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에 울려퍼진 LG팬의 욕설…고우석은 고개를 숙였다
작성일: 2021.10.25 05:05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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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24일 악몽과 같은 하루를 보냈다.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더블헤더 제1경기에서 4-5로 패하고, 제2경기에서 3-3으로 비기면서 6경기째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지난 19일 잠실 키움전부터 이날까지 3패3무에 그쳤다.
자연히 1위 싸움에서 멀어졌다. LG는 25일 현재 69승57패12무로 3위다. 선두 삼성 라이온즈(75승57패9무)와는 3경기차, 2위 kt 위즈(74승57패8무)와는 2.5경기차다. LG가 남은 6경기에서 모두 이겨야 75승이 가능한 상황. 삼성과 kt를 밀어낼 가능성은 아직 남아 있지만, 쉽지는 않다.
6경기째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는 동안 고우석은 5경기에 등판해 96구를 던졌다. 팀 승리를 지키고, 패배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1패, 4⅔이닝, 2실점에 그쳤다.
두산과 더블헤더에서 류지현 LG 감독은 클로저에게 2경기 모두 큰 임무를 맡겼다. 제1경기에서 3-4로 뒤진 9회초 상대 마무리 투수 김강률을 흔들어 간신히 4-4 균형을 맞추자 9회말 고우석을 올렸다. LG로선 어떻게든 추가 실점을 하지 않고 무승부로 경기를 끝내는 게 최선이었다.
그런데 고우석이 1사 후 정수빈에게 우익선상으로 빠지는 3루타를 허용하며 끝내기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슬라이더가 몸쪽 높게 밋밋하게 들어가면서 장타로 연결됐다. 다음 타자 김재호를 볼넷으로 내보내고, 1사 1, 3루에서 박건우가 2루수 땅볼로 물러날 때 정수빈이 득점해 4-5로 끝내기 패했다.
제2경기는 3-2로 앞선 9회말 세이브 상황에 등판했다. 고우석은 최고 시속 155km에 이르는 강속구를 계속해서 꽂아 넣으며 김재환과 페르난데스 모두 외야 뜬공으로 처리했다.
마지막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둔 상황. 두산은 허경민 타석에 대타 양석환 카드를 꺼냈다. 고우석은 초구 155km 직구를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던졌다. 양석환의 방망이는 이 공을 놓치지 않고 왼쪽 담장 너머로 보냈다. 3-3 동점이 된 큰 한 방이었다.
옆구리 부상에서 복귀하자마자 대타로 홈런을 터트린 양석환은 크게 환호했고, 1루 관중석 쪽 두산 홈팬들도 열광했다. 1루 쪽 함성이 잦아들 때쯤 LG 원정팬들이 모여 있는 3루 쪽에서 욕설을 담아 선수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경기장에 쩌렁쩌렁 울려 퍼져 선수들도 충분히 들을 수 있을 정도였다. 극적으로 4위를 사수한 두산과 1위 싸움에서 멀어진 LG의 극명한 온도 차이가 나는 장면이었다.
10월 들어 고우석과 LG 모두 잔혹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고우석은 팀이 10월에 치른 23경기 가운데 12경기에 등판해 2패, 2세이브, 11이닝, 평균자책점 4.09를 기록했다. 고우석이 등판했을 때 팀 성적은 2승7무3패다. 고우석으로선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팬들에게는 환영받지 못하는 날이 반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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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km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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