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의 홍창기가 9번 타자라니… 그래도 FA 노리는 팀들 있다? 이 스토리 결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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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6년 3월 28일, 그러니까 시즌 개막전 당시 LG 선발 라인업에 적힌 리드오프는 홍창기(33·LG)였다. 아무도 의심을 하지 않는, 어쩌면 상식적인 기용이었다. 출루율 하나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선수였다. 리드오프가 딱 알맞았다. 매년 계속 그랬다.
홍창기는 KBO리그 1군 통산 864경기의 출루율이 0.422에 이르는 선수다. 출루율 하나만 놓고 보면 역대급 전설들에 뒤지지 않는다. 지난해는 무릎 부상 여파가 있었지만 그래도 출루율은 0.399에서 끝냈다. 출루 능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볼넷도 많이 고르지만, 기본적으로 통산 타율이 0.304에 이른다. 장타가 다소 부족하다는 단점을 이것으로 메운다.
그런데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서, 홍창기의 선발 타순은 9번이었다. 9번이 중요한 타순이 아니라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상위 타순보다는 비중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15일에는 아예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기도 했었다. 뭔가 이상이 발생했다는 것을 시사한다. 그리고 그 비상등이 꽤 오래 켜져 있다.
홍창기는 시즌 98경기에서 타율 0.247, 0홈런, 27타점, 3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671이라는 부진한 성적에 처져 있다. 여전히 많은 볼넷을 골라 출루율은 0.377로 버티고 있다. 순출루율 자체는 높다. 하지만 타격이 잘 안 되는 상황에서 순출루율이 높다는 것은 위압감이 떨어진다.
볼넷은 투수에 궤멸적인 타격을 주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홍창기의 가치가 높은 것은 볼넷도 고르면서 안타로 상대 투수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인데 올해는 그런 맛이 사라졌다. 무릎 부상 이후 도루 시도도 뚝 줄었고, 419타석에서 홈런이 없다는 점도 당연히 긍정적인 대목이 아니다. 올해 장타율은 0.294로 크게 처져 있다. 득점 생산력이 날 리가 없다.
어떻게든 살려 쓰긴 써야 하는데, 최근 10경기에서도 타율은 1할대에 처져 있고 삼진 또한 크게 늘어났으니 고육지책을 썼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날도 시원하게 터지지는 못했다. 볼넷 하나를 골랐을 뿐 2타수 무안타 1삼진에 그쳐 최근 부진을 떨쳐낼 수 있는 실마리를 만드는 데 실패했다. 아직 30대 중반의 나이인데, 갑작스러운 타격 그래프 저하에 LG도 쉽게 답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부상이 많았던 것도 아니고, 이미 자기 숫자를 확실하게 가지고 있는 선수가 1~2년 사이 성적이 크게 떨어졌다. 심리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 추론할 수 있지만, 홍창기 정도의 베테랑이라면 이 또한 빨리 벗어났어야 한다는 지적도 일리는 있다.
홍창기의 부진이 더 큰 화제를 모으는 것은 올 시즌 뒤 취득한 프리에이전트(FA) 자격과도 연관이 있다. 올해 성적이 FA 금액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홍창기는 지금 당장 시즌이 끝난다고 해도 FA 시장에 나갈 수 있는 등록일수를 모두 채웠다.
올해 성적만 놓고 보면 ‘재수’를 걱정해야 할 숫자지만, 다만 지금까지 보여준 것이 있다는 데 관심이 몰린다. 일부 구단들이 ‘가격’에 관심을 보인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분명 최대 예상치보다는 가격이 크게 떨어졌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저점 매수가 가능할지에 대한 여부가 리그의 관심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다만 올해 부진을 심각하게 바라보는 구단들도 있어 여러모로 시선이 엇갈리는 선수라고도 할 수 있다. 평가하기가 애매하는 지적은 일리가 있다.
남은 시즌은 홍창기 개인적인 목표는 물론, LG의 팀 목표에도 굉장히 중요한 시기다. 주축 타자들의 타격 성적이 전반적으로 바닥을 뚫고 들어가는 상황에서 팀의 리드오프가 활발하게 출루할 필요가 있다. 홍창기 대신 리드오프 자리에 들어간 박해민의 최근 10경기 타율도 0.094로 바닥이다. 위에서부터 고민이 하나하나씩 해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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