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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세계 최고의 투수야" 야유 쏟아진 다저스타디움…또 무너질 뻔한 디아즈, 키케 한마디가 살렸다

작성일: 2026.08.15 16:05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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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하루 전 끝내기 홈런을 맞고 고개를 숙였던 에드윈 디아스(32)가 이번엔 무너지지 않았다. 만루 위기에서 끝내 아웃카운트 3개를 채우며 LA 다저스 승리를 지켰다.

디아스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 경기에 3-1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세이브를 기록했다.

결과는 세이브였지만 과정은 살얼음판이었다. 2점 차 리드를 안고 등판한 디아스는 선두 타자 본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면서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후에도 제구가 좀처럼 잡히지 않았다. 9회에만 3개의 사사구를 허용하면서 계속해서 주자를 쌓았다.

급기야 다저스타디움에선 야유가 터져 나왔다. 디아스가 주자를 내보낼 때마다 홈 팬들이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결국 2사 만루. 장타 하나면 경기가 뒤집힐 수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이었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 디아스가 버텼다. 오르티스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면서 힘겹게 경기를 끝냈다. 깔끔한 세이브와는 거리가 멀었지만 다저스가 필요했던 아웃카운트 3개를 책임졌다.

경기가 끝난 뒤 디아스는 "힘든 상황이었다"고 인정하면서도 "결국에는 내 공을 던져서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았고, 우리 팀이 이길 수 있었다. 그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디아스에게 이날 등판이 더욱 중요했던 이유는 불과 하루 전 악몽 때문이다.

디아스는 전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경기에서 3-2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랐다가 라이언 월드슈미트에게 끝내기 2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특히 자신이 가장 자신 있어 하는 결정구 슬라이더가 문제가 됐다. 2스트라이크까지 몰아놓고 던진 슬라이더가 한가운데로 몰렸고, 월드슈미트가 이를 놓치지 않았다.

디아스는 경기 후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들어갔고 그 대가를 치렀다"며 "슬라이더는 내가 삼진을 잡는 결정구다. 더 좋은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자책했다.

때문에 이날도 제구가 흔들리자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하지만 디아스는 전날과 비교하면 오히려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은 어제보다 잘 수정했다고 생각한다"며 "개인적으로는 어제처럼 공이 한가운데로 몰리는 것보다는 차라리 글러브 쪽으로 빠지는 것이 낫다. 지금은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아스가 꼽은 수정 포인트는 투구할 때의 자세였다. 전날에는 몸이 조금 기울어지는 문제가 있었다고 판단했고, 이날은 이를 바로잡는 데 집중했다. 디아스는 "자세가 조금 기울어져 있었던 부분을 의식했다"며 "패스트볼의 움직임도 어제보다 훨씬 좋았다"고 밝혔다.

위기에서 동료의 한마디도 큰 힘이 됐다. 선두 타자 본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진 직후 1루수 키케 에르난데스가 디아스에게 다가갔다.

에르난데스가 건넨 말은 단순하면서도 강렬했다. 디아즈에 따르면 에르난데스는 "너는 세계 최고의 투수야. 우리가 네 뒤에 있어. 모두가 너를 지지하고 있으니까 네 공을 던져. 천천히 가자"라고 말했다.

당시 디아스는 투구 템포가 자신도 모르게 빨라지고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제구가 흔들리고 홈 팬들의 야유까지 이어지면서 마음이 급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디아스는 "그때 나는 움직임이 조금 빨라지고 있었다"며 "키케가 나에게 와서 말을 걸어준 것은 정말 좋은 판단이었다. 그의 말을 듣고 다시 내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고마워했다.

디아스는 지난 4월 오른쪽 팔꿈치에서 유리체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고 3개월 이상 전력에서 이탈했다. 지난달 29일 복귀한 뒤에도 다저스는 그에게 마무리 역할을 맡겼지만 아직 완벽했던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

복귀 이후 특히 슬라이더 제구에 애를 먹으면서 실점이 이어졌고, 전날에는 가장 중요한 순간 한가운데 몰린 슬라이더 하나가 끝내기 홈런으로 연결됐다.

그래도 다저스는 디아스를 마무리로 믿고 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 역시 최근 디아스가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지금으로선 확실한 대안이 없다"며 기존 역할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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