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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톡]①대구 조광래 대표, "3년 내 우승, 느낌이 오니 하는 이야기다"

작성일: 2016.11.04 16:09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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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격 확정 뒤 대구 FC 선수들이 조광래 대표이사를 헹가래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유현태 인턴 기자] “다 느낌이 오니까 하는 이야기입니다.”  

대구 FC는 지난달 30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최종전에서 대전 시티즌을 1-0으로 꺾고 2위를 확정했다. 이번 시즌은 골득실보다 다득점을 우선해 우승은 안산 무궁화가 차지했지만 대구는 꿈에 그리던 K리그 클래식 승격에 성공했다.

2014년 9월 부임한 조광래 대표이사는 대구의 클래식 승격에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경기장 안팎에서 팀을 이끌었다. 지난 8월 이영진 감독이 사퇴하면서 손현준 코치가 감독 대행으로 팀을 이끌었다. 손 감독 대행은 혼자선 팀을 이끌기 어렵다며 조 대표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조 대표는 지도자로서 풍부한 경험을 살려 손 감독 대행을 도왔다.

조 대표는 승격을 확정한 뒤 "3년 내에 K리그 클래식에서 우승하겠다"며 4시즌 만에 복귀하는 클래식 무대에 당찬 도전장을 던졌다.

현실적으로 대구의 1차적 목표는 K리그 클래식 무대에서 생존하는 것이다. 승격팀들이 다시 챌린지 무대로 내려오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2014 시즌 챌린지 무대에서 독주 끝에 우승을 차지한 대전은 2015 시즌 클래식에서 최하위를 기록하고 강등의 아픔을 겪었다.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조 대표의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3년 내 클래식 우승은 지나친 욕심이 아니냐"는 질문에 조 대표는 "내가 한 말을 정확히 되짚자면 3년 내에 우승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우승할 수 있는 팀을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2000년 9년 동안 하위권을 맴돌던 안양 LG를 이끌고 감독 부임 2년 만에 우승을 했다. 제대로 준비하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다 느낌이 오니 하는 이야기"라며 대구가 충분히 클래식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조 대표에게 '우승 도전'에 대한 더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지 물었다. 그는 "우승을 하려면 좋은 선수가 필요하다. 그러나 예산이 부족한 시민구단은 비싼 선수를 데려오기 힘들다. 시민구단이 살 길은 선수 육성이다. 예산이 부족한 시민구단은 운영 방향을 바꿔야 한다"고 대답했다. 이어 "외부 영입보다 팀에서 키운 선수 4~5명이 한꺼번에 1군에 합류하는 쪽이 전력 향상에 더 좋다. 확실한 선수 1, 2명이 있으면 좋겠지만 시민구단 처지에서 그럴 수는 없다"며 선수 육성을 강조했다.
 
조 대표의 선수 잠재력을 읽는 탁월한 안목과 유소년 육성 능력은 익히 알려졌다.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 고명진(알 라얀), 고요한(FC 서울), 송진형(알 샤르자)은 모두 조광래 '감독'이 발굴한 선수들이다. 

조 대표가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지도한 경남 FC엔 ‘조광래 유치원’이란 별명이 붙었다. 이용래(수원 삼성), 윤빛가람(옌벤 푸더), 김주영(상하이 상강), 김동찬(대전 시티즌), 서상민(전북 현대) 등 젊은 선수들을 대거 기용해 성적과 재미를 동시에 잡았다. 2010년 경남은 시즌 중반 K리그 1위에 오르기도 하는 등 부족한 예산 속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행정가가 되어서도 조 대표는 잠재력이 있는 선수 발굴을 위해 전국을 돌았다. 대구는 테스트를 거쳐 유망한 선수들과 다년 계약을 맺었다고 한다. 국내외 구단들의 관심으로부터 선수를 지키기 위한 선택이다.
 
대구는 이번 시즌 부활한 R리그 B조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조 대표는 "고등학교 졸업 선수를 중심으로 1년 정도 훈련하니 선수의 경기력이 크게 달라지더라. R리그에서 어린 선수들이 빠른 템포로 경기를 운영했고 골도 많이 넣었다. 내년에도 챌린지 무대에 남았다면 3~4명은 실전에 투입할 수 있을 정도다. 2년 정도 지나면 클래식 무대에서도 충분히 뛸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시즌 R리그를 치르며 성장한 어린 선수들을 높게 평가했다.

조 대표는 선수 육성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훈련이라고 했다. "훈련이 곧 경기"라고 힘주어 말한 그는 '생각의 속도'를 강조한다. 그는 "체력, 기술 훈련도 중요하지만 축구 자체를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지도자에게 훈련 가운데 생각하면서 뛸 수 있도록 훈련을 계획해야 한다고 강조한다"고 말했다. "훈련을 반복하면서 경기 템포가 빨라졌다"며 발전한 대구의 경기력에 만족감을 표했다.

조 대표는 챌린지와 클래식의 가장 큰 차이로 '경기 속도'를 꼽았다. 빠른 템포의 경기에 적응하기 위해 새로운 훈련 프로그램도 구상 중이라고 한다. 그는 "내년의 현실적인 목표는 중위권"이라고 말했다. 그 역시 당장 우승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곤 생각하지 않았다.

조 대표는 '생각하는 축구'를 팀에 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처음엔 실망했던 선수들도 훈련하면서 좋아지고 있다. 예를 하나 들자면 공격적으로 몸을 움직이라고 지도했다. 몸을 공격적으로 돌려놔야 공격수가 뭘 원하는지 알 수 있다. 처음엔 미숙했던 선수도 훈련을 하면서 점점 경기 템포가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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