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초반 어마어마한 공격력을 선보이고 있는 추신수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MLB)에서 만 37세는 대개 이미 전성기가 끝난 나이다. MLB에서 보는 에이징커브는 대개 20대 중·후반에 정점을 찍고, 30대가 되면 꾸준히 떨어진다. 최근 구단들이 선수의 30대 중반까지 떠안아야 하는 장기 계약을 꺼리는 이유다.

그러나 추신수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명제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만 35세가 넘은 상황에서도 리그 평균 이상의 공격 생산력을 뽐내고 있다. 2017년 추신수의 조정공격생산력(wRC+)은 104였지만, 지난해는 118이었다. 그리고 올해는 초반 대폭발 중이다. 아직 몇 경기 하지는 않았지만 wRC+가 179에 이른다.

추신수는 18일(한국시간)까지 시즌 16경기에서 타율 3할4푼5리, 출루율 4할4푼6리, 장타율 0.600의 맹활약을 선보였다. 홈런은 하나밖에 없지만 2루타가 7개, 3루타가 2개로 전체 안타(19안타)의 절반 이상이 장타다. 당연히 공격생산력이 높게 잡힐 수밖에 없다. 

그런 추신수의 공격생산력은 리그 전체를 따져봐도 상위권이다. 특히 만 35세 이상의 베테랑 선수로 좁히면 단연 최고다. 추신수의 뒤를 이어 알렉스 고든(캔자스시티·165), 에드윈 엔카나시온(시애틀·159)이 2·3위다. 이들은 추신수보다 1~2살이 어리다. 만 35세 이상 선수 중 wRC+가 100을 넘기는 선수는 이 세 명을 포함해 총 6명에 불과하다. 추신수의 위용을 알 수 있다.

추신수는 이 외에도 순장타율(장타율-타율)에서도 0.255로 역시 1위를 달리고 있다. 출루율은 2위 고든(.413)을 넉넉하게 제친 1위고 장타율에서도 역시 1위를 기록하는 등 타격 전 지표에서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주고 있다.

범주를 ‘30대 선수’로 넓혀도 추신수는 순위표의 상위권을 차지한다. wRC+는 카를로스 산타나(클리블랜드·180)에 이어 2위다. wRC+가 150 이상인 30대 선수도 리그 전체를 통틀어 11명 뿐이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는 30대 선수 중 10위다. 베테랑의 품격을 느낄 수 있는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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