴을 조금 바꾸지 않을까 싶다. 공교롭게도 또 KIA를 만나게 돼 더 재밌을 듯하다"고 밝혔다.
페덱에게 직접 질문했다. 페덱은 "본의 아니게 다음 등판까지 휴식일이 길어졌다. 투구 메커니즘을 정비하고 KBO리그 공인구에 적응하는 등 시간을 보내고 있다. 특히 메이저리그에서 했던 메커니즘을 되찾으려 노력 중이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지난 KIA전 등판이 좋지 않았다. 삼성에 온 뒤 팬분들에게 잘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앞으로 잘 지켜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계속해서 훈련 중이다"고 덧붙였다.
KIA를 다시 만나는 것에 관해서는 "난 그런 경쟁력 있는, 최고의 라인업을 상대하길 원한다. 지난 경기에선 내가 실점했지만 이번에 다시 맞붙어 복수할 수 있게 됐다. 준비를 잘할 것이다"고 답했다.
페덱은 "그날 경기를 돌아보면 김태군, 김도영 선수에게 홈런을 맞은 걸 제외하면 대부분 단타였다. 또한 김도영 선수는 리그 제일의, 최고 타자로 알고 있다"며 "내 실투를 타자들이 잘 쳤다. 그 점을 생각하며 다음 경기에 들어가면 지난 KIA전보다는 더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 6일 주장 구자욱이 선수단을 소집해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페덱에 따르면 구자욱은 이 자리에서 "시즌은 무척 길고 이제 우리가 지칠 때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정규시즌 44경기밖에 안 남았으니 지금부터 더 미쳐야 한다. 더 잘해야 한다"며 "매 경기 갖고 있는 모든 걸 내뿜을 준비를 해야 한다. 투수는 최선을 다해 투구하고, 타자는 최선을 다해 스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페덱은 "무척 인상 깊었다. 구자욱 선수는 우리 팀 주장이고 많은 선수들이 그를 우러러보고 있다. 주장이 앞에 나와 동료들을 격려해 주고 파이팅을 불어넣어 주는 게 정말 좋았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페덱이 잘해야 하는 이유가 또 있다. 조만간 어머니, 이모, 사촌 등 가족들이 한국에 방문할 예정이다.
페덱은 "가족들이 잠깐 한국에 놀러 오기로 했는데 KBO리그에서 내가 야구하는 모습을 보여주게 돼 기쁘다. 나아가 새로운 한국 문화를 가족들에게 알릴 수 있어 행복하다"며 "어머니는 미국 외의 나라로 여행하는 게 처음이다. 한국 음식, 문화 등을 알려드릴 생각에 설렌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들이 오면 대구 홈경기에 초대할 것이다. 내가 선발 등판하는 경기가 좋을 듯하다"며 "가족들이 팬분들의 응원 열기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삼성 팬들은 최고이기 때문이다"고 미소 지었다.
이후 페덱은 "팬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다. 야구장에 오셔서 커피는 조금만 드시고 물을 많이 마시며 수분 섭취를 잘하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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