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가 시즌 막판 선두권 경쟁에서 밀려났다. 대신 6경기를 남기고 3위 매직넘버는 1이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G 류지현 감독은 지난주를 시작하면서 "3연전과 9연전이 아니라, (24일까지) 이번주 6경기와 (25일 이후) 다음 주 6경기가 있다고 생각하겠다"고 했다. 19일부터 24일까지 6경기 결과에 따라 현실적 목표치가 달라진다는 얘기였다. 

최선의 시나리오는 선두 경쟁이었겠지만, LG는 이 6경기에서 3무 3패에 그치면서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양강 대결'을 지켜보기만 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대신 포스트시즌 진출은 확정했고, 3위 매직넘버 소멸은 임박했다. 3위로 시즌을 마치면 2013년 2위 이후 최고 순위가 된다. 이제는 재정비를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  

LG는 24일까지 69승 12무 57패, 승률 0.548을 기록하고 있다. 3위 매직넘버는 1이다. LG가 1승만 더 올려도, 혹은 전패하더라도 4위 두산 베어스가 전승을 거두지 않는 한 3위를 확보한다. 대신 2위 kt 위즈를 따라잡기는 어려워졌다. 잔여 경기에서 4승 2패를 해도 kt가 2승 3패하면 못 뒤집는다. LG는 2위를 노리다 더 많은 것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현재 경기력으로는 4승 이상을 바라기가 어려워 보인다. LG는 10월 23경기에서 7승 7무 9패에 그쳤다. 팀 타율 0.240은 8위, OPS 0.650은 10위 기록이다. 지금의 공격력으로 승리를 노리기 위해서는 투수력 소진이 불가피하다. 이미 월간 평균자책점 2위 3.16을 기록하는 동안 불펜 투구 이닝이 107이닝에 달했다. 10개 구단 가운데 최다 1위다.

김대유와 고우석이 12경기, 정우영이 11경기, 이정용이 10경기에 등판했다. 팀은 7승에 그쳤는데 필승조 투수들은 그보다 많은 경기에 나와야 했다. 연장 폐지 여파로 무승부 가능성이 커지면서 지지 않는 경기를 택한 대가다.

타자들도 휴식일이 필요하기는 마찬가지다. 그 어느 해보다 체력 관리에 신경을 썼고, 전반기 조기 중단으로 충분한 휴식을 가졌다지만 10월 들어 집중적으로 많은 경기를 치러야 했다. 잔부상을 안고 출전을 강행하고 있는 선수들이 적지 않았다. 이제는 준플레이오프까지 재정비하며 포스트시즌을 준비하는 것이 최선으로 보인다.

와일드카드게임 1차전이 다음 달 1일에 열린다고 보면, '3위' LG의 첫 포스트시즌 경기는 4일이 될 가능성이 크다. 25일부터 열흘의 준비가 가을 반전으로 이어질 수만 있다면 '전략적 후퇴'도 나쁜 선택만은 아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