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거듭난 2년 차 내야수 정은원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아기 독수리의 비상이 힘차고, 또 날렵하다. 정은원(19·한화)의 이야기다. 최고의 공헌도를 선보이고 있는 정은원이 KBO리그 역사에도 이름을 날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은원은 올 시즌 한화 타선을 이끌어가는 주축으로 거듭났다. 이제 2년 차 내야수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의 맹활약이다. 정은원은 시즌 23경기에서 타율 3할4푼4리, 1홈런, 1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75의 뛰어난 성적을 기록 중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리그 2루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꾸준히 출루가 이어지고 있다. 정은원은 올해 23경기에서 한 번도 출루하지 못한 적이 딱 한 번밖에 없다. 3월 28일 광주 KIA전부터는 19경기 연속 출루다. 멀티히트 경기가 8차례에 이르고, 주자가 있는 상황(.349)이나 득점권(.448)에서도 대단히 강한 면모를 선보이고 있다. 수비와 주루에서도 한층 나아진 모습으로 상승세를 실감케 한다.

KBO리그 역사상 만 20세 이하 선수가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한 것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2008년 만 20세였던 김현수(당시 두산)가 3할5푼7리를 기록했고, 지난해 역시 만 20세였던 이정후(키움)가 3할5푼5리의 타율을 남겼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아 조심스러운 측면은 있지만, 아직 만 19세인 정은원은 두 선수를 쫓고 있다. 만 19세 시즌을 기준으로 하면 2017년 이정후(.324), 지난해 kt 강백호(.323)를 앞지른다. 김현수 이정후 강백호와 달리 수비 부담이 큰 내야수라는 것을 생각하면 더 대단하다.

한화에서도 어린 나이에 이처럼 좋은 활약을 보이는 선수는 오래간만이다. 각각 신인왕 출신으로 이후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로 성장한 김태균 류현진 정도가 정은원보다 앞서 있다. 류현진 이후 10년간 목말랐던 ‘영스타’의 활약을 정은원이 채워주고 있는 것이다.

19일 대전 삼성전에서도 기세가 이어졌다. 이날 선발 리드오프로 출전한 정은원은 5타수 3안타 2득점으로 자신의 몫을 했다. 3회에는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오선진의 희생번트 때 3루까지 내달려 추가점의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 연장 11회에도 선두타자로 나가 우전안타를 치며 끝내기 승리의 발판을 놨다.

정은원은 지난해 경험으로 타격 폼이나 느낌에서 확실한 자기 것을 찾았다고 말한다. 상승세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 한용덕 감독도 “정은원은 공격·수비·주루 모든 면에서 맹활약을 했다”고 반겼다. 아기 독수리의 뜨거운 비상에 팬들이 환호하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