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배정호]

[SPOTV NEWS=배정호] 스포츠 경기에서 심리적 압박을 이겨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때론 과감할 줄도 알아야하며 때론 자제 할 줄도 알아야한다. 하지만 이 중간을 지킨다는 것이 쉽지많은 않다. 하지만 신영철 감독은 그 중간점을 잘 알고 선수들의 심리를 잘 활용하기로 알려져 있다. 

그런 그가 시즌 전 특별한 프로그램을 진행했었다. 지난 여름, 선수들 전원 모두를 수원역으로 집합시켰다. 그리고 한 명, 한 명 단상에 올라가 3분 동안 샤우팅을 외치게 했다. 이야기 주제는 선수들의 자율에 맡겼다.

지난 시즌 한국전력은 풀세트 속에 가장 많은 패배(7번)를 기록한 팀이었다. 신영철 감독은 그 원인을 선수들의 자신감 결여라고 판단했다. 이 샤우팅을 통해 신영철 감독은 선수들이 자신감을 회복하길 원했었다. 

선수들이 초반에는 부끄러워서 말도 못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속에 있는 마음을 잘 표현하더라구요. 특히 (서)재덕이는 위트있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했죠. 한번 했다고 해서 많은 것이 달라지진 않을거에요. 하지만 분명 선수들이 느낀 것은 많을겁니다.”

지난해 LIG에서 트레이드 된 권준형은 3분 샤우팅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어려웠다. 사실 처음에는 무슨말을 해야 할지 생각나지 않았다. 하지만 연고지인 수원 팬들 앞에서 자신감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었다.”

올 시즌 한국전력 선수들의 모습을 보면 확실히 지난시즌과 달리 자신감이 많이 올라온 것 같다. 1라운드에서는 삼성화재를 상대로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승리를 거뒀다. 한국전력이 삼성화재를 상대로 거둔 통산전적은 6승 53패였다. 지난시즌에는 5패로 단 한 경기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3분 샤우팅의 효과라고는 말할 수 없다. 하지만 3분 샤우팅이라는 이색 경험을 통해 선수들의 표정이 밝아졌고 팀 분위기가 살아난 것은 사실이다. 한국전력의 달라진 모습은 올 시즌 배구 코트를 더욱 뜨겁게 만들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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