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결산-드라마③] tvN vs KBS 박빙 승부, 시청률-화제성 다 잡았다
작성일: 2016.12.15 07:00
유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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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콘텐츠를 유통하는 플랫폼이 다양해지면서 지상파 3사 드라마 시청률이 두 자릿수를 넘기면 '대박'이라고 불릴 정도가 됐다. 이를 방증하듯 올 한 해 두 자릿수, 나아가 시청률 20% 이상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한 미니시리즈는 손에 꼽을 정도다. 많은 드라마가 시청률 부진을 겪는 중에도 tvN과 KBS2는 큰 히트작을 내며 사랑 받았다.

◆ tvN '시그널'로 열고 '또 오해영'으로 사랑 받고, '도깨비'로 닫는다
올 한 해 tvN 화제작 중 단연 최고로 꼽히는 것은 '시그널'이다. 지난 1월 첫 방송된 '시그널'은 과거로부터 걸려온 간절한 신호(무전)로 연결된 현재와 과거의 형사들이 오래된 미제 사건들을 다시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렸다. 배우 조진웅과 김혜수, 이제훈이 주연으로 출연했다.
'시그널'은 1회에서 시청률 5.4%(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기준)를 기록, 이후로도 시청률이 계속 올랐다. 6.9%(2회), 8.2%(3회), 8.6%(7회), 9.2%(10회) 등으로 상승세가 이어졌고 마지막 16회에서는 12.5%를 나타내며 두 자릿수로 종영했다. 지상파에서도 쉽지 않은 두 자릿수를 케이블 금토 드라마가 해낸 것이다.
'시그널'은 재밌기만 한 작품이 아니라 큰 울림까지 남겼다. '미생' 김원석 PD와 '싸인' 김은희 작가의 손끝에서 탄생한 이 작품은 권력에 무참히 짓밟힌 사람들, 그리고 미제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면서 이 사회에 묵직한 메시지를 던졌다.
tvN은 '시그널'의 상승세를 '또 오해영'으로 이어갔다. '또 오해영'은 지난 5월 첫 방송된 18부작 월화 드라마로, 여주인공 오해영 역을 맡았던 서현진을 일약 스타덤에 올려놨고, 박도경 역의 에릭을 '불새' 이후 다시 보게 했다. '또 오해영'은 오후 11시라는 불리한 시간대에 방송됐다. 이를 잘 알려주는 것이 시청률. '또 오해영'은 2.1%(1회)로 시작했지만 최고 시청률인 10.0%(18회)를 기록하며 종영했다. 이는 20~30대 여성들의 많은 공감을 산 덕분이다.
tvN의 2016년을 마무리하는 화제작은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이하 '도깨비')다. '도깨비'는 올 상반기 KBS2 '태양의 후예'를 만든 이응복 PD와 김은숙 작가가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지난 2일 첫 방송했다. 스타 PD와 작가의 조합에 힘입어 첫 방송부터 6.3%의 시청률을 나타내며 사랑받고 있다. 2회에서는 1.4%포인트 상승한 7.9%를 기록했다. 이는 tvN '응답하라 1988' 1회(6.1%), 2회(6.8%)가 기록한 수치보다 높은 것이다. 화제성 또한 남부러울 것 없어 올 한 해를 마무리 하는 최고의 작품 중 하나가 됐다.

◆ KBS2 '태양의 후예', 그리고 '구르미 그린 달빛'
KBS2는 단 두 편의 드라마로 올 한 해를 충분히 의미 있게 보냈다. 상반기 '태양의 후예'와 하반기 '구르미 그린 달빛'이 바로 그것이다. 두 작품 모두 시청률 20%를 훌쩍 넘기며 사랑받았고, 또 남자주인공 송중기와 박보검을 대세 배우, 한류 배우로 자리매김하게 만들었다.
'태양의 후예'는 첫 방송부터 남달랐다. 송중기와 송혜교가 호흡을 맞추는 작품, 그리고 '시크릿 가든', '신사의 품격', '상속자들' 등을 집필한 명실상부 스타 작가 중 하나인 김은숙이 집필한 작품이기에 시작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첫 방송 또한 두 자릿수인 14.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고, 방송 3회 만에 20%를 넘었다. 9회 만에 시청률 30%를 넘었고, 마지막 16회는 40%에 육박한 38.8%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더했다.
특히 '태양의 후예'는 주연 배우였던 송중기, 송혜교, 진구, 김지원 등 출연 배우 모두를 사랑받게 한 작품이었고, 극 중 유시진(송중기 분) 대위의 "~말입니다" 등 군대식 '다나까' 말투는 유행어가 돼 방송가 안팎을 뜨겁게 달궜다.
20대 초반과 10대 후반, 아직은 어린 두 배우 박보검과 김유정을 내세운 '구르미 그린 달빛'은 의외의 수확을 얻었다. 동시간대 경쟁작이던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가 사전 제작 드라마로 방송 전부터 집중적인 화제를 받은 가운데, 박보검-김유정이 '구르미 그린 달빛'을 월화극 1위 자리에 올려놓은 것은 물론 그 어렵다는 시청률 20%까지 단숨에 도달하며 예상과 완전히 다른 성적표를 써낸 것.
18부작인 '구르미 그린 달빛' 또한 '태양의 후예'와 마찬가지로 시청률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첫 회 8.3%였던 시청률이 3회에서는 16.0%로 두 배 가까이 치솟았다. 상승세는 계속돼 7회에서 20.4%로 20%대 벽을 깬 것은 물론 자체 최고 시청률 23.3%(17회)까지 치솟았다. 박보검과 김유정은 이 작품을 통해 뜨거운 사랑을 받으며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처럼 올 한 해 드라마에서는 KBS2와 tvN이 선전했다. MBC와 JTBC는 호평 받는 작품을 여럿 내놓긴 했으나 시청률과 화제성 면에서 KBS2, tvN에 밀렸다. SBS는 '닥터스'를 비롯해 현재 방송 중인 '낭만닥터 김사부', '푸른 바다의 전설'로 연말 자존심을 되찾고 있으나 대박 작품이 아쉬웠다. 각기 다른 성적표를 받아든 방송사들이 오는 2017년에는 어떤 작품들로 시청자들과 만나게 될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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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영 기자 yoo@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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