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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에서] 무너진 전주성, 할 말 잃은 전북

작성일: 2016.11.07 10:56 김덕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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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국의 자녀들인 설아-재아-재시(왼쪽부터)가 전북의 패배에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전주, 김덕중 기자] 2016 K리그 클래식 최종 라운드 전북현대-FC서울전을 앞둔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은 축제 분위기에 휩싸여 있었다. 3만 3706명의 전북 팬들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팬들은 전북의 우승을 현장에서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하려는 심정이었고 이들을 맞이하는 전북 구단 관계자 또한 우승에 대한 확신이 있어 보였다. 이철근 전북 단장은 경기 전 "선수와 팬분들이 만든 전북의 역사다. 위대한 전북을 이루게 해주신 팬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전북은 이날 비기기만 해도 K리그 역사에서 성남일화(현 성남FC)에 이어 리그 3연패의 금자탑을 쌓은 두 번째 팀이 될 수 있었다. 유니폼에 5개의 별을 달 수도 있었다. 전북은 올시즌 심판 매수 스캔들로 승점 9점 삭감의 중징계를 받았지만 20승 16무 1패로 서울과 최종 라운드 직전까지 1위를 달리고 있었다. 지난달 15일 제주에 2-3으로 패한 게 유일한 패배였다. '더블 스쿼드'를 갖춘 유일한 팀이었고 올시즌 서울전 4승 1패의 상대 전적은 자신감의 바탕이 됐다. 최강희 감독은 이 날 23세 이하 선수를 선발 명단에 넣지 않아 교체 카드가 줄어드는 위험을 감수했는데 이 또한 자신감의 하나로 보였다.
 
그러나 경기의 뚜껑을 열자 전북은 후반 14분 서울 박주영에게 결승골을 내줘 0-1로 패했다. 이동국, 고무열을 투입했지만 반전을 만들지 못했다.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팬과 구단 직원들의 표정엔 낙담한 기색이 역력했다. 최강희 감독은 "머릿속이 복잡하다. 우승을 하면 할 말이 많을 것 같았는데 많은 얘기를 못할 것 같다"며 "서울전 패배는 운명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여러 우승 세리머니를 준비했지만 실행하지 못했다. 서울전이 끝난 뒤 최강희 감독은 쓸쓸히 귀가했고 전북 선수들 또한 숙소로 향했다. 
 
전북 관계자는 "승점 9점 삭감과 이후 이 징계가 선수단에 미친 영향에 대해서는 뭐라고 얘기하기가 곤란하다. 다만 서울과 최종 라운드 직전까지 우승에 대한 강한 믿음이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아쉽게 됐다"며 "징계로 인해 팬들에게 온갖 비난까지 들어야 했다. 그리고 리그 우승에 실패했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남아있는데 후유증을 빨리 극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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