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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한국축구 10대뉴스①]슈틸리케 감독 지도력 논란과 재신임

작성일: 2016.12.07 06:00 김덕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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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15일 우즈베키스탄전은 한국 축구의 운명이 달린 한판이었다.

올해 한국 축구의 상징색은 회색이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연임 후 2기 체제 구축을 위한 잰걸음을 했고, 전북 현대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10년 만에 우승 컵을 안았다. 그러나 곳곳에서 다듬고 고칠 일들이 드러났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4강행이 좌절됐고, 울리 슈틸리케 대표 팀 감독은 지도력 논란에 휘말렸다. K리그에서는 심판 매수 사건이 터졌다. 스포티비뉴스는 잿빛 구름 너머 햇살을 꿈꾸는 한국 축구의 2016년을 10대 뉴스로 정리했다.

[스포티비뉴스=김덕중 기자] 9회 연속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 축구는 2016년 큰 홍역을 치렀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9월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A조 첫 경기 중국전에서 3-2로 승리하며 무난한 스타트를 끊었다. 그러나 5일 뒤 말레이시아에서 치른 시리아와 경기에서 0-0으로 비겼고 10월 6일 홈에서 카타르를 3-2로 꺾었지만 5일 뒤 열린 이란 테헤란 원정에서 0-1로 졌다. 한국은 2승 1무 1패(승점 7점)로 이란, 우즈베키스탄에 뒤진 조 3위를 기록했다. 11월 15일 우즈베키스탄전을 앞두고 위기감에 휩싸였다. 

슈틸리케 감독에 대한 비판 여론도 거세졌다. 2015년 열린 A매치 20경기에서 3실점에 그쳤던 한국은 최종 예선 4차전까지 5실점했다. 수비진 실책과 여기서 비롯된 수비 불안이 문제가 됐다. 이란전 후 패배의 책임을 선수에게 돌린 슈틸리케 감독의 자세가 논란이 됐고 대표 팀 선수 운용이 편향돼 있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왔다. 급기야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하면 슈틸리케 감독과 기술위원회가 총사퇴한다는 내부 방침까지 공개되기에 이르렀다.

감독 슈틸리케에 대한 불신이 번졌다. 1989년 스위스 대표 팀 지휘봉을 잡으면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슈틸리케 감독이 사령탑으로는 성공한 사례가 많지 않다는 사실이 복기되기도 했다. 실제로 슈틸리케 감독은 1998년부터 2000년까지 독일 대표 팀 수석 코치로 활동했고 2000년부터 2006년까지는 독일 연령대별 감독직을 맡았지만 성적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 독일은 2001년 FIFA U-20 월드컵에서 16강에 만족해야 했고 2003년 같은 대회에서는 조별 리그를 못 넘었다.

▲ 우즈베키스탄전을 끝내고 급한 숨을 돌린 슈틸리케 감독.

운명의 11월 15일. '슈틸리케호' 뿐만이 아니라 축구계 전체에 긴장감이 흘렀다. 전반전 또 수비 실책으로 우즈베키스탄에 선제골을 내주면서 슈틸리케 감독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러나 후반 남태희, 구자철이 연속 골을 터뜨려 한국이 2-1로 경기를 뒤집자 평소 점잖던 슈틸리케 감독도 눈물 속에 감격의 세리머니를 펼쳤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을 꺾고 3승 1무 1패(승점 10점)로 조 2위를 탈환했다. 1위 이란과 승점 1점 차다. 조 1, 2위는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얻는다. 

이틑날 대한축구협회가 '미흡한 점이 있었지만 목표로 했던 승점 3점을 따냈다. 슈틸리케 감독과 끝까지 간다'며 슈틸리케 감독 재신임 방침을 공식화하고, 11월 22일 기술위원회가 코칭스태프 보강과 대표팀 경기력 강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지도력 논란'도 사그라들었다.

2016년 한국 축구의 가장 큰 화제였던 슈틸리케 감독 지도력 논란은 이렇게 일단락됐다. 그러나 불씨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재개되는 최종 예선 결과에 따라 휴화산처럼 숨 죽이던 축구 팬의 불만이 언제 뜨거운 불꽃과 용암을 뿜어낼지 모른다.

우즈베키스탄전을 마지막으로 2016년 일정을 마무리한 '슈틸리케호'는 내년 3월 23일 중국 원정으로 최종 예선 남은 일정에 들어간다. 이후 시리아(3월 28일) 카타르(6월 13일) 이란(8월 31일) 우즈베키스탄(9월 5일)과 경기한다. 

슈틸리케 감독 재신임을 결정한 한국 축구는 이제 뒤를 돌아볼 틈이 없다. 말 그대로 끝까지 가야 한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노리는 한국은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나라다. 남은 것은 전폭적인 지원과 결과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와 수용 뿐이다. 올겨울 슈틸리케 감독과 선수들의 땀방울과 고뇌, 실전에서 헌신이 2017년 축구 팬의 얼굴 빛을 좌우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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