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요코하마, 정형근 기자] 14일 일본 요코하마 인터내셔널 스타디움. 2016년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4강전 레알 마드리드와 클럽 아메리카(멕시코)의 경기를 하루 앞두고 기자회견이 열렸다. 그런데 순간 기자회견 장소는 일본이 아닌 스페인으로 변했다. 일본 취재진은 소극적으로 스페인 기자의 질문을 ‘경청’했다.

취재 열기는 대단했다. 일본과 스페인, 멕시코, 이탈리아 등 150~200명의 취재진이 기자회견장에 몰렸다. 사진기자들은 기자회견 시작 전 사진을 찍고 빠져나가야 할 만큼 공간이 부족했다. 일본 취재진의 수는 전체의 70% 정도로 가장 많았다. 일본 언론은 12일 방문한 레알 마드리드의 일거수일투족을 놓치지 않고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지네딘 지단 감독과 카세미루가 기자회견장에 들어왔다. 기자회견은 약 30분 동안 진행됐다. FIFA는 취재진에게 동시 통역기를 제공했다. 1번 채널은 일본어, 2번은 영어, 3번은 스페인어였다. 동시 통역사는 실시간으로 감독과 선수의 말을 통역해 알려 줬다. FIFA 관계자는 순서대로 질문 기회를 부여했다. 

스페인 취재진은 모두 적극적으로 손을 들며 발언 기회를 얻었다. 한 번에 10명이 넘게 손을 들기도 했다. 스페인어 질문과 대답은 반복됐다. 지네딘 지단 감독도 스페인어로 말했다. 일본 기자단은 일본어 통역에만 집중했다. 대부분이 노트북과 펜으로 감독과 선수의 이야기를 받아 적었다.

30분 동안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나온 일본 기자의 질문은 2개였다. 스페인어가 가능한 일본 기자가 먼저 질문했다. 두 번째 기자가 일본어로 질문하고 나서야 지단은 동시 통역기를 이용했다. 통역사는 일본어 질문을 통역해 지단에게 전달했다. 이 질문은 유일한 일본어 질문이었다. 

레알 마드리드와 클럽 아메리카의 경기라 스페인과 멕시코 언론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일본에서 열린 대회에서 보인 일본 기자단의 소극적인 태도는 진풍경이었다. 

[영상] 레알 마드리드 기자회견 진풍경 ⓒ요코하마, 정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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